가끔 '네이톤'을 띄워 놓다가 특이한 제목의 톡만 보는 30대 초반의 직장인 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5년전, 직업군인으로 생활하다가 29살에 처음으로 사회생활을 하게 되었죠.
그때 회사는 선릉역에서 아주 가까운 건물이었고, 대기업은 아니지만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회사였습니다.
큰 빌딩에서는 보통 회전문이 중앙에 있고, 양 옆으로 일반 문이 있지 않습니까?
그 회전문은 약간 큰 사이즈로 사람 세,네명 정도는 들어 갈 수 있는 꽤 넓은 편이었지요.
게다가 큰 사이즈이다 보니 사람이 지나갈때만 자동으로 돌아가는 최신식이었습니다.
군에서는 못 보던 이런 시설들을 제대후 처음으로 쓰다보니 약간 신기하기도 하고,
문화의 차이를 실감하기도 하였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큰 회전문에 익숙해진 다음부터는 문을 지날때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통과할 수 있었고, 아침신문을 보면서 또는 수첩을 꺼내 보면서 등등 지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건의 발단은 엉뚱한 곳에서 생겼습니다.
제 거래처 였던 XX관공서 청사는 회전문이 있었지만, 거의 1인용 작은 사이즈 였던 것이었습니다.
조금만 신경써서 들어가면 그렇게 할래야 할 수 없는 사이즈 이지만,
그 날따라 다른 곳에 신경을 썼는지 아무런 생각없이 앞의 여자분을 뒤따라 가다가 그만
그녀와 같은 칸의 회전문에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사용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두명이 서면 몸이 닿을 듯 말듯하고 잘못하면 발도 꼬일 수 있는
아주 좁은 공간이죠. 사실 지금도 그런 회전문을 사용해보면 정말 재빨리 마음먹고 하지 않으면
실행하기가 쉽지 않은 행동이라는 것을 실감합니다.)
아무튼 그녀와 앞뒤로 몸이 거의 붙어서 그것도 발은 쫑쫑 걸음으로 그 잠깐의 시간을 지났습니다.
아주 잠깐의 시간이지만 별의별 생각이 나면서 이 여자가 따귀라도 때릴 것 같아서 긴장이 되더
군요. 아니나 다를까 나오자마자 뒤돌아서서 저를 째려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더군요.
하지만 저는 바로 90도 인사를 하면서 연신 사과를 하였고 저도 약간 놀란 표정, 멋적은 웃음으로
그녀를 보았습니다. 다행이 따귀나 발길질은 하지 않더군요.
그날 이후로 회전문은 되도록 피하게 되는 버릇이 생겼으며, 어쩔 수 없이 사용할 때면 그 때
그일이 생각나면서 혼자 눈웃음을 짓곤 한답니다.
(읽어주신 분들~ 고맙슴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