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힘들다.
지난 4년을 고민만 했어.
열심히 짝사랑하면서, 내가 널 좋아해도 되는건지 하는 걱정스런 마음으로.
얼마 전에 가장 친한 친구에게 들키고, 서서히 자신감을 찾아갔어.
정말, 이번엔 고백해보려고 했어.
5월달에 학교에서 단 하루 사복을 허용하는 그날에 고백하려고 했어.
열심히 다이어트해서, 예쁘게 선물도 포장하고 편지도 써서 내 인생 첫 고백을 너에게 하려고 생각했어.
그런데 넌 여자친구가 생겨버렸네.
왜 하필 그 애였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야.
그렇다고 해서 그 애가 정말 좋은 아이니까 축복해준다는건 더더욱 아니야.
그저 난, 왜 하필 지금이어야했는지가 궁금할 뿐이야.
이 바보야.
답답아. 눈치없는 놈아.
넌 왜 이럴 때 여자친구를 사귀어선 마지막으로 도전해보려했던 날 이렇게 힘들게 해.
친구들이 그랬어.
너랑 그 여자애 얼마 못가고 깨질것같더래.
그러니까 졸업식때 고백해보래.
근데 있잖아, 난 잘 모르겠어.
이제 너무 힘들다.
처음부터 그랬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너랑 같은 반이 되고, 너를 좋아하게 됐어.
매 학년마다 관심가는 남자아이가 바뀌기 마련인 시절이었지만, 나는 네가 처음이었어.
그렇게 너를 좋아하는 걸 깨닫고 열심히 친해져보려고 할 때, 친구들을 통해 알게 됐어.
네가 내가 그 학년이 되어서 처음 사귄 친구랑 사귀는 사이라고 하더라.
지금 생각해보면 참 우스워.
그때 마음을 싹 정리했어야 했는데.
이렇게 4년을 한결같이 아프면 안되는거였는데.
너 말이야,
참 여자보는 눈 없는건 알아?
지금까지 네가 장난으로든 진심으로든 사귄 여자애들.
친구라고 믿었는데 뒷담화나 하는 애, 왕따 주동자, 욕쟁이에 화떡까지.
어쩜 사귈때도 이런 애들만 사귈까 싶어.
너무 착해서 고백만 하면 다 받아준다는 얘기까지 있어.
깨질때도 절대 먼저 깨지자고 말 안하는 것도 잘 알아.
그런것쯤 알고 있었지만, 그걸 알고 마음을 열어서나도 이야기해봐야겠다고 생각한건 정말 얼마 되지 않았어.
그만큼 어렵게 낸 용기였는데,
넌 이렇게 착한 탓에 또 한번 내게 상처를 주네.
넌 키가 큰 것도 아니고, 아주 잘생기거나 몸매가 좋은 것도 아니야.
물론 성격도 좋고 착한데다 목소리가 듣기좋아.
운동도 잘 하고, 매사에 열심히 긍정적으로 지내.
무엇보다도 웃는 얼굴이 정말,
지금껏 내가 봐왔던 어떤 사람보다도 예뻐.
정말 좋아해.
내눈에는 우리 학교에 잘난사람, 너 하나밖에 없어.
지난 4년을 늘 주변인물로 배경에만 남았던 나는 이제 등장인물이 되고싶어.
그런데 어렵다.
그래서 힘든 것 같아.
짝사랑이라는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