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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앞두고.. 도망가고 싶어요

ㅠㅠ |2014.04.02 02:07
조회 10,058 |추천 14
안녕하세요.
올해 4월말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신부입니다.
나이는 삼십대 초반이예요.

대학 가서 공부하고 연애도 해보고 사회생활하고 여행도 다니고... 나름 남들 하는만큼 열심히 달려오다가, 결혼을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때쯤 감사하게도 좋은 사람을 만나 날을 잡게 되었어요.

결혼 준비도 순탄했습니다. 가끔 서운한게 있어도 그때그때 풀고요....

예비신랑과 트러블도 거의 없고요...같이 있으면 행복하고 가치관도 잘맞아요.

근데요...
제가 얼마전부터 결혼이 하기가 싫어요...

저는 부모님과 함께 살고있어요. 이제 결혼하면 신혼집으로 독립하는게 되는거죠.
독립을 안한 이유는... 대학과 회사가 모두 친정과 무척 가까웠구. 집안 분위기도 화목했구.. 그랬었네요.

여튼.
제가 독립을 안해봐서 내면속에 환경변화에 대한 불안감이 잠재되어 있는 건지.
아니면 결혼에 대한 부담감과 책임감이 무서운건지.

요새는 잠도 안오고, 자주 울어요.
저 원래 슬픈영화 보고도 전혀 안울고요. 긍정적인 편이에요. 단순하고요. 자존심은 좀 센편이라 남들에게 우는모습을 보이는걸 너무 싫어하고, 약한모습 보이는걸 안좋아합니다..

그러던 제가....
결혼 생각만 하면.. 도망가고 싶구요. 그냥 막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요. 밤마다 울어요.

창피하지만요..정말 창피하지만...
집을 떠난다는게 너무 두려워요....ㅠ
그게 결혼하기 싫은 한가지 이유는 아니지만요...

저희 엄마가 정말 유별난 시댁(저에게는 친가댁)을 겪으시면서 병도 걸리셨구요..(난치병입니다. 암처럼 시한부 인생은 아니지만...평생 낫지않고요. 난치병으로 국가에서 치료비를 일부 지원해줘요) 지금도 시댁...ㅋㅋ 네이트판에 나온거 다 합친 막장 헬같은 일이 막 일어나죠.
저희 엄마는 자기자신을 희생하는 편이시라.. 저희 가족은 화목한데 생각해보면 그게 다 엄마가 자기를 희생했기 때문이겠죠... 그런 엄마와 저는 어릴때부터 친구처럼 지냈어요. 그래서...내가 시집가면 엄마는 큰 집에서 덩그러니 혼자 있겠구나 라는 생각도 들어요. 그럼 가슴이 아파오구 눈물 나구요.

아빠를 생각해도 눈물 나오고.
게다가 반려동물인 강아지를 생각해도 눈물이 납니다. 너무 보고싶을거 같고요...

저 정말 초딩같죠.. 어디 캠프 가기전에 신나게 간식이랑 도시락준비 다 해놓고 막상 그 전날 가기싫다고 울며불며 떼부리는..ㅋㅋ

저도 제가 비정상인거 같아요.
그래서 어디 말도 못하겠어요ㅠ

그리고.. 결혼하면 내 미래가 어떻게 될까, 네이트판에 나오는 나쁜신랑/부인들도 다 처음에는 행복했다던데... 뭐 이런 별생각을 다 하고 있습니다...

바빠도 혼자있게되거나 할때 별안간 불안해지고 우울해져요.

이게 그 흔한 매리지블루인가 싶기도 하고.

결혼한 선배가 이런 경험이 있었는데 막상 신혼이 되니 너무 좋더라 하는 얘기를 들은적 있어요.

저도 제발 그랬으면 해요..

혹시 저같이 가벼운 우울증 앓으신 분 있나요..결혼 앞두시구요. 결혼 하시고 나니 정말 행복하신가요ㅠ

남들에겐 별거아닌 얘기겠지만. 저 요새 정말 예민해지고 작은것에 민감해지고 감수성 풍부해요ㅜ

결혼을 진짜 깨고싶은건 아니죠 당근.. .ㅜ
저 그렇게 무책임한 사람은 아니에요..
다만. 이게 좀 비정상적이라면.. 어떻게든 정상으로 되기위해 노력해야 되는 거잖아요.

제발 따뜻한 조언 좀 부탁드려요.
추천수14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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