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8세 싱글녀입니다.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글을 처음으로 남겨봅니다.
욕이라도 먹어야 정신을 차릴지 싶네요.
여러분의 가감없는 질타 부탁드립니다.
저와 그는 같은 백화점에서 근무합니다.
물론 브랜드는 다르지요.
그는 저보다 다섯살이 어린 33살입니다.
만난지는 3,4 개월 정도 되었네요.
저를 고민하게 만든 사건은 바로 일요일밤의 일입니다.
남친은 그날 자기 브랜드 점장님(남자분)과 둘이 소주를 한 잔 한다고 했는데 전 그날 저희 브랜드 회식이 있었습니다. 그 점장님이 최근에 저희 둘이 만나는걸 알게 되어서 저에게도 같이 가자고 했었습니다. 전 회식이 있는지라 2차를 가시면 불러달라 했더니, 본인들은 1차에 끝난다며 아쉽다는 멘트를 날렸습니다.
저희 회식이 부페를 가는 바람에 다들 배가 너무 불러서 술은 다음에 마시자며 일찍 헤어졌습니다.
저는 남친에게 혹시 갈까 하는 마음에 바로 전화를 했습니다.9시반입니다.
그랬더니 남친왈 둘이 마시는 줄 알았더니 층에 새로 입점한 두 브랜드의 여자 매니저들과 함께 있다며 오겠냐 물었습니다. 하지만 저만 브랜드가 다른 계열이고 낯선 사람들에게 저랑 남친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좀 그래서 가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12시에 전화해 봤더니 남친은 아직도 1차라며 거짓말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상했습니다.
감자탕집이라 했는데 4시간째 1차라니요. 그래서 남친을 떴습니다. 감자탕집에 전화해봤다. 왜 거짓말하냐~그랬더니 펄쩍 뛰더군요. 무섭다고(모든 남자들의 반응이겠지요). 그러면서 노래방에 왔다, 자기는 영업중이다~라고 하더군요. 사실 저는 매니저이고 남친은 아직 매니저 전의 둘째사원입니다. 저희 업계에서는 매니저가 되기 위해서는 사수의 힘이 절대적인 편입니다.
그래서 저도 본인 점장님 때문에 그러고 있겠거니 이해를 했습니다.
2시 19분 문자가 왔습니다.
"자기야 힘드네 듣는 것도 드럽네 내가 이렇게 해야하니?속상하다"
-쪼끔만 힘내.기다리고 있어.(저희는 각자 집이 있지만 세달째 서로의 집을 오가며 같이 지내고 있습니다)
2시 40분
"자기야 먼저자 힘들다 조용히 갈께"
-걱정되는데 어떻게 자요~걱정말고 일단 와요
이후로 저는 전화도 할 수 없고 연락도 없었고 4시반까지 뜬눈으로 새다가 수면제를 먹고 간신히 잠들었습니다.
(저는 사실 그동안 사귄 3~4명의 남친이 다 유흥을 좋아해서 좀 의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지금의 남친은 그렇다기 보다는 술을 마시면 정신을 못차리는 타입입니다.저랑도 사고로 시작됐었구요.얼마전에는 남친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가 저희 둘다 노래방서 졸았는데 남친의 친구끼리 결혼한 커플의 와이프왈 "제 엉덩이에 손을 쑥 넣었어요"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7시 남친이 들어왔습니다.
3차로 간 횟집서 뻗어 자버렸다며, 일행이 깨워도 안일어나서 버리고 갔다며, 식당주인이 집에 못갔다고 화를 냈다는 겁니다.
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려고 했습니다.
그 와중에 횡설수설 여자매니저 한명은 저보다 어리고 결혼해서 애도 있고 남편 불렀다는 멘트를 날렸습니다.
그런데 나머지 한명의 여자는 오기전부터 소문이 파다했습니다. 남친이 직접 해준 얘기입니다.
남친과 원래 같은 브랜드의 매니저인데 저보다 나이가 많고 열살 연하의 세째 사원과 눈이 맞아 데리고 살았다라는. (지금도 브랜드 바
꾸고 다른 점으로 왔지만 둘은 아직 같이 일하고 있습니다.더이상 사귀지는 않는다 하더군요)
9시 남친의 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전화안받는다며 같이 있냐고.전 옆에 있었지만 어제 회식해서 같이 안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남친의 전화를 확인했습니다.
그랬더니 남친의 친구에게서 부재중, 그의 점장님에게서 부재중 전화가 와 있었습니다.
이미 남친은 술이 너무 취해서 좀 늦겠다며 다른 직원에게 전화를 해놓은 상태였는데 그 뒤에 점장님 전화를 보고 제가 전화하라며 건넸습니다.
근데 그때 제 눈에 어제 12시 반에 점장님 전화 부재중이 보였습니다.
둘이 같이 있는데 전화를 할 일은 없지요
점장님이랑 통화를 시작했습니다.
언제 갔냐며 그럴 수 있냐며 멘트를 합니다.
점장님 왈 "계산 다 했잖어!취해서 먼저 간다고 통화했더니 알았다며!또 마셨냐?"
..............................................................................................................................................
점장님 때문에 새벽까지 붙들려 있는 줄 알았더니 그 집 점장님은 진작에 집에 갔고, 한 여자분은 남편 불렀다는 멘트를 저에게 직접 들려줬으니 연하 잡아드시는 돌싱녀와 제 남친만 남은건가요?
제 남친이 새벽에 남긴 메시지는 뭘까요?전 뭘까요.....
점장님과 통화 후 저는 상황을 생각해 보겠다며 남친을 출근시켰고, 월요일 아침 이후로 우리는 연락도 얼굴을 마주치지도 않았습니다. 화요일 밤 12시에 부재중 전화가 4통 와 있네요. 새벽 4시에 "난 잘 모르겠다"며 카톡이 하나 와 있고.
제 친구는 이럽니다.
니가 결정해
제대로 된 변명도 아직 못들었지만 남친 말을 믿고 계속 만날지 말지.
저도 그렇게 해보려 이번에는 쿨해보려 참고 있습니다.
어떻게 나오나 보자하고.
그런데 정말 모르겠습니다.
이런 상황 처음도 아닌데.
자전거까지 끌고가서 회식을 했고
솔직히 저는 남아 있던 둘이 모텔에 갔다고 밖에 상상이 안됩니다.
제가 이상한가요?
연락이 온 상황이니 어떻게 해야할까요?
머리가 답답하고 가슴이 답답하고 첫날도 남친 출근시키고 수면제를 먹고 억지로 잤습니다.
그날밤의 진실은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