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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베프는 도둑년입니다.

어이없음 |2014.04.02 22:55
조회 1,186 |추천 2

판은 처음인데.. 일단 이야기를 시작할게요

야자 하고 와서 개념이 없으니 음슴체로..

 

때는 바야흐로 2013년 11월이었음

중학교 졸업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나는 방과후 수업을 듣고 있었음

평소 선생님들께 받아온 두터온 신뢰 덕분에

방과후 반장을 맡게 된 나는 교재비를 걷으러 다니게 됨

 

교재비를 전부 다 걷고 나니 30만원 정도 됐었음

선생님들 출근하시기도 전이고 선도도 서러 가야하고 해서

베프 자물쇠를 빌려서 사물함 안에 넣어두고 잠금

비밀번호는 베프랑 나만 알고 있었음

 

근데 선도를 서고 오니까 돈이 털려있는거임..

겁나 어이 없었음..

 

베프 의심 안했냐고? 당연히 했음

근데 솔직히 물증도 없이 심증만 가지고

믿었던 베프를 도둑년으로 몰기엔 내가 너무 착했음

 

일단 나는 깊은 절망감에 빠지고

방과후 부반장에게 가서 상황을 설명함

부반장도 충격에 빠지고 돈을 우리 둘이서 떼우기로 함

근데 쉬는시간에 베프년이 오더니 나한테 돈을 5만원을 주는거

그러면서

"이거 언니한테 부탁해서 돈 찾아오라 한거니까 교재비에 보태고 천천히 갚아"

이러는거 난 처음에 얘가 보살인줄 ㅋㅋㅋㅋㅋㅋㅋㅋ

무튼 이런식으로 한 10만원 정도 베프년이 보태줌

부반장이 5만원 내가 통장 적금깨서 나머지 15만원을 메꾸는데 성공함

 

다행히 교재 주문은 차질없이 진행 됬고

우리는 열심히 수업함

한 한달? 정도 흐른 뒤 사건은 터지고야 말았음

 

우리반에서 화장하는 애들의 파우치가 털림

근데 털리던 그 날 내가 기악부 연습이 있어서 베프년과 베프년 친구가

우리반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음

그래서 당연히 베프년이 용의선상에 오름

나는 처음에 베프년이 남아있었다는 사실만으로 의심하는 줄 알고 폭풍 감싸줌

쉬는시간에 데리고 나가 주고 수업시간에도 계속 말걸어주고

 

그런데 이동수업 시간에 파우치 주인들이 오더니

"그 베프년이 내가 산 마스카라랑 똑같은 걸 들고있더라

그래서 이거 내꺼아니냐고 했더니 자기 언니가 사줬다고 하던데

니 혹시 아는거 있나?" 라고 물어봄

나는 모르니까 모른다고 답했음

그리고 걔네들이 떠나고 베프년이 교실로 돌아옴

그러니까 그 파우치 주인들이 몰려오더니 마스카라 어디서 났냐고 집요하게 질문하기 시작함

베프년 겁나 당황해서 언니가 사줬다고 하는데 말이 앞뒤가 안맞음

옆에서 내가 들어도 거짓말 하는 것 같았음

그러더니 화장실 간다하고 나를 데리고 복도로 나감

그리고는

"OO아 니 주변에 핸드폰 꺼져있는 애 없나?"

이렇게 물어봄 내가 없다고 답하니까 그렇냐고 하고 들어감

 

그리고 점심시간이 되었음

베프년이 밥도 안먹고 어딘가로 가는거

착한 나는 베프년이 배가 아파서 보건실 간다고 구라쳐줌

근데 알고보니 이 베프년이

강사선생님한테 가서 자기 언니인척 해달라고 부탁하고 옴

그리고 점심시간에 파우치 주인들한테 강사쌤하고 문자한 내용을 보여주면서

언니가 사준거라고 우기기 시작함

나는 이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베프년이 아무 이유없이 의심받는 줄 알고 아무 말도 안함

물론 강사쌤도 나처럼 알고있었음

 

그러고는 수업이 끝나고 쉬는시간에 베프년이 자길 데리고 나가달래서

또 쓸데없이 착한 내가 데리고 나가줌

데리고 나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베프년이

"OO아 만약에 파우치를 A라는 아이가 훔쳤는데 걔가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모르고

파우치에 A꺼라고 써놨어. 근데 만약 그게 발견되면 넌 나한테 뭐라 할거야?"

이러는거 그래서 나는 당연히 범인이 아닌 너를 의심했으니

너한테 사과를 할거라고 답했음

그러더니 알겠다고 하고 들어가는거

 

그리고 다음날 베프년은 학교에 안왔고 교실에 가보니 사물함 위에

어제 베프년이 나한테 한 말 그대로 파우치에 A꺼 라고 써져있는 채 발견됨

나는 너무 어이없고 이 상황이 무서워서

파우치 주인들에게 자초지종을 들었더니 상황은 이랬음

 

파우치 주인들이 베프년한테 가서 내일 사물함 위에 파우치를 올려두면

모두 없던 일로 하겠다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함

그러곤 오늘 아침에 파우치가 저 상태로 발견이 됨

 

결국 나는 이때까지 있었던 일들을 자초지종 설명해줌

그리고 하나하나 일들이 맞아가기 시작함

범인은 걔로 거의 밝혀진거나 다름없었음

그리고 조례시간에 담임이 들어오고 애들이 이 이야기를 함

담임이 나랑 파우치 주인들을 불러서 이야기를 들음

그러곤 베프년 한테 연락해서 너 학교 안와봤자 일만 커지니까 내일 꼭 오라고 말함

근데 내일은 소풍날이었음

 

소풍날 베프년이 옴

근데 하필 소풍이 반별로 움직이는 거

그것도 담임쌤 없이 다른 강사분하고만 움직이게 됨

그리고 우리 강사분이 떠들 거면 다른데 가서 떠들고 오라고 함

파우치 주인들이 베프년을 데리고 나가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

그러고는 소풍이 끝날 무렵에 나한테 와서 하는 이야기가

베프년이 내 돈까지 범인인거 인정했다고 함

나는 겁나 어이없고 황당해서 사과따위 집어치우라 하고 걍 가버림

부반장은 이 사실 알고 울고불고 난리가 남

 

다음 날 학교 가니까 담임이 나를 부름

그러더니 나한테 이야기를 전부 들음

그리고는 알겠다고 하고 감

나는 벙쪄서 자리에 앉아있었음

그리곤 우리반 아이들이 몰려들길래

 이 때 까지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 해줌

근데 반 애들이 다른 반 애들한테 전부 이야기를 해서 소문이 퍼짐

그리고 담임이 와서는 나한테 이야기좀 하자고 함

그래서 복도로 나감

그랬더니 나한테 겁나 화를 내면서

"니가 아까는 우리반 애들밖에 모른다고 하더니

왜 지금은 전교생이 알고있는데?

일을 꼭 이렇게 크게 만들어야겠나? 니 눈에는 내가 이 사건을 묻으려는게 안보이나?"

라고 함... 나는 개 어이털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겁나 묵묵히 듣고만 있다가 교실로 돌아감

 

교실로 가서 담임과의 대화내용을 이야기하니까

우리반애들 개빡치기 시작함

그리고 이것 역시 소문이 일파만파 퍼져나가기 시작함

그렇게 하루가 가고 다음날 다시 등교를 함

등교했는데 여전히 베프년은 학교를 안옴

그래서 내가 베프년한테 전화를 함

그랬더니 베프년 엄마가 전화를 받음

대화내용

"안녕하세요 어머니 저 베프년 친구 OO인데요"

"어 그래 OO아 어쩐일인데?"

"아 오늘 베프년 안오나 해서요"

"아 베프년 아파서 병원에 입원해서 방학 전까지는 못갈것같아"

"아.. 그래요? 다름이 아니라 베프년이 요새 학교에 어떤 일이 있는지

아시나 해서요"

"잘 모르는데 이야기 해줄래?"

"저랑 베프년이랑 친한거 아시죠?"

"응"

"근데 베프년이 제 돈 30만원을 훔쳐갔어요"

"응?"

"제 방과후 교재비 30만원을 베프년이 훔쳐갔어요 어머니

제가 너무 충격받아서 베프년을 경찰에 신고하려고 까지 했는데

경찰까진 오버인 것 같구요 돈을 좀 돌려받았으면 해서요

제 용돈도 있고 친구 돈도 있고 해서요"

"아 안그래도 학교에 한번 가려고 했어 정확히 얼마라고?"

"30만원이요 아 그리고 파우치도 훔쳤거든요 파우치 값도 물려주셨으면 해요"

"파우치값은 얼만데?"

"안에 들어 있던 화장품 까지 3만원씩 해서 총 6만원이요"

"응 알겠다 내가 좀 있다가 학교 올라가마"

 

이렇게 전화통화가 끝남

통화 끝나고 남은 자습시간에 베프년이 파우치를 훔칠때

같이 있었던 베프년 친구의 이야기를 들음

알고보니 베프년은 베프년 친구가 화장실에 간 사이에

그 잠깐 사이에 파우치를 훔쳤다고 함

정말 스피디한 년이구나 생각했음

그리고 조례시간이 되고 담임 또 들어옴

그러곤 역시 나를 불러냄 그리고 담임이 하는 왈

"니는 베프년 힘든거는 생각 안하나?

베프년이 그래도 니 친구였는데 일을 너무 크게 만드는 것 아니냐?"

나는 겁나 울컥함

한달동안 나도 마음고생 하면서 힘들었고

행여나 돈이 모자랄까 수업에 지장있을까 전전긍긍하며

안그래도 가난한 집안 형편에 30만원 모으기에 급급했던

나는 안힘들었나 싶었음

나는 너무 슬퍼서 교실 들어오자마자 엉엉 울기 시작함

솔직히 울음이 도저히 멈추지가 않았음

내가 우는 걸 담임이 봤는지 또 불러냄

그러더니

"왜 우는데?"

와.. ㅋㅋㅋㅋㅋㅋㅋ 왜우는데 시밬ㅋㅋㅋ

너무 억울해서 운다고 나도 마음고생 많았는데

지금은 내가 가해자가 된 듯한 기분이라고 말함

담임이 겁나 어이없다는 듯이 쳐다보고 있었음

그러고는

"울지말고 들어가라"

개같은 년

나는 진정하려고 안간힘을 쓰며 훌쩍거리고 있었음

근데 그걸 평소 나랑 커플이라 불리던 제일 친하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쌤이 봄

그러더니 와서 나한테 왜 우냐고 물어봄

그래서 자초지종을 이야기 하고 있으니까 담임이 와서는

쓸데없는 이야기 말고 들어가라고 짜증냄

그러고는 내가 좋아하는 쌤을 데리고 가서 이야기하기 시작

나는 교실 들어가서 또 꺼이꺼이 움

수업중이던 수학쌤이 평소에는 잘 안울고 생글생글 웃던 내가 우니까

당황해 하시면서 슬플때는 그냥 울어라고 하심

나는 그 말에 더 서러워져서 더 울기 시작함

반애들 달래주고 난리도 아니었음


나는 진심 억울하고 서러웠음
누군가의 진심어린 위로가 받고 싶어서
교무실에 내가 좋아하는 쌤한테 감
그래서 이야기를 하니까 쌤이
"그러게 니가 돈관리를 잘했어야지"
이러시는거 나는 더 눈물남
그래서 내가 이런 쌤을 왜 좋아했나 이러면서 돌아서서 나감
그렇게 나는 베프년 떄문에 사랑도 잃음
시발..

무튼 그러고 교실에 가서 애들하고 베프년 뒷담을 까기 시작함
한참을 까고 있었는데
담임이 나랑 파우치 주인들을 부름
베프년이랑 베프년 엄마가 학교로 온거
나는 결전의 순간이다 싶어서 만발의 준비를 하고 상담실로 감
갔더니 담임이 상담실 옆에 조그마한 방에 우릴 집어넣더니
진술서를 쓰게함
나는 이 판보다 더 자세히 진술서에 낱낱히 진술함
그러고 다 쓰고 나갔더니
베프년이랑 베프년 어머니께서 무릎꿇고 있는거
그러고 베프년이 나한테 미안하다고 울면서 이야기하는거
나는 겁나 역겨워서 고개를 돌림
그러니까 베프년 어머니꼐서 돈을 주시면서
"OO아 미안한데 내가 만원이 모자라서 29만원 밖에 못가져왔거든
나중에 담임쌤한테 만원 주고 갈테니까 받고 정말 미안하다"
이러시는거 솔직히 조금 울컥함
그러고는 담임이 베프년한테 하고 싶은 말 하라고 함
그래서 내가
니는 그 돈이 교재비인거 뻔히 알면서
내가 한달동안 힘들게 돈 모으는 거 뻔히 봐가면서
다 알면서 봤으면서 모른척하고 지냈냐고 이야기 함
베프년은 아무말없이 울면서 미안하다고만 함
내가 빡쳐서 아무 말도 안하고 있으니까
어머니께서 무릎 꿇으시면서
"다 자식교육 잘못시킨 내 잘못이다 부디 날 봐서라도 용서해다오"
라고 하심
내가 저 말에 울컥해서 미쳤다고 용서해주겠다고 함
아 지금은 진심 후회함

그러고는 교실로 올라감

교실 가서 애들한테 상담실에서 있었던 이야기들을 해줌

애들도 개빡침

그래도 돈은 받았고 다 끝났다고 애들이 위로해줌

나도 그렇게 내 자신을 위로했음

그런데 여기서 끝나는게 아님

 

그리고 방학때까지 베프년은 학교 출석을 하지 않았고

징계위원회가 열리고 나서야 선생님들은 이 사건의 전말을 알게되셨고

한 두분씩 나한테 위로를 해주시기 시작함

그리고 겨울방학이 끝나고 졸업식 전까지 등교하는 1주일동안

징계처분이 내려졌다고 하심

 

겨울방학이 끝나고 그년은 징계에 들어감

근데 시발 징계가 징계가 아니었음

원래 우리학교 징계는

책상을 들고 교무실앞에서 수업을 하고

등교는 7시 50분까지이며 오자마자 학교 청소를 하고

수시로 학교 청소를 해야함

근데 이년은 등교도 늦게하고

청소는 무슨 내가 쉬는시간 마다 참 잘 쏘다니지만

이년 청소하는걸 한번도 본적이 음슴

오히려 겨울이라 춥다면서 히터 빵빵한 상담실에 보내놓음

나는 겁나 빡침

우리도 히터안나오는 교실에서 추위에 떨며 있는데

베프년 새끼는 히터 빵빵한 상담실에 있는게 나는 너무나도 빡쳤음

이딴식으로 베프년은 1주일 징계를 받고

졸업식도 참석하지 않고 담임이 하루전 졸업장을 빼돌려 줌으로써

나랑 인연은 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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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글로 쓰니까 엄청 기네요 ㅋㅋㅋ

정말 2달동안 너무 힘들었습니다..

먼저 10대 이야기 톡에 올렸었는데

거기보다는 여기가 더 카테고리가 맞는 것 같아서 다시 올립니다.

정말 개념상실한 년 아닐까요?

추천수2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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