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잘한거다. 잘했다.
나도 그도 더이상 질질 끌면서 시간 낭비할 필요 없이 잘 한거다.
그렇게 만나서 얘기하자고, 얼굴 보고 얘기하자고 했건만... 괜히 만나서 눈물 흘리면서 약한 마음 들키느니, 잘 한거다.
한 달의 생각 할 시간도, 만나기를 피하면서 보내버린 시간에도 나는 기다렸지만,
더이상 그가 아니라는데, 최선을 다할 수 없을 것 같다는데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을까?
혹시나가 역시나로, 기대가 물거품으로 바뀌는 아찔한 순간, 떨어진 눈물과 흘러나왔던 부르짖음을 절대로 잊지 않겠다.
최소한의 예의와 배려는 찾아 볼 수도 없던 이기적인 그.
알고 있었지만 애써 부정해왔었는데... 나의 기대를 그렇게 처참하게 뭉게 버리다니...
어쩜 미안하단 말을 한 마디도 안 할 수가 있을까.
그저 그에게 내가 벌써 필요하지 않은 존재로 전락해 버렸던 걸까.
내 존재가 그에게 짐만 주었던 걸까.
자유롭게 살고 싶어하는 그를 너무 옭아매려고 한 것은 아닐까......
그래도 나는 그가 잘 지냈으면 좋겠다.
그래도 나는 그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나도 그럴꺼니까.
그렇지만, 조금은 아파해줬으면 좋겠다.
나란 여자를 만났던 시간이 헛된 시간이 아니었음을 알아 주고 아쉬워하고 아파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가 잘 지내고 행복한 것 보다... 조금은 덜 잘 지내고 덜 행복했으면 좋겠다.
힘내자. 금방 이겨내자. 조금만 생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