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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마녀 집회

제리 |2014.04.09 20:59
조회 1,123 |추천 1



'익명' 에 이어서 갑니당~ (이어지는 글은 아닙니다!)





출처 :웃대 - 쟈도르













“규칙은 들었으니까 알고 있겠지?”

 

 

 

 

“규칙?”

 

 

 

 

“뭐, 일종의 약속 같은 거야. 매일 오후 5시 종례 마치고 여기 음악실에서 만나야해. 그리고

아주 사소한 문제라도 발생하게 된다면 꼭 우리한테 말 해줘야 하고.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조금은 무시 무시 하게 들릴지도 모르는 우리 학교의 모임이다. 리더 인 현지는 학교에서

애들 돈이나 뜯는 그런 양아치 같은 놈들하고 우린 분명 다른 모임이고. 목적이 있다고 했다.

이 모임에는 나를 포함해 총 4명의 친구들이 있는데 첫 번째로 리더 인 현지. 그리고 교실

에서 거의 왕따 비슷하게 머무르던 경미. 공부라면 곧잘 하는 지영이가 있었는데 처음엔

이해가 잘 되지 않은 것이. 공부도 잘하고 얼굴도 이쁘장하게 생긴 지영이 같은 애가 왜

굳이 이런 모임에 들어왔는가. 이었다. 그리고 가만 생각해 보면 내가 어쩌다 이 모임에 합류하게 되었는지도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게다가, 현지는 내게 신신당부를 한 것이 있었는데. 이 모임에서는 서로가 몇 반에 속해

있는지 알면 안 된다고 했다. 그것 또한 모임에 있어 중요한 규칙 이라고 했다. 왜 그런지

이유를 묻고 싶었지만 나는 그 이유에 대해 끝까지 듣지 못했는데. 가만 생각을 하다가

어느새 나는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 현지를 처음 본 날을 회상하고 있었다.

 

 

 

때는 1주일 전 일이었을 것이다. 당시 나는 당번이어서 교실에 남아 청소를 하게 되었는데.

대수건를 세척 하려고 화장실로 들어갔다가 우연히 이 모임의 리더 현지를 만났다.

짙은 화장에 짧은 치마. 그리고 금방이라도 터질 듯한 교복 블라우스. 한눈에 봐도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일진 포스를 풍기고 있었다. 나는 그런 모습에 기가 눌려 조용히 세면대에서

수건만 빨고 있는데 그런 나를 눈치 챈 것일까. 현지는 곧장 내게 다가와 말을 걸고 있었다.

 

 

 

 

“너 우리 모임에 들어오지 않을래?”

 

 

 

 

 

난 알지 못했다. 그때 현지가 내게 모임에 들어오라고 권유를 했을 때. 그 모임이 어떤 모임 인지 말이다. 그때였다 옆에 앉은 경미 가 손뼉을 가볍게 툭 내 귓가에 치고선 말을 꺼냈다.

 

 

 

 

 

“듣고 있는 거야?”

 

 

 

 

 

“아 응. 미안해 다른 생각 좀 하느라”

 

 

 

 

 

그러자 현지가 나를 빤히 쳐다보며 말을 꺼냈다.

 

 

 

 

“간단한 주술이야. 한번 보여 줄 테니까 솔직하게 대답해봐”

 

 

 

 

살짝 긴장감이 돌기 시작했다. 혹시나 나에게 이상한 저주를 퍼붓진 않을까 하고 걱정 하던 찰나. 현지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내게 말했다.

 

 

 

“내가 너 처음 본 날 생각했지?"

 

 

 

 

 

정확히 맞췄다. 무속인도 아닌 현지가 내 생각을 읽는 것을 보고 나는 놀라움을 감출수가없었다. 나를 제외한 나머지 친구들은 늘 그렇다는 듯이 태연하게 웃고 있었고 현지 또한

나의 놀란 표정이 꼭 강아지 같다며 박장대소를 하고 웃었다. 그리고 그것이 내가 처음으로

집회에서 본 주술 이었는데 이것이 나에게 재앙을 가져 오리라곤 생각도 하지 못했다.

 

 

 

 

“자. 그럼 시작할게.”

 

 

 

 

현지가 입을 열었다. 어느새 해는 저물어 창밖에는 주황빛 노을이 비추고 있었다. 나는 한참

노을을 구경하느라 정신이 팔려 멍 하니 창밖을 바라보고만 서 있었는데. 그때 지영이가

내 어깨를 툭 치며 집중하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나는 우물 쭈물 대답을 해버리고서

아이들이 고개 숙여 바라보고 있는 책상을 보자 그 위에는 이상한 그림이 그려져 있는 종이 한 장. 그리고 괴이한 얼굴을 하고 있는 인형들이 종이의 각 모서리를 누르고 있었다.

 

 

 

 

또한 책상의 양쪽에는 촛불 두 개가 서 있었는데. 이미 상황만으로도 충분히 무서운 분위기를

풍겼다. 그러더니 현지가 두 눈을 지긋이 감고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어두운 심연 속에 잠들어 있는 위대한 그대에게 내가 바라노니 모습을 드러낼 지어다.”

 

 

 

 

그러자 약속이라도 한 듯 지영이가 뒤 이어 입을 열었다.

 

 

 

 

“에덴 동쪽 망루의 주인이시여 나의 기도를 들으소서.”

 

 

 

또 바로 뒤이어 경미가 입을 열었다.

 

 

 

 

“지옥의 파멸이시여 나의 영혼을 거두소서. 모든 고통의 어머니 이시여 나를 도우소서.

간절히 바라나이다. 죽음의 관장이시여 그대에게 내가 간절히 바라나이다. “

 

 

 

 

경미의 주문이 끝나고 바로 다시 현지가 마무리를 짓는 듯 했다.

 

 

 

 

“어둠이 빛을 가릴 때 찬란한 진실이 나를 비추리니 나 여기서 맹세 하노라. 창공을 가르는

그대의 힘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어둠의 계약을..!!“

 

 

 

 

 

모든 주문이 끝나자 갑자기 종이에 그려진 이상한 그림이 사라져 버렸다. 꼭 누군가 지우개로

지워 내듯 정말 깨끗하게 그림은 사라져 버리고 없었다. 무언가 기분이 찝찝해진 나는 곧장

현지에게 묻기 바빴다.

 

 

 

 

“근데 말이야. 이거 정말 괜찮은 거지?”

 

 

 

 

 

 

“넌 속고만 살았니. 괜찮대도? 단. 절대 우리가 이런 집회를 열고 있다는 사실을 누구에게도 말해선 안 돼. 행여나 실수로 얘기를 한다 해도 이 사실을 우리 말고 다른 이 가 알게 된다면

반드시 재앙이 닥쳐 올 거야.“

 

 

 

현지가 말한 그 재앙이란 것은 이 세상에서 ‘나’ 라는 존재가 아예 소멸되는 저주라고 했다.

그 말의 뜻은 나는 아예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그런 존재 아닌 존재로 남게 되는

것이었는데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이야기 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바로 음악실을 나와 평소처럼

교문을 벗어나 각자 집으로 귀가를 했는데. 그날 밤 한참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고 있는

나에게 대뜸 경미 에게서 전화가 걸려오고 있었다.

 

 

 

 

“푸하하. 어 경미야 이 시간 에 왠일이야? 하하”

 

 

 

 

“저기 있잖아.”

 

 

 

 

경미의 목소리는 어딘가 모르게 떨리고 있었다. 분명 무언가 일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내

관자놀이를 통과하듯 지나갔다.

 

 

 

 

“뭔데 그래? 얘기해봐. 무슨 일 이라도 있는 거니?”

 

 

 

 

그러자 경미는 내게 절대 말하지 말라며 한 가지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전혀 뜻밖의 이야기 였다.

 

 

 

“오늘따라 기분이 이상해서 지영이 한테 전화를 걸었는데 없는 번호라고 뜨는 거야. 이상하다 싶어 집에 전화를 걸었더니 지영이 어머니가 받으시더라고. 그래서 저녁에 죄송한데 지영이 좀 바꿔 주실 수 있냐 라고 물었더니 글쎄 전화 잘못 건 것 같다고 우리집엔 지영이라는 애가

없다는거야.. “

 

 

그 이야기를 듣고서 나는 경미에게 되물었다.

 

 

 

 

“그게 무슨 소리야.. 현지한테는 연락 해봤어?”

 

 

 

 

그러자 경미는 또 다시 떨리는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정신 차려! 너 까지 왜 그래.. 현지는 2달 전에 사망했잖아..”

 

 

 

 

나는 이제 서야 이 모든 것들이 잘못 되었음을 깨달았다. 우리의 마녀 집회는 한낱 가벼운

모임이 아니라.. 귀신들과 함께 어울려 모임을 가진 것이었다. 그리고 분명 몇 시간 전

까지만 해도 경미는 현지와 웃고 떠들었는데. 지영이가 사라짐으로써 그때서야 경미는 현지의 죽음을 자각 했다.

 

 

 

 

그리고 다음날 학교에 경미는 나오지 않았다. 출석부 에도. 사물함도. 자리마저도... 경미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듯 했다. 친구 들 에게 물어보아도 그런 애가 있었느냐며 되려

내게 물어왔다. 나는 이 며칠간 대체 누구와 집회를 열었으며. 나와 같이 한 친구들이

누구였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어쩌면.. 어쩌면.... 처음부터 그들은 존재하지 않았던건

아니었을까...

 



이어지는 판 (총 7개)

  1. 6회 [펌] 익명
  2. 7회 [펌] 마녀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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