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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사랑을 고백하는 단계

검객 |2014.04.10 05:24
조회 41,760 |추천 5




그녀가 현준에게 준 첫 인상은 그다지 좋은 것이 아니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그녀는 가까이 다가가기 어려워 보이는 여자였다.

현준은 그녀를 볼 때마다 남극의 얼음장 같은,

뼛속 깊숙이까지 시린 차가움을 느꼈다.

  

 

게다가 그녀에 관한 사무실 남자 직원들의 평가는 그야말로 바닥이었다.

"나 원, 정나미 떨어져서 정말...... 그거 약간 늦게 줬다고

사람을 그렇게 쥐 잡듯이 몰아붙이더라니까."

"세상에나 사람을 그렇게나 차갑게 톡 쏘더라구.

나 참, 그거 당하고 나니까 정말이지 오만 정이 다 떨어지더라니까."

  

 

그러나 그런 그녀였지만 일만은 똑 부러지게 잘 처리하는 것이었다.

누가 보더라도 깔끔하게 일을 처리하는 그녀의 솜씨에,

그녀를 싫어하는 남자 동료들조차 감탄을 아끼지 않을 정도였다. 

게다가 그녀의 여자 직원들과의 관계는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남자 직원들과의 관계와 달리.

  

 

솔직히 말하면 현준은 처음에 그녀에게 거리를 두려고 했다.

깐깐하고 딱딱한 그녀, 냉랭하고 얼음장 같은 그녀가

너무나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런 현준이 그녀를 다시 보게 된 것은,

바로 업무 때문에 함께 일을 하게 되면서였다.

 

 

물론 처음에는 현준도 잔뜩 긴장했다.

그러나 대화가 진행될 수록

현준은 조금씩 그녀에게 감탄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일에 있어서 워낙 확실한 여자인지라

업무에 관한 이야기가 일사천리(一瀉千里)로 진행될 수 있었다.

성격은 좋지만 업무 능력은 꽝인 사람들보다 훨씬 나은 것 같았다.

 

 

 

그 후로 현준은 그녀라는 사람에 관해 관심을 갖고 지켜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녀를 지켜보면 볼 수록

그녀가 가진 장점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은 현준에게 꽤 놀라운 경험이었다.

냉랭함과 차가움이라는 벽을 걷어내고 그녀를 바라보자

그녀가 의외로 괜찮은 여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준의 마음이 결정적으로 그녀에게 사로잡히게 된 것은,

2월의 어느 눈 오는 날에 보았던 그녀의 옆모습 때문이었다.

창 밖으로 내리는 눈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던 그녀의 모습에는

냉랭함이나 차가움 대신에

여리고 애처로워 보이는 소녀의 이미지가 있었던 것이다.

  

 

'그녀의 과도하게 냉랭하고 차가운 모습,

일부러 남자들과 거리를 유지하려는 모습은

그저 껍데기에 불과한 게 아닐까?

그녀 속의 어떤 상처를 감추기 위해 의도적으로 만든.

지금 눈을 바라보는 그녀의 모습,

어딘가 외롭게 보이고

가엽게 보이는 저 모습이야말로

그녀 본연의 진짜 모습이 아닐까?

그녀가 그렇게 숨기려고 하던.'

 

 

그것을 느낀 순간 현준의 가슴 속에는

그녀를 향한 걷잡을 수 없는 갈망이 솟아올랐다.

그것은 애처로운 여인을 감싸주고 싶고,

그녀가 가진 모든 아픔으로부터

그녀를 지켜주고 싶어하는 마음이었다.

그렇게 현준은 그녀에게 빠져들고 말았다.

  

 

하지만 그녀처럼 냉랭한 여자에게 다가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현준은 독특한 이벤트 같은 걸 해서 그녀의 마음 속에

자신을 기억시키고자 했다.

 

 

현준이 그녀에게 다가가기 위한

첫 단계 이벤트로 선택한 것은 꽃이었다.

물론 꽃집에서 파는 평범한 꽃은 당연히 아니었다.

현준이 손으로 직접 그린 꽃이었다.

  

 

현준은 첫 날에는 장미 한 송이의 그림을 보내고,

다음 날에는 장미 두 송이의 그림을 보냈으며,

그 다음 날에는 세 송이의 그림을 보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날 때마다 한 송이씩 늘어난

꽃 그림을 그려서 보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그녀가 받아볼 수 있도록.  

  

 

그러자 그에 대한 그녀의 반응은......

 

전체내용 보기: 

http://novel.naver.com/challenge/detail.nhn?novelId=175742&volumeNo=26



추천수5
반대수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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