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분이 오사카 여행에 대한 글을 올리신걸 보고 글 적습니다.
전 작년 8월과 9월, 두 번에 걸쳐서 일본 규슈지역을 다녀왔습니다. 후쿠시마와도 거리가 상당히 멀어 사람들이 안전하다고 하는 곳입니다.
후쿠오카 공항을 통해 입국했고, 오이타 벳푸에서 유학중인 동생을 만나기 위해 바로 벳푸로 갔습니다.
방사능에 대한 어떤 지식도 없었기에 가서 딱히 조심했던 것도 없었고, 기간도 두 번다 일주일 정도로 길지 않았습니다.
마트에서 구입해 마신 식품들은 원산지가 대부분 규슈지역 내거나 도쿄였고, 100엔 스시집이나 작은 이자카야에서 먹었던 것들은 원산지에 대해 모릅니다.
6개월이 지난 지금 저는 탈모를 앓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방사능 피폭 때문이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찝찝합니다.
비싼 한방 샴푸를 써왔고, 머리에 파마 염색등을 하지 않아 친구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제 머릿결은 좋았습니다. 머리카락이 두껍기도 했고, 숱도 많아 탈모에 대한 생각은 해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머리카락이 6개월 전에 비해 반으로 줄었습니다. 머리를 감고 나면 한 뭉태기씩 빠집니다.
겉보기에 골룸처럼 심각할 정도는 아니지만 특히 왼쪽 이마부분의 머리카락은 사진으로도 선명하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함께 동행했던 친구는 여행 3일째 되는 날 갑자기 코피를 쏟았습니다. 역시 방사능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에서는 코피 한번 흘린 적 없는 건강한 애였습니다.
남자친구를 위해 시세이도에서 폼클렌징을 구입했었습니다. 별다른 이상은 없지만 남자친구의 피부가 조금 이상하게 변했습니다.
살짝 긁히거나 하면 그 부분에 두드러기처럼 뭔가가 올라옵니다. 전에는 그러지 않았기에 역시 좀 찜찜합니다.
현재 유학 1년째에 접어드는 여동생은 피부에 멍이 자주 든다고 합니다. 다른 큰 증상은 없다지만 좀 걱정이 됩니다.
제가 일본 마트에서 구입한 것들중에는 원산지가 도쿄로 표시된 것들이 많았습니다. 도쿄가 안전한지는 모르겠으나..
사실 일본인들 자체가 진짜 관심이 없는건지 아니면 제가 갔던 벳푸 오이타 지방에 노인들이 많아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그 사람들은 잘살고 있는데 원산지 물어보는 것도 괜히 저혼자 오바떠는 것 같았고, 여동생도 눈치보인다고 음식점 내에서 쌀이나 야채의 원산지를 물어보지는 못했습니다.
참 웃낀게 도쿄에 있는 일본애는 도쿄부터는 안전하다고 하고, 오사카에 있는 일본애는 솔직히 도쿄까지는 위험하다고 하지만 오사카는 안전하다고 합니다.
뭘 믿어야 할지 모르겠고, 제가 겪는 탈모의 원인이 방사능인지는 모르겠지만 괜히 찝찝합니다.
여동생이 요즘 외롭다고 보고싶다고 오라고 하는데.. 안갑니다. ㅠㅠ 진짜 미안하지만.. 머리카락 빠질때마다 후회가 되네요.
안갔다왔으면 괜히 찝찝할일도 없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