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하기 싫은 것
카나시이
|2014.04.13 23:26
조회 74 |추천 0
가끔씩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외로움에 사무칠 때, 평소에 친하지 않은 누군가가 와서 말을 걸어주고 관심을 보이는 것.
사실은 그게 관심을 보이는 그 사람도 뭔가 삐끗한게 있어서 나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은 아닌지. 즉, 내가 값이 싸니까 자신의 눈을 낮춰서 저가전략으로 나를 택한 게 아닐까?
나는 떨이와도 같은 존재기에, 그렇기 때문에 심심하니까 한번 관심을 주는 것은 아닐까??
이러한 생각은 상식적으로 자기 비하이고, 지나친 과대망상임에 틀림없다. 자기 자신을 주변 사람보다 가치가 낮다고 생각하니까 이런 논리가 가능한 것이다.
아니 애초에 이런 생각의 저변에는 굉장히 불쾌한 무언가가 있다. 사람을 가치로 매겨서 그에 따라 만난다는 것이다. 내가 마치 시장가격처럼 사람을 보기에 위와 같은 생각이 가능한 것이다.
그렇다면 한가지 가정을 해보자. 만약 내가 평소에 잘나가다가 연애나 주변관계에 있어서 약간 어긋남이 있고, 그렇다고 마냥 있기에는 심심하다. 그러면 나는 주변의 가치 낮은 인간들을 만나 '주는'것인가?
내 자신에게 미안한 말이지만, 또 주변 사람들에게 미안한 말이지만, 실제로 내가 어떤 상황의 주인공이 되었을 때, 혼자 적응 못하고있고 심심해 하는 사람들에게 억지로 말을 걸었다.
왜냐하면 부유한 사람은, 혹은 강한 사람은 자기보다 못한 존재를 위해서 선의를 베풀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 경우는 내가 관계에 있어서 어긋남이 있어서 선의를 베푼게 아니라 내가 좀 더 나은 사람이라고 생각했기에 선의를 베푼 것이지만.
어느쪽이든 간에 당시에 사람들을 가치매겼다는 사실은 마찬가지이다. 그런 판단이 저변에 있다는 것을 간과해선 안된다.
내가 인정하기 싫은 것은, 이와같은 인식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당연히 도덕적으로 비난 받아야 한다. 이러한 인식이 없어져야만 사람을 진정으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은 어떤가? 나는 정말로 혼란스럽다. 다른 사람과 이런 이야기를 나누어보지 못했기에, 정말로 다른 사람도 이런식으로 생각을 한적이 있는가?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