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2살 여자입니다. 판 쓰려고 네이트 가입까지 했네요.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우선 저는 그 바쁘다는 공대생이고 고학년입니다.
학과 교수님 실험실에서 일하는데다가 이것저것 대외,대내 활동도 많이 해서 더 바쁘죠.
여자 둘이서 원룸에 살고있는데 제 룸메도 저와 비슷하게 바쁜 상황입니다.
그래서 둘 다 집에는 밤늦게 들어와서 씻기만 하고 정신없이 잡니다.
과제 등의 이유로 밖에서 밤을 새는 경우도 허다하죠.
바쁜 와중에 지금 제가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는, 바로 아랫집에 사시는 분 때문입니다.
우선 처음엔,
-저번주 화요일(4/8) 저와 제 룸메는 늘 그렇듯 밤에 집에 들어와 씻고 자려고 불끄고 누웠습니다.
윗집에서는 원래 소음이 좀 심했는데,
그날 밤도 소리치고 뛰어다녀서 둘 다 피곤했던지라 짜증이 난 상태였습니다.
그 때, 방에 초인종소리가 울렸습니다. 윗집의 장난인가 싶어서 대수롭지않게 넘겼습니다.
(시간은 밤 12시가 넘은 시간, 찾아올 사람도 없고 지금까지 초인종 누르는 손님도 없었음)
그러다 룸메가 화장실에 갔는데, (화장실 창문이 바깥 복도쪽으로 나있어서 불 켜는게 보입니다)
또 한번 초인종이 울리는겁니다. 밖에서 지켜보고있었다는거죠.
무서워서 문을 열어보진 못하고 정말 두려움에 떨며 잠을 설쳤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밤, 저는 해야할 팀플이 있어서 카페에서 열심히 하고있는데, 룸메가 우리집 문에 쪽지가 붙어있었다고 사진을 보내는겁니다.
그 내용은 집에서 걷는것도 다 들리고, 문 닫는 소리, 말하는 소리가 다 들린다고
'남자분이 사시나 본데요'라고 하면서 시간 상관없이 사람이 걸을 때 마다 다 쿵쿵거린다고..
그리고 의자 끄는 소리가 시끄럽다고 의자 다리에 감싸는 헝겊?을 주셨다더라구요
위에서 언급했듯 저희는 여자 두명 살구요, 대화 할 시간조차 없고, 씻고 바로 누워자는데 뭘 그리 쿵쿵대나 싶고.. 이미 의자에는 헝겊 다 싸놓았고 그 의자 잘 빼지도 않습니다.
저희 윗집에서 그러는걸 들었겠거니 하고 그 분을 만나 대화로 오해도 풀었습니다.
그 분이 저희 윗집에 경고를 하셨는지 그 집도 조용해졌구요.
-하지만 그 주 토요일, 오해겠지만 저희는 불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저는 일이 있어 낮부터 새벽까지 밖에 있었습니다.
제 룸메는 아침 일찍 실험실에 갔다가 낮에 와서 피곤해서 낮잠을 자고있었습니다.
제가 없을 때 생긴 일인데, 제 룸메가 자다가 약속시간에 일어나서 어떤 몰골인지 거울을 보는데
또 초인종소리가 들리더랍니다.
자다 일어난 제 룸메는 정신이 없어서 한 번 무시를 했는데, 또 한번 울려서 나갔더니 또 아랫집 여자분이셨답니다.
방금 힐 신고 계단 올라갔냐고 물었다는데 저희는 둘 다 키높이 깔창조차 허리아프다며 깔지 못할 정도라 집에 힐이 한켤레도 없어요. 심지어 구두도 없습니다.
그래서 제 룸메는 아니라고 했는데 그쪽에서 방금 힐 신고 올라간 뒤로 소음이 심해졌다고, 어느집인지 찾아내야겠다고 했다네요.
-그렇게 끝이 나는가 했더니,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제가 토요일에 집에 늦게 들어가는 바람에 '아랫집에서 또 올라왔더라'는 얘기를 다음날 저녁에 들었습니다. 집에서 둘이서 이야기하며 알게됐죠.
그래서 제가 아 그분이 많이 예민하신가보다. 하고 넘기고 저는 다음날이 시험이라 밥상을 펴고 공부를 했어요. 둘 다 중간에 화장실도 한두번 갔죠.
그러는데 또 초인종소리가 들리는겁니다. 밤 11시~12시 쯤이었어요.
이번에는 제가 나가서 첫 대면을 했는데, 인상 나쁜 분은 아니라서 처음엔 호의적으로 대했습니다.
처음 얘기는 화장실 가고 화장실 문 닫고 하는 소리가 다 들린다고..
그래서 그건 인정했습니다. 실수로 큰 소리 냈나보다 하고..
근데 화장실에서 오줌 떨어지는 소리도 들리고, 우리가 둘이서 자기 얘기를 "아랫집 여자가 또 올라왔더라, 엄청 예민한가보다" 하는 것도 들었다네요. 벽에 콘센트 뽑는 소리도, 행거에 옷걸이 거는 소리도 다 들려서 올라왔답니다.
그리고 문을 열어놓고 있으니 방 안이 다 보였는지 제가 공부하던 상을 가리키며
"저 상이 문제가 있는건지 자꾸 드르륵 하는 소리가 난다"며 얘기를 하는데,
시험 전날 상 펴놓고 펜으로 끄적이며 공부하는 소리까지 지적을 받으니 저도 슬슬 짜증이 났죠.
그래서 지금 판에 글을 올려보려 합니다.
물론 저는 제 입장에서 쓰는거라 감정적이고 주관적일 수 있겠지만
아랫집 분이 예민하신데 신경쓰지 못한 제가 잘못한걸까요,
오줌 떨어지는 소리까지 거슬려 자꾸 밤늦은 시간에, 집에 아무도 없을 때에도 초인종을 누르는 아랫집 여자가 잘못한걸까요?
+)아 그리고 그 분은 요 근래 한달동안 이사를 수차례 하셨대요. 본인이 예민하다는건 인정하셨습니다.
저희는 이 집에 8개월 넘게 살면서 이런 일 한번도 없었고, 옆집이나 윗집의 사소한 생활소음이 들리긴 해도 갈등 만들기 싫어서 넘겼습니다. 그리고 그런거에 별로 스트레스 받지않고 잘 살았구요.
하지만 그 분이 올라오신 뒤로 윗집, 옆집 소리가 다 들리고, 우리가 조금만 소리를 내도 "밑에집에서 들리면 어떡하냐"며 신경쓰느라 정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오늘도 일찍 귀가할 수 있었는데 룸메 없을 때 혼자 집에 있기가 무서워서 밖에서 버텼어요.
제 소리를 다 들을거고, 또 올라오면 많이 당황할것같아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지금도 제가 타이핑 하는 소리가 아랫집에 들릴까 마음 졸이고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