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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 욕심 때문에 더 고통스러운 일인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이런 글 처음 쓰는데 너무 속상해서 한자 적어봅니다.

 

 

 

처음 배가 침몰했고 1명 사망에 전원 구조 했다는 기사에

'500명이 탄 배에 한명 죽고 다 살았으면 그나마 다행이네.' 라는 말을했다.

 

 

그날 새벽 자기 전에 페이스북에 줄줄이 올라오는 기사들과 영상들을 하나하나 읽고 또 읽었다.
그때부터 난 화가나서 제대로 잠이 오지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망자 인원이 늘고 그만큼 실종자 인원이 줄어들 때마다 난 내가 했던 한 마디에 미안스럽고 속이 상했다.

생각해보면 고등학교 2학년 애들이다.
나의 고2 시절을 되돌려 생각해보아도 까마득히 오래된, 한없이 어리기만했던 꽃같은 나이였고, 엄마아빠에게는 금쪽같은 자식들일텐데 처음 보도된 것 처럼 한명만이 죽었다 하더라도 절대로 다행일 수가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도 벌써 2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300에 가까운 사람들이 살았는지 죽었는지 생사조차 알 수가 없다.

 

 

어른들이 지켜주지 못하는 나라.

시간이 갈 수록 희망보다는 안타까움이 크다.

 

 

자기 목숨 아까워 500의 목숨을 바다에 버린 어른.

이 사고를 이용해서 정치적으로 얼굴 비춰 이름한번 기억시키려고 하는 어른들.

어떻게해서든 조금이라도 덮어보려고 거짓에 거짓으로 이 일을 덮는 어른들.

욕설과 눈물이 난무해 대화보다는 감정이 앞서 서로에게 잘못하고 있는 어른들.

 

 

.. 이 부끄러운 어른들을 어쩌면 좋을까.

 


SNS에 실종자 학생들인척 살아있다고 올린 사람들도 여기저기 허위라고 올라왔더라.
초등학교 5학년 짜리가 뭘 알겠냐, 라고 하더라도.
쫌..... 진절머리가 난다, 참.

 


IT 강국 IT강국 하는데, 항상 느끼는 거지만 강국이면 뭐하나, 쓰레기같이 써먹는걸.
좋은 기술, 좋은 세상에 살면서 우리 그렇게 살지 말았으면 좋겠다.

 

자신의 가족이었다고 생각해봐라. 어려운 일 아니지 않나?

지금 본인이 유가족이 되어 있는 상황에 남들이 내 가족을 두고 거짓으로 짓밟고 입방아 찧을 때 심정이 어떠한지 느끼는 거... 어렵지 않잖아.

 

 

도움되지 않을거라면, 진정으로 걱정해주지 않을거라면..

입이라도 꽉 다물고 모르는 척있자.

 

 

CNN에서 사고 대처가 늦어 사태가 심각해졌다는 기사를 내 보내었다는 이야기에도

반발심이라거나, 화가났다기보다는 부끄러웠다.

솔직히 늦장대응도 사실이거니와,

지금까지도 우리나라에선 거짓말로 덮으려 한다는 이야기들이 더 많으니까.

 

 

외국의 전쟁 영화를 봐도,

심히 오글거리긴 하지만 군인 한명을 위해 나라가 움직여 그를 구출하려 한다.

그런데 우린 500명의 국민이었다.

나라가 움직이진 못하더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부에서만이라도 조금 더 솔직하게 알리고,

좀 더 노력을 해줬다면 이렇게까지 전 국민이 안타까움과 분노로 이틀밤을 보내고 있진 않았을 것이다.

 

 

잠수부가 24시간을 물에서 아이들을 구조하고자 노력을 했고,

그들을 위해 구조작업을 벌이던 민간인도 잠시지만 실종되었었고,

구조가 힘들다는 것, 잘 알지만 우리가 원하는건 반드시 구해내야한다는 것 보다 진짜로 그들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모습이 아닌가?

 

 

70살 먹은 선장도 어쩌면 순간적으로 당신 목숨이 귀져 살고자 도망을 쳤다고

진짜진짜 큰 이해해보고자 노력하겠다 쳐도,

젖은 돈 말리며 5만원으로 실랑이 하더라는 기사를 보면, 그 새낀 미쳤어.

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되더라.

 

 

그거 좀 빨리 도착해서 뭐하겠다고,

당신 욕심 채우려고 무리했다가 결국 손 쓸 수 없는 상황이 되니

정작 잘못도 없던 남의 귀한애들 거기 방치하고 본인은 살아보겠다고 도망 나올 생각을 했는지...

그렇게 500명의 목숨 쥐고 흔들다 못해 팽계쳐놓고선 오만원은 귀했으려나

 

 

날씨도 도와주지 않아서 수색 작업도 중단했다는 마당에

무슨 수로 힘내서 기다리라고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꼭, 꼭, 하늘이 날씨는 안 도와줘도 걔들은 꼭 돌보아줬음 좋겠다.

 

무사히 돌아오길 바란다.
이미 많이 늦은 것도 잘 알지만, 잘 버텨줬음 좋겠다.

그저 바람일 뿐이겠지만, 뭐 하려고 하지들 말고
그저 그냥, 기도나 해줬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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