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마음을 푸념할 곳이 없어서 이 곳에다 씁니다. 말이 뒤죽박죽이어도 이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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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동안 우리나라 정말 진심으로 사랑했었다.
물론 많은 부정부패와 비리가 터질 때마다 마음속으로 그들을 비난했어.
근데 그게 잠시 뿐이었거든.
지금의 한국을 만들기 위해 수없이 싸우고 버텨줬던 사람들에게 너무 감사해서라도 우리나라를 미워하는게 옳지 않다고 생각했거든.
내가 사건 소식을 접한건 열시 반? 그쯤이었던 것 같아. 쉬는시간동안 컴퓨터 실습실에 가서 수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친구가 하는 말이 큰 배가 침몰했대. 그 말을 듣자마자 바로 뉴스를 확인했어. 근데 다행히 전원 구조라네...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전원 구조를 한게 대단하다 생각했고, 정말 다행이라는 안도감에 그냥 넘겼어. 근데 수업이 끝나고 또 뉴스를 보니까 107명이 생사불명이래. 또 시간이 지나서 보니까 거의 300명 되가는 사람들이 생사불명이라는 거야. 정말 화가 났어. 그리고 그들이 구조되기를 빌고 또 빌었어. 사망자가 한 명 한 명이 나올때마다 울었어. 그 들 중 일부는 다른 사람들을 먼저 생각하며 탈출을 돕다가 자신은 빠져나오지 못하고 눈을 감은거래. 너무 슬펐어. 하지만 이후로 생존자 소식은 없었고, 사망자 소식만 들려왔지. 조금이라도 희망을 가지며 올라오는 모든 뉴스를 정독했는데... 구조자 수도 잘못 집계된 거였고 구조 상황이 진행된다 해놓고 아니었고... 물론 그만의 사정이 있는건 알겠다. 근데 마음이 막막하고 복잡하다...
그 후로 지금까지 낸 수많은 오보들. SNS에 올라오는 선동글. 자신이 생존자라며 도와달라고 자작글을 올리는 사람들. 하도 수많은 글이 올라오다 보니 이젠 무슨 글을 믿어야 할 지도 모르겠고, 뉴스도 못 믿겠고... 진짜 정말로 미칠 것 같다. 난 이제 내가 거짓 게시물에 선동됬는지 아닌지도 분간이 안 간다. 혹시 내가 지금 알고 있는 상황들이 모두 오보였다는 또다른 기사들이 나오면 어떡하지? 이제는 뉴스를 보기가 무섭다. 근데 조금의 희망 때문에 십분에 한 번씩 새로운 뉴스가 뜬 건 없는지 확인한다.
이번 세월호 사건을 보면서 난생 처음으로 다른 나라로 이민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미국이라면, 좀 더 나은 선진국이었다면 절대 이렇지는 않았을텐데... 정확한 내용도 모른 체 무조건 기사만 올리는 기자들. 이 사건을 이용해 투표수와 판매수를 올리려 했던 사람들. 이거를 무슨 자신들 장난에 이용하면서 뭐 이상한 연극따위의 카톡 내용을 만들어 카스에 올리는 사람들 등등.... 난 정말 우리나라가 이 정도 인줄은 몰랐다. 이 사건을 진심으로 슬퍼하고 도움이 되고 싶다는 사람 수가 더 많다는 건 잘 알고 있다. 근데 난 진짜 이제는 모르겠다. 천안함 사건때도 너무 많이 울었었는데... 그 이후로 이런 사고에 대한 제대로 된 대책도 만들어 놓지 않고... 난 정말 모르겠다. 내가 뭘 모르겠다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냥 마음이 너무 복잡하다. 혹시 모를 생존자들이 구조 되었으면 하는 것과, 생사불명인 사람들 시신 모두 잘 확인 되었으면 좋겠고.... 더이상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리고 단원고 아이들아, 미안해. 나는 너희가 춥고 어두운 곳에서 떨고 있을 동안 잠도 자고, 밥도 먹었어. 정말 미안해...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도움이 되지 못한것도 미안해... 우리 언젠가는 사회에서 서로 좋은 관계로 지낼 수도 있었을지 모르는 건데... 미안해. 너무 어린 나이라서, 무력해서 미안해. 단원고를 포함한 다른 분들에게도 미안합니다... 모두 꼭 좋은 곳 가셔서 더 이상 춥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혹시, 정말 혹시 살아있다면 조금 더 버텨주기를... 살아남아주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장난글, 선동을 올리는 사람들아. 정말 진심으로 그렇게 살지 마라. 너희 글에 누군가가 희망을 가지고, 슬퍼하고, 괴로워한다. 그런 것들은 언젠가 꼭 자신한테 돌아오게 되어 있어. 너희 제발 그러지마라... 너희 일 아니라고 그러는 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슬픔은 함께 해 줘야지... 제발 더이상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구조자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구조 작업에 힘써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생존자분들, 유족분들... 지금 어떤 위로가 슬픔을 덜어주겠냐만은 힘들더라도 꼭 버텨주세요. 모두가 여러분들이 슬픔을 겪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기운 차리시고 다치신 분들은 꼭 치료에 힘써주세요. 꼭 힘내세요...
마지막으로 세월호 여객선 사망자분들, 얼마나 무서우셨나요. 차가운 바다속에서 희망을 가지며 기다리고 계셨을 텐데... 이제는 더이상 춥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자신 보다도 남을 더 생각하며 구조에 힘썼던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 마음 이어받으며 꼭 잊지 않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