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역린> 시사회를 관람했다.
예전부터 정조 암살 사건을 다룬 이야기라 해서 흥미를 가지고 있었는데 개봉 전에 볼 수 있다니 무척 좋았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정말 정조 암살 사건 ‘정유역변’의 이야기를 충실히 보여주는 것 같다.
‘정유역변’은 1777년 7월 정조가 왕위에 오른지 1년째 되던 해, 왕의 침소 지붕 위에 자객이 침입하여 발각되고 이에 연루된 모든 사람들이 벌을 받았던 사건이다.
영화 속에는 실제 인물들과 허구의 인물들이 아주 자연스럽게 공존하며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어낸다. 정말 왕의 암살을 둘러싸고 다양한 인물들의 이해관계가 관람 포인트인 것 같다.거기에 정조에 관한 역사적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보는 재미가 더 쏠쏠하다. 오늘은 <역린> 리뷰겸~ 알고 가면 더 재미있을 이야기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먼저 우리의 주인공 정조, 정조는 뒤주에 갇혀 죽은 사도세자 아들로 25살 나이에 할아버지 영조의 뒤를 이어 조선의 왕이 되었다. 영조는 느즈막히 얻은 아들 사도세자를 끔찍하게 예뻐했지만 점점 자라면서 자신의 기대를 져버리는 아들과 사이가 멀어지게 되었고 결국 역적으로 몰린 아들 사도세자를 뒤주에 갇혀 방치해…죽게 만들었다.
여기에는 사도세자의 성품이 지나치게 무인의 기질로 거칠고 잔인했다는 설도 있고 당시 팽팽하게 다투던 정치 세력인 노론과 소론 사이에서 소론의 편을 들어줬던 사도세자가 노론의 미움을 사서 정치적 희생양이 되었다는 설도 있다.
어찌되었든 이 과정을 모두 지켜본 사도세자의 아들, 이산! 25세 나이에 드디어 왕의 자리에 오르니 그가 바로 정조다~
사도세자의 아들 정조가 왕이 되니 당연히 당시 집권세력이던 노론은 자신들의 권력을 잃을까 겁이 났고 하루빨리 정조를 없애버리기 위해 끊임 없이 암살 계획을 세웠다.
영화 속에는 정순왕후가 바로 노론 최고의 권력가로 등장하는데 한지민이 정순왕후 역을 맡았다. 정조 현빈이 같은 또래처럼 보이는 정순왕후에게 할마마마라고 부르는데, 그건 바로 정순왕후가 15살 때 66세인 정조의 할아버지 영조와 혼인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현빈의 할머니가 무려 한지민이 되어버리는 아주 기가막힌(?) 가족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또 다른 역사 속 실존 인물들은 홍국영과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혜경궁은 사도세자의 부인이자 정조의 어머니로 자신이 간택되어 궁에 들어가고 그 안에서 살아남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한중록’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홍국영 역시 따로 드라마가 만들어질 정도로 유명한 인물인데,영화 속에서는 박성웅이 맡아 아주 듬직하게 정조를 지킨다. 역사 속에서는 자신의 야망으로 결국…..정조와 등을 지게 된다.
그리고 살수와 월혜도 사실 실존 인물이라는 사실!!
정유역변을 찾아본다면 이들이 실존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역린>은 정말 정조와 그를 둘러싼 인물들이 정유역변 24시 속에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풀어가기 때문에 정조의 가계도 정도 역사적 지식을 미리 알고 간다면 좀더 새로운 사실과 이해관계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양한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정말 일목요연하게 잘 풀어낸 것 같아서 매우 흥미롭고,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역사 속 인물들을 영화를 통해 보는 재미도 정말 쏠쏠했다. 연휴에 가족들이 다같이 보는 영화로 과감하게 선택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