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고 3일은 밥도 못먹고 눈물만 나고
일을 하는 동안에도 정신은 딴 데 있고,
어떻게 하면 다시 만날까, 무엇이 잘못됐을까 고민하고
도저히 나아질 수 없을 것 같았어.
그러다가 일주일 지나니까 오히려 짜증나고 화가나는거야.
내가 어떻게 고백했는데 자기가 더 힘들다고 미안하다고 헤어지자 할 수가 있지?
그래서 더 잘 지내려고했어. 얼굴을 봐도 아무렇지 않을 수 있을 것 같고..
자신감에, 그리고 조금은 그리움에 네 얼굴을 보러 몰래 찾아갔는데..
나아진 것 없이 또 떨려버리는 마음에 헤어지던 날로 돌아가 다시 눈물을 흘렸어.
미련에 카톡을 보내며 자연스레 대화하다가 내가 또 다시 만나고싶다고 말하니까
그 때부터 너는 침묵했지.
몇 번을 그리워하다, 잊다가 힘들었어.
사람들을 만나는 동안 그래도 웃을 수 있게 된 것에 나도 놀랐어.
조금씩 현실에 적응하고 있어. 생각하는 시간이 그래도 전보다 줄었어.
그래도 여전히 사람들 가운데서 다른 생각을 해. 바로 니 생각.
다른 사람을 좋아해보려고 노력해봤어. 그래도 너를 좋아하는 마음과는 달랐어.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을 만나볼까도 했어. 그래도 지루하고 재미가 없어.
바로 어제도 멀리서 비슷한 키에 안경을 쓴 사람을 보고 순간 쿵!하고 심장이 멈추는 것 같았어.
너일리 없다고 생각하는데도 그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곤해.
그 때의 기분이 어떤 줄 알아?
처음엔 쿵!하고 내려앉은듯 멈추고, 심장이 다시 쿵쿵쿵쿵 빠르게 뛰다가
잠시 꺼졌던 듯한 눈앞의 시야가 다시 돌아오면서 네가 아니란 걸 확인하곤
아주 자연스럽게 평소대로 심장소리가 돌아오게 되.
그리고 아주 절망적이고 슬퍼지게 되지. '아직도 못잊었구나'하고 확인하게 되니까.
무엇보다 나만 이렇게 힘들어하고 있단 걸 알고 있거든.
분하고 짜증나고..
지금 내 모습을 보면 너무 우스워.
나를 이렇게 크게 좌지우지하고 바꾸는게 이렇게 쉬웠다니.
나는 나를 바꾸는게 굉장히 어려운 일인줄 알았거든.
내가 20년 넘게 끙끙대던 일을 너는 너무도 쉽게 해내고 있어.
공부를 싫어하더니 요즘엔 그렇게 공부가 하고싶어.
운전도 악기도 너 때문에 배우고 싶어.
매일의 기분을 결정하고, 좋아하는 것도 바뀌고, 노래도 자주 듣게 되고,
이곳 저곳마다 '같이 오고 싶었는데'하고 아쉬움이 들고...
보고싶지만, 더이상 만나려하는 것이 서로를 위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
네가 그렇게 힘들어한다면 나도 싫어. 네가 웃는 모습을 좋아하니까.
아직도 많이 흔들리지만 조금씩이나마 나아지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서
너한테 오히려 고마워. 단호하게 거절하고, 침묵해줘서 고마워.
나 역시 침묵하고 있어. 연락하고 얼굴을 보면 이겨낼 자신이 없거든.
혹시라도 얼굴도 못보게 될까봐 겁이나서 친구로라도 지내자고 내가 먼저 말했지만
그 말이 얼마나 우스운 말이었는지 이제야 실감해. 아주 어려운 일이야.
사실 가장 원하는건 당장이라도 문앞에 서서
"늦게 와서 미안해"하곤 안아줬으면 좋겠지만, 그건 안될 거라는 거 아니까...
그래서 노력하고 있어. 괜찮아지면 연락하겠다고 했는데...
그게 언제가 될지 나도 모르겠어. 이러다 영영 못보게 될까봐 두려워.
보고싶다. 보고싶다.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