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 서른 둘.
넘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부족하지는 않게
그런대로 살아가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여자친구는 있지만 아직 미혼이구요.
아 얼마전에 제 자신을 쓰레기라고 느끼게만든
사건이 하나 터졌거든요. 술 한잔의 실수라고는
하지만 이건 아니다 싶어 너무 답답한 마음에
글을 적어봅니다.
저에게는 초,중,고를같이나온 대충 20년지기
여자사람친구가 있습니다. 서로 표정만봐도
무슨말이 하고싶은지 알아챌정도로 집안끼리도
친한 그런 친구입니다.
저한테는 남자놈들과 똑같은 친구죠.
솔로인 저에 반해 그 친구는 작년에 결혼식을
올린 신혼부부입니다.
물론 남편 역시 저랑 같은 학교를 나온 아는
사이구요. 둘 사이에는 사랑의 결실인 2세가
제 친구의 뱃속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평범한 스토리죠...
불과 2주전만해도요.
이제 8개월째에 접어들어 무거워진 몸을 이끌고
나온 친구의 표정이 그리 밝지만은 않은
날이였습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대판 싸운듯한
분위기였어요. 워낙 허물없는 사이고 다음날이
휴일이기도 해서 근처로 드라이브를 갔습니다.
그게 여성분들이 아기를 가지면 우울증도 오나
봅니다. 평소와는 다르게 너무나 우울해해서
저도 가만히 분위기보면서 대화를 이어나갔죠.
그러더니 술이 한잔 먹고 싶다는겁니다.
운전이야 대리를 부르면 되지만 임산부가
술을 마시면 아기에게 좋지 않다는 걸 들은적이
있어서 한사코 말렸습니다. 평소에는 얘 주량이
소주 네잔? 다섯잔 먹으면 취했거든요.
그런애가 소주한잔만 먹고싶다고 애원하더군요.
그날 술을 마시지 말았어야 했는데 결국
한잔하고 말았죠. 역시나 세잔째 들어가니
헤롱헤롱 대더군요. 꿀밤한대 먹이고 나서
집에 오기위해 대리를 부르려고 했죠.
근데 갑자기 전화기를 뺐더군요.
그러더니 갑자기 울기 시작하는데 이건 어떻게
달래줄수가 없을 정도로 서럽게 울더군요.
그 모습에 제가 너무 화가나더군요. 적어도 내가
아끼는 사람이 그것도 아기를 가진 여자가
그토록 서럽게 우는 모습을 보니 열이 받더군요.
자초지종을 물어보니 뺨을 맞았대요. 이유를
물어볼 새도 없이 저도 모르게 그친구를
꼭 안아주게 되더군요. 술 기운이 조금 도니
너무 미안하고 안쓰럽고 기분이 복잡하더군요.
그렇게 한참을 울던 그 친구를 달래고
우리가 향한곳은 집이 아닌 모텔이였습니다..
아..지금 생각해도 미쳤습니다. 인정합니다.
오늘 집에 안들어가고 싶다 무섭다고 하는
친구를 차마 혼자둘 수 없어서 그렇게 되어버렸죠.
원래 예전에도 제 팔베개를 하고 잘자던
친구였기에 오랜만에 팔베개를 하고 누웠죠.
이때까지는 전혀 이상한 분위기가 아니였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입술에 무언가가 느껴지더군요
눈을 뜨니 뽀뽀를 해줬더라구요.
그래서 아무리 고마워도 뽀뽀는 안돼라며
장난식으로 넘겼죠. 그리고 눈이 마주친 순간부터
서로 잠깐 이성을 잃었던것 같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미친놈 같아요.
결혼한 친구 그것도 만삭의 그녀와 관계를
가지다뇨. 그날일만 생각하면 미치겠습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예요. 계속 연락이오고
집까지 찾아옵니다. 물론 부모님도 아시니까
상관은 없지만 그 만삭의 몸을 볼때마다
그날일이 수도 없이 생각이 납니다.
아무래도 저를 계속 원하는것 같아요.
이런관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아무 생각도 나지 않습니다.
조언을 좀 부탁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