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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질투나서 미치겠다고 쓴 글 후기입니다.

여고생 |2014.05.08 21:32
조회 43,902 |추천 133

안녕하세요..

기억하실지는 모르겠지만 며칠 전에 친구가 너무 질투나서 미치겠다고 글을 올렸던 사람입니다.

 

그때 생각보다 너무 좋은 말을 많이 듣게 되어서 저도 용기를 얻고 친구한테 솔직하게 고백할 수 있었어요.

 

후기도 쓸까 말까 고민했지만 저에게 친구한테 고백할 용기를 준 분들께 최소한 후기정도는 남겨드려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 컴퓨터를 켰습니다.

 

친구는 학교에서 좀 어색했는지 평소처럼 말을 걸거나 먼저 옆자리로 오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눈에 띄게 미워하는 모습은 없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친구가 저를 미워하지 않는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안심했고 이제 됐다고 생각했는데 어제 저녁 야자 시간이 끝나고 저에게 말을 걸어주더라구요.

 

솔직히, 처음 네 말을 들었을 때 충격이기도 했고 공감도 갔다, 그날은 네가 정말 낯설게 느껴져서 친구관계를 끊을까 생각해보기도 했지만 다시 시간을 가지고 생각해보니 그냥 너한테 한번 더 기회를 주고싶었다, 이대로 관계를 끊기에는 우리가 보냈던 3년동안의 시간이 너무 아깝지 않느냐

 

뭐 이런식으로 말을 하더라구요.

 

저는 솔직히....진짜 용서 못 받을 줄 알았거든요.

정말 그 애 잃고싶지 않아서 그냥 이때까지 그랬듯이 모른 체 하고 살까 싶기도 했지만 더 늦으면 더더욱 돌이킬 수 없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아무튼 저 말을 듣고 정말 말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공원 벤치에 둘이 앉아서 서로서로 펑펑 울다 헤어졌네요..ㅎㅎ

 

그리고 지금 제 옆에 친구가 앉아있어요.

친구가 하고싶은 말이 있다고 하네요.

 

여기서부턴 친구의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어...사이트에 글을 올린 적이 별로 없어서 어떻게 시작을 해야 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시작할게요!

소윤이가 갑자기 밥 먹자고 불러내더니 여기 뭐 그러그러한 글을 썼고 댓글이 이러이러하다며 보여줬을 때 솔직히 많이 당황했어요.

 

제 아버지를 무시했다는 부분에서 배신감도 들었구요..

 

저는 소윤이 친구로써 정말 많이 좋아했기 때문에 정말 그 때 저도 모르게 울 뻔 했을만큼 놀라고...그랬어요..ㅎㅎ

 

음...사실 이건 소윤이한테도 아직 말하지 못한건데, 저도 처음 소윤이 봤을때 많이 질투했어요.

 

중1때 저는 키도 작고 통통한 체격이었어요.

 

하지만 그 때 소윤이는 또래에 비해 키도 꽤 큰 편이었고 보기좋게 날씬해서 저는 늘 소윤이를 부러워했어요.

 

게다가 낯선 사람이랑 말을 잘 섞지 못하는 저랑은 다르게 소윤이는 정말 밝고 활발한 친구여서 누구든 소윤이를 좋아했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아요.

 

거기다 운동이라곤 하나도 못하는 저랑은 달리 소윤이는 체육 수행평가를 항상 A를 받아서 정말 동경? 같은 부러움을 느꼈어요.

 

아, 또 하나 더 있다면 미술이에요.

 

소윤이는 뭔가 하나를 하고 싶은게 꽂히면 계속 그걸 파는 성격이라서 미술에 꽂힌 이후로 타블렛까지 사가면서 열심히 그림을 그렸어요.

 

그 모습이 저는 정말 아름답고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미술 뿐만이 아니라 소윤이가 뭔가에 열중하고 있으면 뭐랄까..되게, 빛이 나는것 같았어요.

 

나는 뭘 해도 잘 안되고 힘든데 얘는 노력하는 모습으로도 이렇게 예뻐보인다는것에 순간 질투심이 확 올라오더라고요..ㅎㅎ

 

그래서 어떻게든, 뭔가 하나라도 이 애를 이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소윤이를 이기려면 정말 공부밖에 없겠구나 하면서 열심히 공부했고,

결국 전교 30등 안에 들면서 뿌듯함도 느꼈던 기억이 있어요..ㅎ

 

이후로 소윤이를 따라서 태권도를 함께 배워보기도 했습니다.

 

그때 도장 안에서 소윤이가 얼마나 멋졌는지 본인은 모를거에요.

 

소윤이가 8살때부터 태권도를 했다고 하니 9년째 하고 있는 셈이네요.

 

아무튼 그 당시(중3이었어요) 여자중에선 소윤이가 제일 나이가 많긴 했지만 고등부 오빠들도 몇 명 있었거든요.

 

그 오빠들에게 전혀 뒤지지 않고 회축같은 기술을 멋지게 성공해내는걸 보고 그냥 반해버렸어요.

 

이 친구가 영원히 내 친구였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생각했어요.

 

또 소윤이는 제가 원하는 성격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기도 했어요.

 

사실 저는 욕심이 굉장히 많은 편이라 어렸을 때부터 양보를 끔찍이도 싫어했어요.

 

그치만 소윤이는 언제나 나를 먼저 생각해주고 항상 양보해주고, 위해주고 그렇게 저를 대했어요.

지금 제가 긍정적으로 살기 위해 노력하게 한 장본인이 소윤이라고 할 수 있죠..ㅎㅎ

 

소윤이 덕분에 저는 미술에 흥미를 느끼고 꾸준히 그림을 그리고 연습했고,

그덕분에 저는 얼마전 미술 실기대회에서 입상을 할 수 있었어요.

 

소윤이 덕분에 저는 한 번도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태권도를 도전해보면서 새로운 재미를 찾게 됐고 날씬해지기 위해 노력하게 됐어요.

 

소윤이가 내 옆에 있었기 때문에 저는 다른 친구들에게 양보하는 법을 배웠고,

친구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 알았어요.

 

음....지금 옆에 있어서 조금 부끄럽긴하지만 소윤이는 정말 소중한 제 친구라는 건 변함이 없을것 같아요.

 

한 때 저도 소윤이한테 질투를 하곤 했으니까 이해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었고,

물론 저는 소윤이가 그 질투라는 감정을 자신을 발전시키고 더 좋은 방향으로 향하는 밑거름으로 사용할 수 있을거라고 확신해요.

 

지금의 저를 만들어준 건 어떻게 보면 전부 소윤이가 제 친구로써 옆에 있어줬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저는 아직 어려서 사람을 구별해내는 법은 잘 모르지만 지난 3년동안 소윤이의 모습이 100% 전부가 가식이었다고는 절대로 생각 못해요.

 

그동안 이 애가 제 옆에 있으면서 얼마나 많은 도움을 주었는지,

얼마나 많은 진심어린 말을 해주었는지 기억하고 있으니까요.

 

음....아무튼, 저는 소윤이가 영원히 내 친구로 있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될까요...?ㅠㅠ

 

 

어....철없는 여고생 두 명 갈등에 진심으로 충고해주셔서 다들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다들 복받으실거에요!

 

그럼 수고하세요파안

 

 

 

 

 

 

추천수133
반대수5
베플고거북명복|2014.05.08 23:57
솔직히말한 글쓴이나 그감정 오해않고 이해해준 친구나 너무 이쁘네~~진짜 평생친구 됐네~오래오래 그 우정이 갈거야~둘이 협력해서 공부도하고 취미생활도하고 이쁘게 소중함학창시절 보내~
베플옴마|2014.05.09 01:12
학창시절에 친구를 질투하는 마음은 많은 학생들이 한번쯤 가져봤을텐데,그것을 너무 이상적인 방법으로 해결한 모습이 정말 보기좋네요 그우정 지금보다더 오래가기를 바랍니다
베플화이팅|2014.05.09 01:33
그래~~그러면서 성장 하는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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