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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글 자살에 실패하신분 보세요.

더블샷 |2014.05.11 01:28
조회 3,883 |추천 16

밑에 글쓰신분!  제 옛날 상황과 비슷한 점이 많아 동병상련이 들어 몇글자 적어봅니다.

저도 넥타이로 목을 멨던 적이 있었습니다.

화장실에서 죽으면 딱이겠는데 천장에 줄같은걸 걸 지지대가 없어서 한 참을 찾다가 방문을 열어서 모서리리 쪽에 넥타이줄을 걸었지요..

물론 소주한병을 깠었는데 눈물만 하염없이 흐르고 신기하게 술은 하나도 안취해서 거의 맨정신이였지요..

 

그런데 처음에 넥타이 줄에 목이 쓸려서 너무 아프더라구요..참 사람이 간사하고 웃긴게 그 찰나에도 아픈게 너무 싫고 짜증나더라구요..

그래서 목이 안 쓸리도록 얇은 수건을 목에 한 번 칭칭감은 후 넥타이줄을 꼭꼭 내 목에 동여맨 후 다시 감행..

 

한 30초 쯤 있었나 혈관이 막히는 그 느낌 아프고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스스로 넥타이 줄을 잡고 몸무게를 지지하며 낑낑대며 다시 풀고 방바닥에 털썩 주저 앉았습니다.

자기 맘대로 죽지도 못하는 병신 한 명이 그렇게 방바닥에 엎드려 한 참을 울었답니다.

그 순간 깨달은건 하나 있습니다. 난 겁쟁이라 일단 이런 고통을 감수하며 죽지는 못하겠구나..찌질하게 혹은 비굴하더라도 일단 어떻게든 살아봐야 하겠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그건 순전히 개인의 관점이고 한참 후 정신을 차린 후 이렇게 죽어버리면 내가 부모님,가족한테 정말 몹쓸짓하고 가는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사람이 최악의 상황까지 가다보니 짐승처럼 본능이 더욱 살아나는데 본능중에서 역시 제1은 생존본능이더라구요..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고 그리고는 배고픔이 몰려오더니 허겁지겁 뭘 먹었더니 아 살만하다란 생각까지 들더라구요..

 

인간이란 참 간사하구나! 모든걸 버리고 나니 공기 한 모금, 진수성찬도 필요없고 쉰김치와 한 대접의 공기밥, 그리고 편히 누워 잘 수 있는 방..딱 이렇게만 있어도 ..그걸 행복이라고 표현하기는 좀 그렇지만 내가 방금전에 죽었으면 이 나른한 느낌과 지금 내가 생각하고 있는 모든 것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 너무나 끔찍하니 상대적으로 위안이 들더라구요..

그래 어떻게든 일단 살아보자. 버텨보자. 세월이 흐르면 어떻게든 되겠지.

그래 버티자! 일단 어떻게든 버텨보자!

 

그렇게 몇 년을 버텼는지 모릅니다.

그 일이 약 12년전 일입니다.

하지만 그 날 기억은 아직도 뇌리에 생생히 남아있으며, 죽는날까지 그 악몽같았던 날의 기억은 잊혀지지 않을겁니다.

그리고 제가 지금 나만의 공간에서 이렇게 키보드를 뚜드리고 있는 이 안락한 공간, 다름아닌 내 명의로 된 아파트에 당장이라도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달려갈 수 있는 내 명의의 자동차가 있으니 그 날 죽지 않았던 것에 무척이나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12년동안 겪었던 고통이란...안주 없이도 소주 몇병은 마실만한 그 영겹의 시간같았던 암흑기, 여기서 다 말 할 순 없지만 처절하고도 또 처절한 한 인간의 사투였지요.

 

일단 한 번 버텨보세요~

쉽진 않지만 꼭 기회는 온다고 믿고 버텨보세요!

참고로 전 버티기 모드 돌입하였지만 막상 사회적응이 힘들어 거의 5년째까지 은둔형 외톨이 비스무리하게 지냈답니다.

하지만 기회란 언젠가 오게 마련이더라구요.

일단 지금 당장 뭘 할려 깊게 고민하지 말고 일단 제1의 미션은 '살아남아서 버티기'란걸 생각하세요!

 

Mission START!

추천수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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