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본글을 읽지는 않았지만, 제 생각으로는 전형적인 산후 우울증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종의 스트레스성 질병인 이 <산후 우울증>에 너무 무지하다는 겁니다.
아기와 그 어머니 하면, 무조건 모성애로 연결되는 절대적 가치라고 생각하니,
당연히 이 산후 우울증을 접하면, 무조건 쌍욕을 하고 무식하게 짓밟아버리는 겁니다.
마치 인격장애인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나..산후 우울증은 엄연한 병이며(일시적이기는 하지만),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저 그런 우울증에 불과한 게 결코 아닙니다. 상당히 강도가 강하고 위험한 병이지요.
리플들 읽어보니, 가관이더군요. 하지만 그게 악의에 찼다기보다는 이 병에 관한 무지에서 오는 것이니, 너무 상처 받지는 말길 바랍니다.
산후 우울증은 출산이라는 격렬한 신체적 사건과 호르몬의 문제에 기인합니다.
운좋게 걸리지 않은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약간씩의 증상은 느끼며, 불행히도 격렬한 증상을 가진 이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병에 관한 무지입니다.
병원에 가셔서 약물치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우울증의 위험한 점은 아이에 대한 증오심입니다. 당연한 거지요... 출산이 요인이 되는 병이기에, 대상이 아이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남편에 대한 혐오도 있지요.
그래서 당사자보다는 무력한 아이가 엄청난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아는 분은 산후 우울증으로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한 분도 계시고, 또 한 분은 아이를 방치해서, 자폐적인 성향까지 가지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시댁이나 친정 가족들, 그리고 남편이 이 병에 무지하다보니, 전혀 도움을 못주었던 것입니다.
산후 우울증은 산모가 절대 혼자서 해결할 수 없습니다. 가족에게 말씀하시고, 정신치료과에 가시면,
약물 치료를 해줄 겁니다. 그리고 아이는 치료기간동안 친정이나 시댁에 맡겨두세요.
약물 치료로 쉽게 고쳐집니다.
만성 우울증이 아니라, 단기 우울증이기 때문에 치료만 잘 받으시면, 얼마든지 쉽게 고칠 수 있습니다.
무지한 사람들의 편견에 착 독설은 무시하세요..
이곳 게시판에 불만인 점은..당사자들은 상당히 심각한 상태로 상담을 원하고 글을 올리는데,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할 지식이 없어서인지..너무도 단선적인 의견과 욕설이 난무한다는 겁니다.
좋지 않은 상태의 사람을 더욱 좋지 않게 악화시키는 걸 종종 보는데..
너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분의 경우도 그렇군요..그저 사는 이야기, 재미난 해프닝이면 몰라도..이런 글에 대해서는 조금 걸러지는 체계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글쓴 분은 빨리 남편분과 상의하시고, 병원에 가셔서 상담을 받으십시오.
약물 치료 대단한 거 아닙니다. 호르몬 조절 같은 겁니다. 훨씬 나아지실 겁니다. 잊지마세요.
산후 우울증은 단기적인 증상이고, 또 질병의 일종입니다.
님의 인격과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