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디다 말할곳이 없어서 인생 선배이신 분들의 조언을 듣고자 익명에 힘을 빌려 글을 씁니다.
일단 다른분들이 쓰시는 것 처럼 제 소개를 해볼게요.
저는 20대 후반의 여성입니다.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을 졸업하였고 전공분야의 경력이 나이에 비해 많은 편입니다.
어떤일을 하는지, 어떻게 경력이 많은지는 특정 분야이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곤란하네요.
누가 알아볼까봐....
직책 또한 또래 친구들에 비해 일찍 진급한 편이구요.
수입은 성과제라 들쑥날쑥 합니다만 못벌때는 200 내외 이고 많이 벌때는 400이상입니다.
근무시간은 남들에 비해 좀 짧은 편이예요.
주 3회 정도만 좀 길게 일하는 편이구요.
나머지는 2~3시간 정도만 근무합니다.
부모님과 형제들은 모두 공무원이시고 그리 여유롭지도 그리 부족하지도 않은 평범한 집안입니다.
그런데 제가 흠이 있습니다.
몸이 좀 건강하지 못하거든요.
3년정도 전에 난소암으로 인해 수술을 받았고 한쪽 난소가 없습니다.
병원에서는 임신하기에 무리 없다고, 남들도 다 애기 잘 갖는 다고 하지만
당사자인 저로써는 불안한건 사실이네요.
그래서 일도 무리하지 않으려고 쉬어가면서 하는 편이구요..
아무래도 다시 재발하지 않는 다는 보장이 없기때문에 조심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제 남자친구에 대해 소개해볼게요.
남자친구는 30대 중반입니다.
직업은 기술직이며 평균 11시간 정도 근무합니다.
대학은 가지 않고 바로 일해서 지금까지 달려온거구요
소득은 200~300 정도 되는걸로 어림잡아 알고 있고요.
자세히는 물어본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네요.
부모님 두분다 계시고 아버님은 쉬고 계십니다. 어머님 혼자 자영업하시구요.
형제는 아들 둘. 남자친구 동생 또한 기술직에 종사합니다.
이렇게 소개하는게 맞는지 모르겠네요.
어쨋든 저희는 2년 가까이 잘 만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남자친구는 결혼 생각이 없는것 같아요.
말로는 언제쯤 결혼하자 하는데 그에 따른 행동을 하는것도 아니고 구체적인 대화를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게 반복되다 보니 제 눈에는 둘러대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하구요.
그러다 보니 자꾸 자존감이 낮아집니다.
제 건강때문에 이사람이 피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요즘들어서는 제가 짝사랑을 하고 있는것 같기도 하네요.
제가 집에서 쉬는 시간 동안에는 집안일도 하고 책도 보고 잠도 자고 쉬는 편입니다.
대학원 진학을 하려고 했었는데 건강상의 문제로 포기했었거든요.
다시 열심히 해보자 해서 틈틈히 알아보고 공부하고 있긴 합니다.
언제 원서를 넣어야겠다라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몸이 안정되고 나면 언제든지 할 생각으로
미리 준비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가끔 남자친구의 언행이나 행동에서 제가 집에서 놀고 있는 한심한 여자라는 뉘앙스를 풍길때가 있어요.
결혼하면 너는 절대 쉬면 안된다 지금처럼 게을러진다 라던지
집에서 놀면서 남편한테 의존하는 여자들이 제일 싫다 라던지
이런 얘기가 저를 두고 하는 얘기같기도 하고.......
지금 제 모습이 게을러 보인다는 얘기이기도 하고...
이 남자가 제 건강때문에 부담스러워 하는 건가요?
그래서 결혼에 대한 생각이 없는건가요?
저도 맘을 접어야 할까요?
저는 이 사람과 결혼도 하고 싶고 아이도 낳고 싶고 평범한 가정을 꾸리고 싶은데
이런 몸으로 결혼하는건 제 욕심일까요...
비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