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부천사는 27살 여자입니다.
너무 화가 나서 잠이 안와..
글을 쓰게 됐어요.
오늘 친구들이랑
신림역에서 놀다가
신대방역까지 걸어왔는데
신대방역 1번 출구 공중 화장실 앞에서
큰 우리 안에 갇힌
강아지 세 마리를 봤어요.
제가 강아지를
키우는 입장이기도 하고
평소 강아지를 보면
그냥 지나치는 스타일이 아니라
유심히 보게 됐습니다.
한참을 들여다 보고
우리 창살 틈으로 손을 넣어
아이들을 만지고 있었는데
바로 앞 포장마차 아주머니께서
말씀하시더라구요.
"2시간 전인가..
주인처럼 보이는 두 남자가
트럭에서 내리더라구.
우리를 여기로 옮기더니
30분 후에 오겠다고 하고선
지금까지 안와.
아무래도 버린 모양이야."
강아지들 눈이 많이 슬펐어요.
사람들이 오가는 골목인데
지나가는 사람
한 명 한 명을 쳐다보더라구요.
주인을 찾고 있는 것 같았어요.
두 마리는 조금 쌩쌩한 편이구..
한 마리는 뒷다리가 아픈지
잘 안움직이고 있었습니다.
포장마차 아주머니 말로는
그릇에 가득 들어 있는 사료도
지나가던 어떤 분이
주고 가신 거라고...
왠지 하루종일
물도 못 마셨을 것 같아
물을 떠다 줘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친구가 마침
그 근처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어
빙수 그릇 가져와
가득 물을 넣어줬거든요.
급하게 홀짝홀짝 마시는 모습이
참.. 마음 아팠습니다.
일요일이라
유기견 보호 센터도 연락이 안되고
근처 24시 동물 병원에도
연락해 봤지만
자기들도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반기지 않더군요...
할 수 없이 112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다행이 금방 도착해 주셨어요.
새벽 1시까지
주인이 안 나타나면
파출소로 옮겨 두고
아침에 센터에 전화 하신다고
하시더라구요...
혹시 술 취한 분이
해코지라도 할 까봐
못된 개장수가 잡아 갈 까봐...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중국 말 하시는 한 분이...
자기가 먹던 시뻘건..
안주를 가져다 주시더라구요.
가정집에서 살던 강아지는...
그런거 먹으면 탈나잖아요..
설사할 것 같아
그 분 가시자마자
빼내서 화장실에 버리고 왔네요...
마음이 너무 아프고 속상한데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어
눈물이 계속 났어요.
집에 데려가고 싶지만..
사실 지금 강아지를
집에서 키우고 있기도 하고..
저 혼자 사는 집이 아니니까
상의도 필요하고...
정말 제가 지금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더군요...
너무 미안했습니다.
아직까지 지나가는 사람들을
잘 따르고좋아하는...
온순하고 착한
강아지 세 마리가
자신들이 버려졌다는
사실을 깨닫고
유기견 보호 센터로
이동하게 됐을 때
느끼게 될
인간에 대한 배신감과
주인에 대한 원망...
정말 죄스러운 마음 뿐이에요...
저는 사정상 12시 조금 넘어
친구 부모님 차를 타고
집에 와야 했거든요...
다행이 1시에
경찰분께 전화 걸어보니
파출소에 옮겨져 있다고 하더라구요....
끝끝내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끝까지 평생 함께 할 자신 없으면
처음부터 키우지 마세요...
강아지도
소중한 한 생명이고
가족이잖아요...ㅠ.ㅠ
힘든 상황이 와도
키울 여건이 안될 것 같더라도
어떻게든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시면 안되나요...?
사실 제가 지금 키우는 강아지도..
유기견이거든요...
엄마가 운동하시는
헬스장에 따라 들어와
주인 없는 강아지라 키우게 됐는데...
키우기 전에
동물 병원에 가서
종합 검진 해보니..
3살(추정)이 다 되도록
예방 접종이 하나도 안되어 있고..
평균 또래 강아지들보다 몸집도, 몸무게도
현저히 적게 나가더라구요...
그 때 데려왔을 때 2.3kg 정도였어요..
물론 4년이 지난 지금은
3.6kg 정도 보통 체격으로
잘 지내고 있습니다.
눈치도 많이 보고
소심했었는데
지금은 장난도 제법 치는 귀염둥이구요..
하지만 가장 가슴 아픈건..
아직도 차를 타고
멀리 못데리고 나간다는거...
전 주인이 차를 타고 가다 버렸는지...
차만 타면 거품 물고
경기를 일으켜서요 ㅠ.ㅠ
우리 강아지가 한 번
그런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오늘 일은 저에게 너무 충격적이고
가슴 아픈 일로 느껴지네요...
제발.. 센터로 옮겨지기 전에
좋은 주인 만나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 꼭..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ㅠ.ㅠ
그리고
그렇게 예쁜 강아지를
무책임하게 버린 나쁜 주인 분...
평생 씻어도 못 씻을 큰 잘못 하신거에요..
.예쁜 강아지 세 마리를 대신해
제가 평생 저주할거에요.
나쁜 일만 가득하길 바래요.
과연 당신들이 마음편히 살 수 있을지...
동그랗고 예쁜 눈망울을 가진세 강아지들아..
네 주인들을 대신해
그리고 못된 사람들을 대신해
내가 진심으로 사과할게...
너무 미안하고 부끄럽다...ㅠ.ㅠ
그리고..나 역시도..
아무 것도 너희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미안해...
꼭.. 정말 꼭좋은 주인 만나서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ㅠ.ㅠ
내가
언제 어디서나
너희들의 행복을 기도할게.
건강하게 밝게 잘 지내야해...!안.. 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