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30대 초반 남자입니다. 얼마전..그러니까 정확히 122일 전 6살 어린 여자친구와 이별했습니다. 첫사랑이었고요. 늦은 나이에 말이죠..오랜 솔로 생활을 보상이라도 하듯 여자친구를 정말 아껴주고 제가 더 사랑해주었어요. 그게 행복이라 생각했고요..여자친구는 어땠는지 모르지만요..여자친구도 물론 저를 사랑하니까 2년 가까운 기간동안 제 옆에 있어줬다고 믿고 싶어요..그게 아니라면 정말 비참하고 슬플 것 같아요. (짧게 이제 여친이라 할게요) 여친은 사귈때 제가 처음이라며 기분좋은 거짓말을 해줬어요..물론 믿어주는 척했죠. 제게도 자기가 처음이냐 묻길래 솔직하게 다 얘기했죠..'처음은 아니고, 고등학교 때 몇 번 사귀었다. 근데 내가 좋아서 사겼다기 보다 상대의 대시를 받았고 별 감정 못느끼다 다 차였다.' 부끄럽지만 그러니까.. '니가 내 첫사랑이다!' 라고요..근데 잘 안 믿더라고요..그럴만도 한 게 나이가 이미 이립을 지났으니..그 사이 많은 일(?)이 있었을 거라 생각한 거 같아요.
아무튼 헤어지고 나서 알았지만 저는 세 번째 남자였고, 저와 사귀기 6개월 전에 본인의 첫사랑이었던 친구와 헤어졌더군요..그 친구는 동갑이었고 대학 입학후 부터 사귀어 그 남친이 군대 갔다온 후 차였대요..그 계기로 호주 어학연수를 가서 한 명 더 사귀고 돌아와 첫사랑의 고백을 받고 다시 사귄 듯 해요..그리고 1년 후 다시 헤어진거죠..뭐..여친 본인 마음이 예전같지 않았다나? 저와 만난 계기는 아마 여친의 친구가 소개팅을 주선했거나 여친의 부탁으로 소개팅 자리를 마련해서 였던 것 같아요..아! 여친의 친구는 제 친구의 사촌여동생이에요^^;;저와 사귀기 한 2년 전 쯤 그 사촌동생의 친구 무리들과 제 친구놈들끼리 같이 술자리를 가진 적 있었어요..그 때는 여러 상황이 저를 솔로로 지내라며 강요하던 시절이었어요..하지만 본능을 숨길 수 없었는지 그 속에서 가장 빛났던 여친의 모습에 자꾸 눈이 가는 걸 들켰나봐요..그 후로 졸업도 하고 직장에도 들어갔고..한창 외롭던 시기에 소개팅 할거냐는 그 사촌동생의 물음에 상대가 누군지 딱! 감이 오더라고요..흔쾌히 승낙했고 아니나 다를까 소개팅 자리에 여친이 나왔어요..기쁜 마음에 저는 폭풍처럼 들이댔고 결국 그렇게 만남이 시작됐죠..
이게 중요한 건 아니고 여친은 평소에 자기는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라 했고, 무언가 트라우마가 있었던 것 처럼 보였어요..그래서 본인 스스로 절제하고 방어하려는 모습이 많이 보였고 다소 개인주의적이고 현실적이었어요...그 때는 몰랐기도 했고 그런 모습에 저도 사랑받지 못하고 있다 느껴 좀 지쳤어요..쪼잔하게 카스 사진에 왜 내 사진은 없냐며 따지기도 했죠..이유는 본인 아버지가 보는게 부담스러웠다 했어요..여친 어머니는 제가 교제 초반부터 인사드리러 가서 교제 사실을 당연히 알고 계셨고요..그러다 점점 관계가 소원해졌고 처음이라 그런지 이 권태기(?)같은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지 몰랐던 것 같아요. 더군다나 직장을 그만두고 제 꿈을 찾아 공부를 하게 된 상황이라 금전적으로 힘들었어요..아무래도 처음보다 씀씀이를 줄이게 되더라고요..여친도 직장인이고 저를 이해해주고 격려해주며 기다려준다고 했지만 뭔가 자신감 없어 보이는 저의 모습에 점점 마음이 멀어졌나봐요..물론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니겠죠..평소 공부하다 여친은 수시로 저를 찾았어요..통화내용은 주로 직장상사와의 일이었는데 제가 좀 반응이 시큰둥 했나봐요..머릿속이 온통 공부생각 이었거든요..결국 문자로 이별통보를 받았고 저는 알량한 자존심에 좋다!!하고 말았어요..
사실 합격한 후에 멋있게 당당한 모습으로 나타나자!!하는 마음이 더 컸어요..그때 같은 상황은 서로에게 힘만 들거라 생각했죠..공부에 집중하느라 연락도 많이 못하고 자주 만나지도 못하니 말이죠..맘속으로 제발 누구와 사귀지 말고 있어라!! 날 기다려줬으면 좋겠다!!하며 열심히 공부했어요..그러다가도 자꾸 보고싶은 마음에 어쩔 수 없이 여친의 카스를 보게 됐어요..여친 친구의 카스를 통해 들어갔죠..근데!! 낯선 남자와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올려놨더라고요..(저와 사귈 땐 안그러더니ㅜㅜ)게다가 그 날짜는 저와 헤어지기 불과 몇 주 전이어서 충격은 더 컸어요..이미 혼자 마음정리하며 다른 사람을 품고 있었던 거죠..그 상황에 절망과 분노가 치밀어 올라 전화를 걸었지만 이미 전화번호도 바뀐 상태더군요..그날 결국 밤을 꼬박 새며 믿기지 않는 모습을 확인 또 확인하며 스스로 마음에 상처를 내고 있었어요..그 새로운 사람은 누가봐도 멋지고 잘생겼을 뿐더러 나이는 저보다 두 살 어리고 목에는 빛나는 사원증이 걸려있고..부유하기까지 한 것 같다면서요..겉으로 봤을땐요..;;(지금은..그래!! 그놈.. 별 볼 일 없는 놈일거야!! 스스로 위로하고 있어요) 그래도 혼자 공부하면서 다시 고백할 생각에..희망에..열심히 했는데 그 희망이 사라지고 나니 정말 가슴 아팠어요..공부도 잘 안되고요..
이러다가 이도 저도 안되고 망가지겠다 싶어 며칠 뒤 여친 집앞에 찾아갔어요..처음에 놀래다가 제가 이유도 듣고 싶고, 너에 대한 정리가 잘 안되니 좀 도와달라 했더니 잠시 시간을 내주더군요..까페에 앉아 물어봤어요..왜 그랬냐??...그냥 미안하다고 하더군요..사실 뭐 할말이 없겠죠..헤어지고 나서 다른 이와 사귀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행여 그랬다면 다행인데 그런 것도 아니었으니 미안하고 변명의 여지가 없었겠죠..허나 또 물어봤어요..왜 마음이 식었니?...그냥 저를 더이상 사랑하는 것 같지 않고, 본인 또한 사랑받는 느낌을 못 받는 것 같다 했어요..뭐 이런 상황이 결국은 올거라 생각했지만 이렇게 잔인하게 당할 줄은 몰랐어요..창피하게 눈물이 흐르더군요..나는 너를 아직도 사랑하고 있고..당장 그 사람과 헤어지라고는 말 못했어요..자격이 없으니까요;;
헤어지기 몇 일 전이 크리스마스였어요..여친이 선물로 시계가 갖고 싶다하여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큰 맘 먹고 백화점에 같이 가서 골라주고 사주었어요..그 때 '너 몰래 생일 선물도 봐뒀는데(여친 생일이 1월이거든요) 커플링이다!! 너 줄려고 사놨었다.'고 했어요..'끼어주지 못하고 헤어졌지만 아직도 고이 간직하고 있다.'고만 했어요..여친도 눈물을 보이더군요..그 눈물을 제가 닦아주지 못한다는 데에 또 울컥했어요..여친은 다시 환불을 하거나 좋은 사람만나면 그 사람 주라고 했어요..맞지도 않는 걸 말이죠..저는 아무 말 못했어요..더 있으면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아 박차고 일어나 나가자고 했어요..여친은 이제 그만 가보라 했지만 집앞까지만 데려다 주겠다 억지부렸어요..걸으면서 또 얘기했죠..'너에게 너무 못한 것 같다..' (사실 돈 꿔준게 있었어요.. 공부하면서 다는 아니지만 받아냈어요..힘들어서 달라고 보챘거든요..제가 그냥 주는 줄 알았나봐요..여친도 힘든 상황이 있었던지라 서운해 했어요..) 아무튼 여친은 아니라며 잘해줬다며 애써 저를 위로해줬어요..이미 제 목소리는 갈라지기 시작했고 더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집앞까지 와서는 그래도 고마웠고 행복하라며 마지막 포옹을 부탁했어요..조금 머뭇거렸지만...이래야 너를 비워낼 수 있을 것 같다 했더니 받아주더군요..그리고 서로를 토닥거려 줬어요..아무 말 없이 뒤돌아선 후 그대로 걸어갔죠...그러자마자 평생 살면서 흘린 눈물보다 더 많은 눈물이 나더군요..밤이어서 다행이지 제가 이렇게 눈물이 많은 남자인 줄 몰랐어요..스스로 평가하기에 눈물이 메마른 차가운 사람이라 생각했거든요..왠만한 슬픈 영화를 봐도 눈 하나 깜짝 안했으니 말이죠..
이제 한 달 정도 지났네요..아직도 힘들고 수험생이 그러면 안되는데 아침에 일어나면서부터 억지로 잠들기까지 온통 여친 생각 뿐이에요..여친은 이미 다 정리했을텐데 전 이별도 못하고 말이죠..이런 저 어떡하면 좋을까요?? 여성분들께 여쭤 볼게요...여자가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고, 앞서 말한 기다림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고, 아!! 한가지 더!! 여친은 평소에 저희 어머니와 누나가 무섭고 부담스럽다고 했어요..이미지 만으로도요..서로 만난적은 없기에..저는 실제로 보면 아닐거다 만나보면 알거라고..만남을 주선했지만 그것도 싫다며 자꾸 미뤘어요..고로 어머니와 누나 문제도 이별의 한 이유였대요..그리고 사소한 일로 싸우고 나서 안 좋을때 마다 헤어지자는 소리 자주들었는데 매번 제가 빌었지만..제 자신도 맘이 멀어진다는 걸 느꼈어요..그걸 또 말해줬고요..나도 노력할테니 서로 노력해보자면서요...이런 일련의 상황과 이유들이 과연 헤어짐의 정당한 사유가 될까요? 애초에 저 같은 건 사랑하지도 않았고 그저 외로움의 땜빵용이었을까요? 괴로워요ㅜㅜ 사실 지금 제가 땜빵이었건, 여친이 과거 누굴 만났건, 누굴 만나건 간에 저를 조금이나마 사랑했다면..그 남자에겐 미안하지만..합격 후 찾아갈 생각이거든요...과연 저를 받아줄 가능성이 있을까요?? 저를 위해서..이 여자 완전히 잊어야 되는 상황인가요?? 누구는 더 좋은 여자 만날거고 너가 합격하면 아마 눈에 차지도 않을거다!! 좀만 참고 공부나 하라고 하네요..과연 그럴까요? 일단 공부가 안 될 정도이니 답답해 미치겠어요..
몇 가지 더 말씀드리면 여친은 나이차도 좀 부담스럽다 했어요..그리고 몰래 여친 페북에 과거 친구와 나눈 대화들을 보았어요.. 사귄지 한 6개월 정도에 저에 대한 대화였어요..별 좋은 얘기는 아니더군요...아직 잘 모르겠지만 그냥 저는 착하고...집 가까워서 좋다는 정도?...이래도 미련을 떨치지 못하는 전 바보인거죠?
그 동안 몇 번..여친을 보기위해 집앞에서 서성거렸어요..친구들은 미쳤다..여자 입장에서 얼마나 무섭겠냐;;그만둬라 해서 지금은 그만뒀지만...몸이 저절로 그 집 쪽을 향했고 숨어서 얼굴이라도 보는 게 마냥 좋더라고요..그 사람과 있는 모습도 봤지만 쉽사리 떨쳐지지 않았어요..저 미친거 맞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