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종일 너무 정신없다가 야근 중에 문득 어제 쓴게 생각나서 들어와보니
톡이 되어버렸네요..
어떤분에게는 너무 큰 공감이 , 어떤 분에게는 배부른 소리 한다 라고 생각되는 글이었을 지
몰라도.. 그래도 공감과 함께 정말 친동생, 친구처럼 리플달아주신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어제는 이 글 쓰면서 혼자 울컥해서 눈물이 났는데, 오늘은 리플 하나하나 읽어보며
다른 의미의 눈물이 나오네요..
저도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이혼하셔서 애정결핍같은것도 심하고, 그래서 그런지
안좋은 상황에서 더 저를 안좋게 몰고가는 게 있었던 거 같아요.
대학교때는 취업만 하면 행복하겠다! 했는데 취업하고 나서도 이렇게 더 우울해 하는거보면
아마도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며 소소한 행복을 찾지 못하는 제 능력 결함도 있는거 같아요
남자친구랑 헤어져서 이런게 더 심해진게 50% 정도 차지하지만.. ㅎ
많은 분들이 말씀하셨 듯 제 자신을 돌아보며 아끼다 보면 인연은 또 오겠죠?
요즘 저희 나이 또래가 다 힘들 시기인가봐요.. 다들 힘내요 우리 ~^^
오늘은 터덜터덜 의무감에 말고 즐겁게 헬스장에 가서 운동해야겠어요 ^_^
즐거운 노래를 왕창 다운받아서.. ㅎ 20대 후반 여자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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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째 사무실 바깥 날씨는 쨍쨍 너무 좋은데..
내 마음은 어둑어둑 비만오고 이유없이 가만히 앉아있다 보면
사무실 안이든, 이동 중이든, 지하철 안에서든 눈물이 이유없이 뚝 떨어지네요
스물 일곱
열심히 19년동안 공부해서 대학에 들어가고
어학연수네 뭐네 5년간의 대학생활을 마치고 취업전선을 뚫고 들어온
대기업은 아니지만 나름 만족하는 중견기업 회사
열심히 배워야지, 선배들에게 이쁨받아야지 프로가 되어야지 라는
의욕만으로도 하루하루가 행복했던 입사 초는 이미 1년 반 전 이야기..
어느새 입사한지 1년 반이 지나서
내가 하는일은 손에 익지만.. 왠지 모르게 실수 투성이었던, 그러며 하나하나 배워갔던
신입 시절이 그리워지기도 하는건 왜일까요
넉넉치 못한 집안사정에 대학을 간 터라 밀려있던 학자금,
부모님 빚도 조금 갚아드리고 아버지 수술비 보태다 보니
한달 월급 꼬박꼬박 250받아도 1년 반동안 모은건 고작 850만원..
1년 반을 매일같이 붙어있으며 미치도록 사랑했던 사내커플 그 남자와 헤어진지 3달 째..
밥알이 목구멍에 안넘어가고 밤 새 잠도 못자 수면유도제를 먹으며 잤던, 죽고싶기만 했던
이별 직후 보다는, 그래도 지금은 밥도 잘먹고 잠도 자고 살만한데
매일 마주치며 나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직장동료로서 인사하는 그를 보면
아직도 화장실에서 남몰래 울며 화장을 고치고, 내 자신이 싫어지고,
내가 이제 더이상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을까. 누구를 만날수나 있을까, 사랑은 이제 없다.
한두번 해본 이별도, 20살도 아닌데 바보같은 비관적인 생각만 드네요..
5월, 직장 동료들이며 친구 결혼식만 해도 이번달만 4개인데
지난 달 만개했던 벚꽃보다 더 아름다운 신부인 그녀들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또 눈물이 뚝.
정말 내가 내 인생을 함께 할 반쪽의 동반자를 찾은 그녀들이 부러워서 한방울
그리고 과연 남자도, 돈도 없는 내가 언젠가 저런 결혼을 할 수 있을 까 비관적인 생각에 한방울
원래 늘 활발하고 자신감 넘쳤던 나인데, 늘 모임을 먼저 조율하고
새로운 사람 만나고, 친목쌓고 누군가와 함께 웃고 떠들며 살아있음을 느꼈던 나인데..
요즘은 시끄러운 동창 모임도, 새로운 사람도, 있는 친구들과의 연락도 뜸해지고
어색함을 참으며 밝은 척 하는 그 모든 일련의 과정이 다 지겹고 귀찮아진 요즘.
정말 우울할 때 전화할 수 있는 3명정도의 친구 빼고는 연락조차 두세달 안한 요즘
한때는 정말 우리 우정 변치말자 했던 사이인데..
뭔가 씁쓸해지기도 하네요..
진취적이고 새로운 도전을 좋아했기에 늘 대학교 때 자소서 첫쨋줄은
'여장부, 진취적인 여성' 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나인데...
요즘은 우울함을 달래보려 끊은 중국어 학원도 시들시들,
땀 흘리면 기분좀 나아질 까 다니는 헬스는 운동의 즐거움보다는 터덜터덜 의무감으로..
뭐 하고싶다! 뭐 해야지! 라는 자기발전과 미래지향은 전혀 온데간데 없네요..
가끔 하지도 않는 페북을 들어가보면
여자 친구들의 결혼 준비사진, 남자친구사진, 나는 연락 끊긴 친구들과의 자잘한 술자리 사진
아직 취업하지 못한 남자 대학동기들의 노는 사진 등
SNS에는 당연히 행복한 사진만 올라오고, 이를 알기에
내 소식들 안올린지는 한참이 되었지만, 나도 행복할 땐 그들만큼 더 행복했음을 알기에,
그래서 이에 우울함을 느낄 필요 없다는거 잘 알지만
가끔 회사에서 페북으로 보는 그들의 시간은 하루하루 1분 1초가 역동적이고 살아있는 것 같은데
제 시간은 하루하루 똑같은 틀의 반복같고, 역동보다는 죽어있는, 멈춰있는 시간 같네요
이렇게 지내는게 맞는건지..
그리고 지금도 더 눈물이 나는건
앞으로도 달라질 게 없을거 같다는 생각, 두려움..
내 시간은 앞으로도 계속 의미 없이 멈춰서
바늘만 흐를거 같다는 두려움..
다 이러고 사는지..
이 또한 흘러가리라 처럼 흘러갈 일이면 빨리 흘러가 버렸음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