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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싶어서 쓰는 편지

안녕 |2014.05.22 00:26
조회 348 |추천 1

 

 

 

벌써 3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네...

멀리 떨어져있었기 때문에 연락 조차 못했던 시간들도 지나고

이제는 조금 괜찮아지나 싶었는데

우리가 처음 걸었던 거리, 신호등, 골목 골목들을 지나가는데 마음이 너무 울컥하더라.

친구들에게는 하나도 힘들지 않은 척 하고 있어.

친구들이 널 욕하는게 싫고 힘든거 티내고 싶지 않아서

오히려 더 크게 웃고 더 괜찮은 척 하고 있어.

널 많이 좋아했던 나에게 '헤어지자, 못 기다리겠어' 문자 하나로 정리했던 못된 너라서

아직도 못 잊었다고하면 친구들은 날 구박할게 뻔하니깐..

 

고백하던 날 내 손 잡고 오래 만나고 싶다고 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하던 네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한데.. 손 잡고 돌아다니면서 웃고 떠들고 행복했던 시간들이

정말 엊그제같은데, 혼자 그 길 걸어오는데 그냥 믿기지가 않았어.

시간이 지났는데도 어제 일 같이 생생하고 마음이 허해서 그냥 주저않아 울 뻔했어..

 

사진도 버리고 편지도 찢어버렸는데.. 정말 잊고싶어서 너무 노력했는데..

이제는 생각을 해야 생각이 난다고 즐거워했는데 아직 안 괜찮나봐..

웃긴게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잘못했던 것만 생각나고 너무 행복했던 기억들만 남아서

모르는 사람 처럼 변해버린 네가 적응이 안되서 그냥 울고 또 울었어..

 

잊고싶은 마음에 이별 후 극복에 관한 글은 모두 읽어 본 거 같아.

책도 많이 읽고 영화도 많이 보고 사람들도 많이 만나면서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있어.

근데 가끔씩 이렇게 감당도 하지 못할 만큼 생각이 나고 힘들어.

시간이 지나면 이렇게 힘들어 하는 시간이 줄어들겠지?

더 좋은 사람 만나고 웃으면서 아무렇지 않게 살겠지?

근데 왜 난 그런 시간들 조차 오는게 무서운지 모르겠다.

아예 널 잊어버린다는 생각이 마음이 아파.

어쩌면 잊기 싫어서 힘든데도 불구하고 널 붙잡고 있는걸지도 몰라..

그런 내 자신이 미련해서 보내지도 못할 이런 편지를 써.

여기에 훌훌 털고 나면 가끔씩 무너져내릴 시간들을 줄여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더 노력할거야.. 사람 마음이 노력대로 되지는 않겠지만 해볼거야.

아무것도 안하고 무기력하게 추억에 끌려다니는게 아니라

그냥 그 기억들은 나의 20대 중반 행복했던 시간으로 남기고..

 

성시경 한번 더 이별 가사 처럼 네 생각을 떠올린게 언제였더라 할 만큼 잘살거야.

진심으로 행복하라는 말은 못하겠어.. 그렇지만 고마웠어.

덕분에 많은걸 배우고 깨닫고 행복했었으니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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