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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 상대여성분이....

33소개팅男 |2014.05.23 23:48
조회 1,306 |추천 1

오늘 소개팅을 했습니다..사실 뭐 맞선이란 말이 어울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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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동료 소개로 퇴근후에 저녁을 먹기로 했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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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많이 설레더군요..직딩5년차에 그동안 연애라곤 몇번 못해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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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도 제일 마지막이 4년전..그러니까 취직전에 만나다가 취직후 3개월만에 일에 치여서 사귀던분이 억지로 이별통보하게만든 찐따..그게 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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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하튼..그동안 별 만남없이 쭉 일만해왔던 저이기에..진짜 작심을 하고 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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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소위 거론되는 소개팅진상녀 시리즈 급이라도 전 겸허히 받아들일 기세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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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세상에 어떤 여자가 앞에 있더라도..이마음 변치말고 최소한 세번은 잘해주자..다짐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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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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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지금 상황이 미묘합니다..제가 예상한 어떤 범주에도 들어가있지않아서..솔직히 좀 혼란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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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제가 옳고 그름조차 판단못할정도로 헷갈린 상황이라..그래서 이렇게 몇자적게됐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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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조언을 구해보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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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쁘십니다..나이는 7살 어리시고..굉장히 밝고 진취적(이표현이 맞나..?)인 마인드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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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가 가진 미천한 몇가지것들중 한가지가 보일듯 보이지않는 개그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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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마저도 엄청 캐치를 잘해주셔서 식사시간은 마치 샹송(?)스런 분위기로 잘 연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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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 까페에가서 커피를 마시는데..그때 문제가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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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의없이 어울리는게 편하다는 합의하에 서로 편하게 부르며 많이 살가워진 상태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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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아주 잠깐..정치얘기가 나오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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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한것도 아니고..전 단지 커피값에 대한 약간의 꽁트를 준비해서 선보였을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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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 막간꽁트의 댓가는 엄청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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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분토론 방청석에 앉아있는 기분이 딱 그런 기분이였을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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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현 정세가 어쩌니 저쩌니 물가이외의 문제니 뭐니..책상을 팡팡 치면서 이러면 안된다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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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한테 묻더군요..왼쪽이냐 오른쪽이냐..제가 답합니다..'그게 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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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는 XX쪽(정치성향적 글은 언제나 분쟁의 대상이 되더군요..자체심의하겠습니다.)이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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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솔직하게 정치쪽은 관심이 없다고..그래서 잘 모른다고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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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남자가 자기보다 더 모르냐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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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본인도 흥분해서 본인이 무슨말을 하는지 잘모르는것같더라고요..분위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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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20분동안 소소한 얘기를 하다가 제 꽁트로 시작된 정치얘기가 1시간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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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전 그저 멍때리다 나왔어요..진짜 찍소리도 못했습니다..너무 놀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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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도 차안에서 자기가 실수한걸 느꼈는지..계속 신경쓰더라구요..죄송하다 그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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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정도 진정되신거 같길래..제가 느낀 참담한 심경을..최대한 조리있게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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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30대 남자라면 모두가 관심있어하고 열변을 토하게 된다는 '정치'란 말에 둔감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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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동안 설명을 해주셨지만 우익이니 좌익이니 아직도 헷갈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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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잘몰라서 죄송하다고까지 웃으면서 얘기했어요..정말 황당했지만..어느정도 참아내는데 문제는 없었습니다..그때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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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잘 마무리 될 찰나에..그분도 웃으면서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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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몰라도 문제라고 생각한다고..안목이 커지려면 크게 볼줄도 알아야된다나 어쩐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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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거기서 뭔가 제 마음에서 '뚝' 하고 끊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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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세우고..심호흡 몇번하고..목젖까지 나와서 건들던 말들을 쏟아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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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볼줄 알아서 눈앞에 있는 난 못보냐고..내가 그쪽에 대해서 어떤 생각하는지는 못보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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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크게보는거 잘몰라서 눈앞만 집중하는데..안목이 좁아서 그런지 그쪽 잘보인다고..지금 첫인상보다 굉장히 밑으로 내려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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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장황했지만 간추려서 이런내용으로 내던진거같습니다..물론 굉장히 침착하게 말했지요..저런 내용이지만..말할때 자체는 평안한 분위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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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식사할때 에프터까지 약속해논 상태에서 그런일을 겪고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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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망하기도 하고 해서 집근처에서 내려드리고 다음 기약없이 그냥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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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오면서 헛웃음이 나오더만..집에 앉아 컴퓨터앞에서 이렇게 글쓰다보니 갑자기 거센 빡침의 기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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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이 왔는데..에프터 어케하실꺼냐고..오늘 죄송하다고 만회할 기회를 달라는둥 그런 내용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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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성향이 강한 여자..뭐 따지고보면 그게 문제가 아닌거같고..그냥 기가 쎈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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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당못해낼꺼같은 느낌이 확 왔는데..어찌해야할지..톡확인하고 답장안하고 벌써 1시간째인데..제마음을 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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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쓰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감정이 섞여서 여기까지 왔네요..긴글 읽으시느라 수고하셨어요 좋은 주말들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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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길..나도 좋은 주말을 기대할수 있었는데..세시간 전까진..

추천수1
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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