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산사는 고1 흔녀입니다. 요즘 친구에 관해서 고민이 많아서 조언 좀 부탁드릴게요.
저는 중2때까지 대구에서 살다가 중3되자마자 일산으로 전학을 왔어요.
아는 애들이 아무도 없는데다가 중1때 친구를 못사겨서 트라우마가 있는 저는 의외로 친구를 잘 사겼고, 1년 내내 정말 잘 지냈어요.
고등학교로 올라오자, 친구들 중 2명이 같은 고등학교로 진학했고 3반/8반/12반으로 완전히 반이 떨어졌어요.
새로운 교실에 들어가니 작년과 비슷한 상황이었어요. 아는사람 하나 없고, 트라우마가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번호순으로 자리를 정해놓으셨고, 남녀 번호가 떨어져 있는 덕분에 제 짝궁이 여자아이가 되어서 말을 걸었어요. 이 친구가 A에요.
저는 A와 친해지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학년초에 서로 할말이 없잖아요ㅠㅠ 작년에는 무슨얘기하고 놀았나 싶고 어색하기만 하고.. 그래도 저는 나름 열심히 말을 걸었어요. A와 대화를 하면서 친해지려고 했어요.
A도 초반엔 말을 좀 많이 걸어줬어요. 하루종일 어색한 마음에 점심시간에 밥을 먹고 다른반에서 친구들이 찾아왔길래 A도 다른반에 친구가 있다고 해서 안심하고 친구들을 만나러 갔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이렇게한게 너무 후회돼요ㅠㅠㅠ
점심시간 예비종이 울려서 친구들과 헤어지고 교실로 돌아가보니 A가 B와C랑 대화를 하고 있었어요.
그때부터 저는 미친듯이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중1때 친구를 못사겼던 영향이 큰것같아요. 다시 버림받을것같고, 1년내내 혼자일것 같았어요.
기분탓일지 모르겠지만 점심시간 이후 대화를 하면 제가 A에게 말을 걸고, A는 대답만 하고 저에게 말을 걸지 않는것처럼 느껴졌어요.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다음날 일찍 등교했고, 어제 A와 대화하던 B만 학교에 와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B와 대화를 시도했고, 입학 1주일이 지났을 쯤에는 저와 A, B, C 이렇게 어느정도 무리가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이대로 괜찮겠다 싶었는데 2주째에 A가 D랑 E와 친하게 지내더니 어느새 여섯명이 되어버렸어요. 저는 솔직히 D와 E가 많이 어색했지만 괜찮아지겠지 싶었어요.
지금까지 말이 횡설수설 이상했지만 결론은 저와 ABCDE 총 여섯명이 같이다니게 되었어요.
문제는 여기부터에요. 저는 정말 노력했는데 저랑 친구들이랑 좀 안맞는게 많았어요. 연예인에 대해 문외한인 저에게 친구들은 연예인 이야기를 해댔고, 화장을 해본적이 없는 저에게 친구들은 화장품 이야기를 했습니다.
모르는걸 얘기하면 그에 받아칠 말이 없으니 대화가 막히기 마련이잖아요. 그래서인지 친구들은 점차 저에게 말을 잘 안걸었어요.
저는 그래서 화장을 하기 시작하고 급상승검색어를 실시간으로 보는등 친구들과의 대화를 위해 나름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친구들의 인식속 연예인과 화장품에 문외한으로 낙인되어버렸던 저는 여전히 대화를 하기 힘들었습니다.
수련회를 다녀와도, 시간이 지나도 친구들끼리는 친해졌지만 저는 왠지 친구들을 졸졸 따라다니는 신세가 되어버렸어요. 그래도 나름 A와 B, C, D는 대화를 막힘없이 했고, B,C는 저를 좀 챙겨주는 편이었어요. 6명안에서는 B와 C, D와 E가 서로 더 친한 편이고, 저와 A만 그렇지 않았어요. 그러나 저와 A의 차이점은 A는 모든 친구들이랑 친하고 친구들 사이에서 뭔가를 주도하기도 하고 무슨말을 해도 전혀 무시받지는 않았는데 저는 E랑은 짝궁을 했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대화를 안했어요. 친구들이랑 대화하다가 E가 끼면 그때부터 뭔가 무시당하는 느낌도 들었어요.
학교를 가면 저한테 말을 걸어주는 사람도 없고 에그를 틀어달라는 말 이외에는 거의 친구들이 절 찾지 않고 제가 친구들에게 찾아가는 편이라 많이 외로웠지만 그래도 적어도 5명이 절 친구로 생각하는줄 알았어요. E도 저를 친구로 생긱하는줄 알았습니다.
학교에서 건강검진을 하라고 해서 병원을 선택해야 했는데 저는 가와 나 병원중에 나병원을 선택하려 하다가 다른반친구가 같이 가병원을 가자고 해서 가병원을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반마다 검진날짜가 달랐고, 제가 그나마 좀 친한 A, B, C는 나병원, 저와 D,E는 가병원이었어요. 어쩔수 없이 같은 병원에 가는 D와 E랑 같이 가려고 약속을 잡으려고 전화를 했어요.
-D야! 너랑 E 가병원이지? 나랑 같이가자! 나도 거기야! 내 친구가 8시에 가면 앞에 사람이 없어서 별로 안기다려도 된대! 그때 나랑 같이 가자!
-어...그게.. 나 E랑 7시에 갔다가 끝나고 같이 아침먹기로해서 안될것같은데 다른애랑 가야될것같아 미안해
-어?어...알겠어 끊어!
전화내용이 대충 이랬어요. 저만 빼고 둘이서 약속을 잡았더라고요... 7시에 가기로 했으면 저도 같이 7시에 가자고 하면 되는것 아니었나요? 그냥 저랑 가기 싫다는 말로밖에 않들려 저혼자 가기로 했습니다.
병원에 8시에 갔더니 데스크에서 9시부터 검진이니 1층에서 기다리다가 50분쯤에 올라가라고 했어요. 1층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는데 D와 E가 들어와 저를 보더니 어? 하고 놀라더군요.
저를 발견한게 분명한데 저한테 말도 안걸고 데스크에 종이보고 9층으로 올라가야되나 하길래 제가 뒤에서 검진 9시부터래! 이렇게 다섯번은 말했는데 돌아보지 않길래 이상하다 느낀 저는 얘들아? 이러면서 어깨를 툭, 쳤고 D와 E는 그순간 바로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어요. 저한테 한번도 아는척을 하지 않고요.
두명이 나간후 많이 울컥했어요. 20분쯤에 아저씨가 올라가서 기다리라길래 9층에 올라갔고, 40분쯤에 간호사와 함께 두명이 같이 올라왔어요. 제가 2등으로 왔는데 다른사람들이 먼저하려고 무턱대고 뽑는바람에 대기번호 6번을 뽑았는데, 하필은 D와 E가 각각 7번, 8번이었어요. 그 후 저희 세명은 거의 같이 검진을 받았는데, 한번도 아는척을 안했고, 저는 끝나는 즉시 나왔어요. 울고싶은데 울면 지는것같고 결국 병원에서 나오자마자 참았던 울음이 터져서 그자리에서 엉엉 울다가 집으로 뛰어갔어요.
내일 학교에서 볼텐데, 어떡해야죠? 저는 정말 이정도까지일줄은 몰랐고, 특히 D는 학교에서 가끔이나마 저에게 말걸어주는 유일한 아이었는데 D까지 이럴줄은 몰랐어요. 친한 친구한테 말했더니 저보고 왕따당하녜요.. 제가 뭔가 고쳐야 되는걸까요? 횡설수설하게 복잡하기만 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조언 부탁드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