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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견례때 종교이야기 ㅡ_ㅡ

우왕좌왕 |2014.05.26 15:07
조회 39,158 |추천 2

안녕하세요

저는 30대 초반의 평범한 직장인 여자입니다.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있는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저번 주말에 자리한 상견례 때문에 뭐좀 여쭤보려구요

 

남자친구와는 원래 올해 9월에 결혼이 잡혀있다가 제가 시간이 너무 촉박한거 같다고 내년 3월로 미루자고 했습니다.

상견례는 이미 잡혀 있던거라 미루기엔 예의가 아닌거 같아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상견례에 제쪽과 남친쪽 가족분들 다 모이시고 음식을 먹으며 이런저런 얘기 나눴습니다.

무거운 자리라 엄청 뻘쭘하고..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더군요 ㅠ_ㅠ

그래도 분위기 맞추려 남친과 저는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ㅋㅋ

 

이런저런 대화하다가 저희 어머니가 남친에게 띠는 무슨띠냐고 물어봤습니다.

남친 : 소띠입니다.

돼지띠랑 소띠랑 잘맞겠네^^

 

참고로 저희 어머니는 불교쪽이긴 한데 독실한 불교신자도 아니고 그냥저냥 절쪽이십니다.

그렇다고 기독교 이런거에 배타적이지도 않구요 궁합이나 미신 점 굿 이런거 믿지 않으십니다.

남친 어머님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신데다가 권사님이란 호칭(?)도 갖고 계십니다.

 

저는 무교구요 남친은 교회는 나가진 않지만 어머님 성향에 조금이나마 맞춰드리려고 1년 반 사귀면서 저랑 교회 딱 한번 가봤습니다. 12월 31일에 ㅠ_ㅠ (형과 형수와 함께 -기독교)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저희 어머니 말투의 의도가 그냥 할말도 없고 어색하고해서 남친에게 물어본건데 남친 어머님 표정이 엄청 정색하시는 표정이셨습니다.

어머 종교가 어떻게 되세요? 그런거 믿으세요?

아뇨 전 절쪽인데.. 믿진 않구요 그건 개개인의 믿음이죠 (엄청 당황하심)

전 예수쪽이에요! 전 그런거 안믿어요 이러시는거에요

 

남친이 옆에서 아니 갑자기 종교얘기를 하고 그래^^;;

이런건 얘기해야지!

제 가족들 그냥 허허허;;; 웃고는 있지만 당혹스럽드라구요

 

그리고 식사를 다 마치고 자 그럼 여자쪽에서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 있으시면 하세요~

전 무슨 선생님이 학생한테 발표시키는 줄 알았습니다

그 상황에서 무슨말을 할까요? 네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 이럴까요?

보통 저희는 이러이러한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러지 않나요

무슨 발표하는것도 아니고 진짜 쓰면서 갑자기 열오르네...

 

저희 어머니가 네.. 뭐.. 둘이서 이쁘게 잘살았으면 하네요~하시고

상견례를 끝내고 나왔습니다

가는 길까지 봐드리고 배웅까지하고나니 딱 속이 후련하드라구요

 

문제는 집에와서 입니다

저희 가족 모두 남친 어머님 종교 말씀하실때 강하게 말씀하셔서 당황스러웠다고

기분 나쁘다고 그러시드라구요

 

그리고 결혼할때 아무 격식 차리지 말고

이바지 예단 예물 이런거 하지 말고 진행하자고 하시는데 안받고 안하겠다는..

이렇게 하는게 맞는건가요??

남친도 집에 손벌리기 싫다고 시댁에서 집해주면 그만큼 나도 해와야하고 시댁에 꼬리표 붙는거라고 그러드라구요

 

집해주면 그만큼 시댁에 잘해야 하고 눈치보인다고.. 맞는말인거 같기도 하고

주변에 내 친구들 보면 시댁에 눈치 보는것도 없는거 같은데

 

진짜 마음이 복잡합니다..

어째야 하는건지 조언좀 주세요 인생선배님들.... ㅠ_ㅠ

추천수2
반대수32
베플|2014.05.26 17:49
이제 결혼하면 주구장창 교회 가야겠네 ㅎ .
베플ㅇㄹ|2014.05.27 11:06
기독교 신앙생활 열심히하는 20대 여자입니다. 만약 님 남친 부모님같은 시부모님과 저런 상견례 자리를 가졌다면, 저 역시 불쾌하고 같은 종교지만 결혼 다시 생각해 볼거 같아요. 왜냐면요, 너무 너무 배려가 없으시거든요. 글쓴이님 어머님한테 대하는 말투도 그렇고.. 현대 기독교에서 가장 많이 욕먹는 이유는 배려가 없어서에요. 저도 참 답답해요. 특히 신앙생활 하시는 40~50대 어르신들.. 너무 심하십니다. 전도하라고 배웠다고 맹목적으로 전도에만 매달리고 배려와 사랑은 없으니 안믿는 사람을 죄인으로 만들고, 길거리에서 소리지르고, 시집살이로 며느리 교회 꼭 끼고 다니려고 하시는 분들도 많고.. 저도 하나님이 유일신이라 믿는 기독교인이지만 오히려 그것이 하나님을 욕되게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해서 항상 조심스럽던데.. 지금 이 댓글 쓰면서도 떨려요. 내가 기독교 욕먹게하진 않을까 싶어서..ㅠㅠ 예수님은 믿음 소망 사랑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왜 그 분들께는 맹목적인 믿음만 있고 제일인 사랑은 없는걸까요. 패션오브 크라이스트나 선오브갓 같은 영화 보셨나요? 진정으로 예수님의 모습을 닮아가는 사람들이라면 절대 그렇게 못합니다. 집안 문제가 곧대로 종교 비판으로 가는 것도 참 마음이 아프고.. 제가 대신 사과드리고 싶을 정도로 같은 기독교인으로서 창피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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