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살 학생이구요, 우여곡절도 몇 번 있었지만ㅎ 동갑내기 여자친구와 대학교 1학년때부터 만나 지금까지 잘 사귀고 있습니다. 사귀다 문제가 생기면 서로 대화해서 풀고 이해해주려는 분위기이고, 둘 다 한눈팔고 그러진 않아서 특별한 문제는 없었구요.
각설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입장에서, 고쳐지지 않는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어서 조언을 구합니다. 이게... 제가 가진 상식으로는 전혀 이해가 안 되는 일인데.. 일단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에피소드를 두 개만 좀 써 볼게요.
e1. 학교 수업이 끝나고 저녁 6시반무렵에 여자친구로부터 카톡이 왔습니다. 친구와 후문가 식당골목에 나와있는데, 약속이 거의 끝나가니까 지금 자기랑 같이 저녁 먹으러 오겠느냐는 겁니다. 마침 배도 고프고 하여 만나기로 한 장소로 가겠다고 했습니다.
약속장소로 거의 도착해가는 와중에, 전화통화하고 있는 여자친구를 봤습니다. 반갑게 인사했으나 반응이 시큰둥했어요. 원래 여자친구가 한 일에 집중하면 다른게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성격이거든요. 통화가 길어지길래 바로 옆 버거집에서 버거 하나 주문하고 나오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버거를 주문해 나왔어요. 여자친구가 사라져 있더군요. 어디에 가 있겠다는 연락도 없구요. 전화를 해 보니 3번만에 전화를 받았는데, 아직 친구들과의 약속이 덜 끝나서 그리로 갔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저한테 어차피 배고파서 후문가 식당골목으로 나올 거 아니었냐고 반문합니다. 미안하다고도 하지 않구요.
저는 기숙사로 돌아와서.. 그 버거를..혼자 먹고 남은 하나는 룸메이트를 주고.. 화가나서 그냘저녁 늦게 다시 만나 이야기를 해보는데 이게 미안할 일인지 잘 모르겠다고 하더라구요..
e2. 여자친구가 하는 대외활동의 일환으로 고등학교에 강연을 나가게 되었습니다. 강연 끝나고 그 고등학교 앞에서 보기로 했습니다. 학교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강연 끝나는 시간이 조금 늦어지더군요. 그런 건 상관 없었습니다. 강연이 늦어질 수도 있고, 여러 변수들이 있었을 테니까요. 시간이 지나서 여자친구가 지금 어디냐고 카톡을 보내서 지금 학교 앞에 와 있다고 답장을 줬습니다. 그리고 나서 답이 없어서.. 답답하더라구요. 평소같았으면 전화를 했을 텐데 혹시나 강연중일 수도 있을 것 같아 전화하지 않고 기다렸습니다. 한 30분이 더 흘렀을까... 전화가 왔는데 지금 지하철역에 와 있다며... 왜 학교에 있냐는 겁니다.. 참고로 그 고등학교랑 지하철역은 마을버스로 25분거리에 있었던곳이구요.
여자친구는 애초에 강연 끝나고 고등학교 앞에서 보기로 한 약속을 잊어버린 상태였고, 오늘 남자친구랑 만나기로 했다 정도만 인지하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강연 끝나고 지하철역까지 와서, 어디서 볼 지를 물어본 겁니다... 강연 준비하느라 바빴겠지만....화가 나기보다 정말 서운하고 속상했습니다.
이런 일들이 자주는 아니고, 종종 생깁니다. 굳이 대충 횟수로 따지면 1년에 1~2번정도 있었던 것 같아요. 자주 있는 일이 아니지만, 남자친구와의 약속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아 속상합니다.
애정이 많으면 물론 이런 일도 없었겠지만, 그렇지만 여자친구의 저에 대한 애정이나 관심이 아주 무뎌진 건 아닌 것 같고, 4년간 지켜보면서 드는 생각은 그냥 천성이 가까운 사람들과의 약속일수록 쉽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너무 편하니까요. 가족들과도 이런 일들이 생기는 것 같구요.
그런데 저는 그 반대거든요. 가까운 사람들과의 약속일 수록 더 중요하고, 원래 약속이란게 가깝고 멀고를 떠나서 한번 한 약속에 대해서는...사소한 일정 약속이라도 중요한 것이잖아요.
그리고 여자친구가 가까운 이들을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싫구요.
꽤 오래 만나서 정말 진지한 이야기들도 많이 하고, 미래 설계도 같이 하는 단계에 와 있는데, 가끔 있는 이런 일들이 정말 저를 힘들게 합니다. 무엇보다 잘 고쳐지지가 않는 것 같아 힘들구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제가 무엇을 어떻게 하면 고쳐질 수 있을지.......자유로운 조언이나 한마디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