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간 만난 여자친구와 헤어진 지 한달이 지났습니다.
우린 서로 가치관과 지향하는 바가 맞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처음 1년은 마냥 놀기만 했습니다. 너무 연애에만 집중한 것이지요. 학생 신분으로서 현재를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실에 충실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시간이 지나면서 연애를 즐기기보다는 공부쪽으로 마음이 더 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25살 여자친구는 22살. 여자친구는 이런 저를 이해하기에 너무 어렸고 삶에 대한 가치관이 달랐습니다. 여자친구는 즐기며 살자는 주의였지요..
헤어지기 전부터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저는 여자친구를 정말 사랑하고 미래를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시험을 준비할 건데 이런 저를 이해해달라고 했습니다. 한 달에 1,2번 정도 밖에 못 만나게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여자친구는 이해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게 무슨 사귀는거냐고.. 형식적으로만 사귀는 거지 이건 사귀는 게 아니라고.. 저를 이해해주지 못하는 여자친구가 미웠습니다. 그래서 제가 먼저 욱하는 마음에 순간적인 감정으로 그러면 서로 갈 길 가자고 했습니다. 여자친구도 감정이 격해서 그러자고 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헤어졌습니다.
그 후 공부에 집중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공부에 집중이 될 리가 없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앞으로 평생 볼 수 없게 됐는데.. 살기 위해서 공부를 하려는 건데, 그녀가 옆에 없으니 제대로 살 수가 없었습니다. 갑자기 삶에 회의가 몰려왔습니다. 마침 세월호가 침몰했던 시기였습니다.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보고 싶어도 생이별을 해서 볼 수 없는 사람들도 있는데 난 뭔가.. 유한한 삶에서 나약한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과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사는 것이 아닌가..
한 달을 고민한 끝에 그녀를 잡기로 결심했습니다. 진로를 바꾸는 한이 있어도 그녀와 함께 있는 게 더 중요하다고 결정했습니다. 용기를 내서 연락했습니다. 그런데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합니다..
그것도 헤어진 지 1주일 만에.. 큰 상실감이 몰려왔습니다. 여자친구를 비난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헤어진 지 1주일 만에 다른 남자를 만나는 건 적어도 헤어진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여자친구는 그 동안 너무 힘들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사랑표현도 자주 하고 잘 챙겨주고 너무나도 자상한 모습인 제가 시간이 갈 수록 변해가는 모습에 사귀고 있으면서도 너무 외로웠다고 합니다. 사랑받는 느낌이 없었답니다.. 맨날 공부에만 신경쓰고 사랑한단 말도 안하고 제가 이것저것 충고하는 게 기분이 나빴다고 합니다.
깊은 후회가 파도처럼 밀려 들어왔습니다. 있을 때 잘해야 한다는 걸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놓칠 수는 없었습니다. 새로운 남자친구한테는 실례가 될 수도 있지만 마지막으로 제 진심을 말했습니다. 내가 너를 아직도 많이 사랑한다는 것을 말했습니다. 난 항상 기다릴테니 언제든지 돌아오고 싶을 때 돌아오라고..
요즘 하루하루를 술로 지새우고 있습니다. 정상적인 생활이 되지가 않습니다. 잊고 밝게 지내려다가도 갑자기 눈물이 나오고 매일 뜬 눈으로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평생 내 여자일 거라 생각했던 사람이 다른 남자의 품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무너져 내릴 것만 같습니다. 평생 함께 하기로 했던 우리의 약속은 거품처럼 사라져 버렸습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한 때 사랑했던 사람에게 원수처럼 대해져야 한다는 현실이 제일 힘드네요. 모든 게 저의 잘못입니다.
이렇게라도 글을 남기지 않으면 죽어버릴 것 같아서 저의 복잡한 감정을 이렇게 글로 쓰게 됐네요. 글을 쓰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 같습니다. 조언과 위로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