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거 잘쓰는 사람도 아니고, 네이트판도 있는거야 알았지만 이렇게 활발할지는 몰랐네요.
너무 힘들어하니까 친구가 네이트판이라도 들어가보래요. 비슷한 사람들 글 읽으면 좀 추스려질지도 모른다고.
이틀정도 이글 저글 많이 봤네요. 위로도 많이 받았어요..
너무 답답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저도 글 올려봐요.
저는 20대 후반 그사람은 30대 중반입니다.
작년에 7년만난 사람과 헤어지고 이사람을 만났어요.
사내연애였어요. 알콩달콩 재밌었죠.
그 사람도 저도 자취를 해서 퇴근하고 거의 같이 살다시피했어요.
출근도 같이 하니 밥도 같이 먹고 잠도 같이 자고.. 마치고 나면 퇴근도 같이하고
매일매일 데려다 주는 사람이었어요.
기념일도 챙기고 꽃도 사주는 남자였어요.
제가 헤어지고 나서 마음이 힘들고 지쳐 아마 많이 기대고 혼자선 많이 의존했나봐요.
전 원래 연애하면 뭐든 다 퍼주는 성격이라
편지도 많이 써주고, 무슨 이벤트를 해줄까 하고 그사람이 감동도 많이 했었죠..
둘이서 같은 시험을 준비했어요. 저는 처음에 떨어졌고 그 사람은 최종에서 떨어졌어요.
그땐 정말 둘다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어요. 둘이 계속 붙어있다보니 공부도 못하고
시간을 함께하다보니 둘다 공부에 소홀했던 건 사실이거든요..
데이트도 해야하고 여행도 가고 놀러도 가고.. 다른 커플들보다는 어디 많이 다니지 못했지만
가끔씩 그렇게 다니기도 했어요.
올해 저는 공부하겠다고 일을 안하고, 그 사람은 계속 일을 했어요.
같은 직장에 그사람은 계속 다니게 됐고 전 그만두고 공부했죠.
작년엔 거의 저희 집에서 지냈는데 올해는 그사람이 출근하니 그사람 집에서 생활했죠.
저도 그사람도 올해는 공부 열심히 하자 싶어 공부하고 집에서 만나는건 9시나 10시.. 때로는 11시
얼굴보고 자고, 아침에 출근하는 거 보고 .. 이런게 다였어요.
저는 일주일에 한번씩은 밥도 같이 먹었음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만나는 사이에서 그게 그렇게 큰 바람은 아니잖아요..
나 좀 방치하지 말라고 주말엔 시간 좀 내라고 했더니
방치하는게 아니라 자긴 공부하는 거라고 하더군요..
그런 것들이 쌓이다 보니 제가 한번은 술을 먹고 얘기를 했어요.
맨정신엔 잘 얘기를 못하니까 ...
오빤 나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우리 미래에 대해 한번도 얘기한 적 없지 않냐고..
요즘 내가 너무 서운하고 힘들다고..
그러니 그사람 잘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좋지도 않고 싫지도 않대요. 마음이 식은것 같대요. 설레지 않는대요.
공부만 하고 싶다고 혼자이고 싶대요.. 전 그런 얘기를 들으며 계속 울었고..
그사람은 계속 한숨만 쉬었어요. 그리고 그날 자고 그사람은 출근했죠.
그 다음날 아침에 카톡이 왔어요. 그만 만나자고.
좋아하지 않는 마음을 가지고 더 만날 수 없다고. 자긴 바뀌려고 노력 많이 했는데 더이상은 안되겠다고.. 결혼 생각도 없는데 미안한 마음에 너를 자꾸 만날 수 없다고 그만하자고 하더군요..
순간 이건 아닌거 같아 만나서 얘기하자고 했어요.
마치고 저녁에 만났어요. 전 하루종일 울어놔서 정신도 없고 첨에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더군요.. 눈은 퉁퉁 부어서 너무 아프고..
그사람은 한숨만 푹푹.. 미안하대요.
내가 언제부터 였냐고 하니 조금씩 그랬대요.. 설레지 않는대요. 전 저도 마찬가지라고 1년이 지났는데도 그럴 수 있음 그게 심장병아니냐고.. 설레지 않는다고 사랑이 아닌거냐고..
그리고 한참을 울었어요.... 그사람은 자꾸 너무 미안하대요. 제가 너무 잘해줬는데 자기 맘이 따라주지 않는데요.. 전 계속 울다 이렇게 있다간 더 죽을거 같아서 오빠 손을 잡고 지금까지 고마웠다고 미안했다고 고생했다고 얘기했어요.. 오빠가 그러지 말라며 펑펑 울더군요.. 차라리 욕을 하라고. 화를 내라고.. 내가 정말 우리 끝인거냐고 했더니 오빠도 나도 안고 엄청 울었어요.. 우리 집에서 나가는데 못보내겠더라구요. 제가 더 많이 좋아했나봐요.. 둘이서 현관에서 또 울었어요..
안되겠어서 저녁에 문자로 이렇겐 안되겠다고 혼자 정리다하고 나한텐 이렇게 하는게 어딨냐고..
자긴 정말 미안하다고 그러더라구요.. 계속 미안하단 말만..
그리고 그 다음날 오빠가 죽을 사들고 왔어요.. 저 아무것도 먹지도 하지도 못하고 하루를 꼬박 울었어요.
이 사람이 오는데 정신이 좀 들더라구요. 제가 바본가 ..이렇게도 멍청한가 싶더라구요. 헤어지자는 사람을 보고도 이런 정신이 들다니.. 이틀간 물만 먹어서 죽도 먹기 힘들더군요.. 좀 더 먹으라고 걱정해주고 계속 저를 쳐다보며 안타까운 눈빛을 보내더라구요.. 내가 너무 힘들다고 했더니.. 또 미안하대요.. 다시 시작하겠단 말은 안해요.. 그러곤 그날 갔어요.
그 다음날, 또 카톡으로 대화했죠.. 전 억울하기도 하고 이사람이 많이 밉기도 한데 잊기가 너무 힘들어서 얘기했더니 제가 마음 추스릴때까지 만나겠대요. 그 다음날도 왔다가 보고 갔어요. 기운차리라고 공부도 해야하지 않냐고.. 자기 잊고 좋은 사람 만나면 된다며.. 나쁜 인간...
어젠 너무 괴로워서 방안에 혼자 있음 안되겠다 싶어서 친구들을 만났어요. 그래도 아무것도 달라지는게 없더군요. 쇼핑하러 다니고 커피도 마셨는데 자꾸 눈물이 나요. 친구들이 오빠들 욕할까봐 말도 못하고 혼자 울었어요. 이게 사람사는건가..싶더라구요. 그래서 집에 가는 길이었는데 발이 오빠 집으로 향하더라구요. 카톡을 보내서 나 지금 오빠 집앞이라고 했죠.. 열쇠도 있는데 차마 들어가진 못하겠더라구요. 오빠가 나왔어요.. 어디 갔다 왔냐고 좀 괜찮냐고.. 집에 데려다 주겠다고 가자고 하더라구요. 전 계속 울고만 있었어요.. 차안에서도.. 저희 집앞에 도착해서 얘기를 했어요. 생각안하려고 친구들 만났는데도 안된다고.. 너무 힘들어 죽을거 같다고.. 조심해서 가라고 울면서 차에서 내려서 집에 왔어요. 카톡으로 자기가 너무 미안하다고.. 맘이 안따라주는걸 어떡하겠냐고 나 마음 괜찮아질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하더라구요.. 어제도 계속 펑펑 울다 3시쯤 잠들어 7시쯤 눈을 떴나봐요..
이 몇일간이 지옥이에요.. 지옥도 지옥도 이런 지옥이 없어요. 시간이 지나면 낫는다고들 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더더 힘들어져요. 헤다판 글도 많이 읽어봤는데 자기 계발을 하라느니 가치를 키우라느니 .. 그런 말이 제일 많던데 그것도 정신이 좀 괜찮아져야 가능한 일이잖아요. 저는 지금 아무것도 손에 안잡혀요. 공부도 해야하고 시험도 쳐야하는거 제일 잘 아는데 시험에 전념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에요. 부모님도 오빠를 알고계셔서 말씀드렸더니 많이 힘들지..하면서 토닥토닥해주시네요.
원래 헤어지고 나도 저렇게 챙겨주고 걱정해주나요..? 전 자꾸 쓸데없는 기대를 하게 되요. 계속 미안하다고 하지만 나에게 마음이 남았으니 만나고 걱정해주는거 아닌가 싶어서.. 이게 아닌거 같은데도 자꾸 그런 생각이 드나봐요. 친구들은 저만 너무 잘했다고.. 다들 잘헤어졌다고 하니 제가 말을 할수도 없고.. 잡아야 될까요.. 이사람.. 잡으면 잡아질까요.. 아니면 시간을 좀 두고 잡을까요?
그런데 연락 안해보려고 하는데도 연락안하면 이사람이 정말 나를 잊을까봐 걱정이 되요. 정말 죽고싶은 심정인데.. 죽으면 안되잖아요 그사람 못볼텐데.. 앞에 연애를 너무 오래해서 헤어질 때 그래도 좀 괜찮았었는데 이 사람은 참 어렵네요.. 저도 몇일 내내 울다보니 지치기도 했는데.. 그래도 자꾸 생각나고 보고싶어요. 보자고 하면 볼 수 있으니 자꾸 희망을 가져요. 제가 미쳤나 싶기도 하고.. 너무 바보스럽기도 한데 ... 너무 어렵네요.. 저 어떻게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