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하느님을 욕되게 하지 말라.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노예로 취급하여 복종하기를 원치 않으시며, 복종정신에 의하여 영혼을 잃게 하지 않으신다. 하느님께서 자신의 형상과 자신의 능력대로 창조한 인간을 노예취급 한다는 것은, 하느님 스스로 자신을 우주천지의 노예로 인정하는 것이 되니, 하느님은 우주천지의 노예가 아니다. 노예라는 말은 인간을 구속하고 겁탈하기 위한 추악하고 사악한 인간에게서 나온 말이며, 그러한 말에 따라 인간을 노예취급하기 위하여 인간을 신의 노예가 되어 복종하게 만든 것이니, 인간의 복종을 원하는 신이 있다면, 그것은 하느님이 아니고 사악한 귀신인 것이다.
인간세상에서 하느님의 이름아래 행해지는 가장 죄악스러운 말이 “노예”라는 말인즉, 하느님을 가장 욕되게 하는 말이 노예라는 말이며, 인간을 가장 욕되게 하는 말이 노예라는 말이니, 하느님과 인간의 관계를 가장 욕되게 하는 말이 노예라는 말이다. 그리하여 하느님으로부터 인간에 이르기까지 그 사이 어디에도 노예라는 말은 죄악의 말인즉, 하늘과 공기와 땅과 그리고 땅속과 물속 그 어디에서도, 자연의 법칙으로부터 그 죄악에 따른 댓가를 피할 수 없게 된다. 이러한 노예라는 말은, 하느님께서 수 억만에 걸쳐 그 수고로움을 다하시어 이루신 창조의 역사를, 가장 더럽고 추악하게 만드는 말로서, 그것을 용서할 수 있는 그 어떠한 이유도 변명도 없게 된다.
인간이 신을 위한 노예정신이든, 인간을 위한 노예정신이든, 노예정신은 그 정신자체가 영혼을 잃게 만들기 때문이며, 그리하여 영혼을 잃은 인간이 잘할 수 있는 일은 오로지 복종이니, 사악한 인간이 귀신을 하느님이라 왜곡하여 인간의 영혼을 말살하고, 간악한 인간의 노예로 만들어 복종케 하려는 것이 노예정신이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시여 스스로 주체적 주인정신으로부터 존재를 이루게 하신 것은, 주체적 주인정신에 의해서만이 영혼을 잃지 않게 되고, 주체적 주인정신에 의해서만이 존재론적 영혼을 이루어, 하느님의 창조역사에 결실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인즉, 사악한 귀신을 주인으로 삼고, 하느님께 복종적 노예 짓을 한다는 거짓으로, 하느님을 욕되게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