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적 차별이 없는 영혼의 인간
인간에 대한 가치는 존재론적 가치와 현재론적 가치가 있다. 인간의 존재론적 가치는 영혼이며, 영혼의 자기완성이 존재론적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다. 이러한 존재론적 가치는 인간의 내면에서 이루어지며, 내면을 떠나서는 그 무엇으로도 존재론적 가치를 이룰 수 없다. 인간의 존재론적 가치를 실현시킬 수 있는 것은 “정신”과 “소리”와 “마음”에 있으니, 정신과 소리와 마음이 “내면에 있는가?” 또는 “외면에 있는가?” 에 따라서 존재론적 가치를 실현시키거나 실현시키지 못하게 된다.
정신의 내면이란, “나는 누구인가?” 라는 근본으로부터 정신적 의지와 인식을 “나”라는 존재에 두는 것을 말하며, 이러한 정신이 “주체적 정신”이다. 또한, 정신의 외면이란, 어떠한 외부적 대상에 정신적 의지나 인식을 두는 것을 말하며, 이러한 정신이 “객체적 정신”이다. 그리고 소리의 내면이란, 경문수련을 통하여 자신의 내면의 영혼이 존재를 이룰 수 있도록 자아의 소리를 형성하는 것을 말하며, 또한 소리의 외면이란, 일상생활에서 나타나는 소리의 색체를 말하며, 외면으로 나타나는 소리에 의하여 현실적 운명의 실천을 이루게 된다.
그리고 마음의 내면이란, 마음의 중심에 일심(一心)을 두고, 잠재된 마음의 묵은 때나, 현실생활에서 마음에 쌓이는 때를 그때그때마다 비워서, 갈등이나 번뇌로 인하여 마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을 수 있게 하는 심리적 내부를 말한다. 또한, 마음의 외면이란, 외부의 대상이나 사물로부터 마음이 영향을 받게 하는 일체를 말하며, 마음이 외면의 영향에 신경을 빼앗기면, 내면의 마음에 때가 쌓이는 것을 모르게 된다. 그리하여 인간의 가치실현은, 내면의 정신과 소리와 마음의 중심으로부터, 외면의 정신과 소리와 마음을 다스려나가는 삶이 존재론적 자아를 완성시키게 된다.
인간의 현재론적 가치는 행복한 삶이며, 행복한 삶은 가정과 이웃을 이롭게 하는 상보성에서 이루어진다. 행복한 삶에 현재론적 가치가 있으며, 불행한 삶에서는 현재론적 가치를 이룰 수 없으니, 그것은 행복한 삶에서 영혼을 잃지 않게 되고, 영혼을 잃지 않은 삶에서 가치있는 인생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런즉, 인간의 현재론적 가치는 “행복한 삶” 그 자체가 현재론적 가치인 것이며, “행복한 삶”을 떠난 그 무엇에도 현재론적 가치는 없고, 있어야할 이치적 필요성도 없다.
이러한 행복한 삶의 본질은 상보성이다. 그리하여 가정과 이웃에 상보적인 실천의 삶에서 자신과 상대 모두가 행복하여야 자신이 행복한 삶을 이룰 수 있다. 한 가정에서 누구는 행복하고 누구는 불행할 수 없으며, 이웃이 한 가정이 행복하고 한 가정이 불행할 수 없으니, 가정에서 상대의 행복을 위한 실천과 이웃의 행복을 위한 실천으로부터 현재론적 가치인 “행복한 삶”이 이루어지게 된다.
영혼을 잃지 않는 행복한 삶에서 또한 존재론적 가치를 이룰 수 있는 것인즉, 존재론적 가치와 현재론적 가치가 전혀 별개의 가치가 아니며, 두 가치가 조화를 이루는 삶이 바른 인생이 된다. 그러나 이러한 존재론적 가치나 현재론적 가치를 바르게 이루지 못하는 것은, 또는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것은, 이러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모르거나, 존재론적 가치를 현재론적 가치에서 찾거나 현재론적 가치를 존재론적 가치에서 찾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존재론적 가치를 현재론적 가치에서 찾는 것은, 현재론적 가치의 본질인 상보성으로부터 주체적 정신이 사라지게 되어, 의존적인 의타성이 이루어져 영혼을 잃게 된다. 또한, 현재론적 가치를 존재론적 가치에서 찾는 것은, 존재론적 가치의 본질인 주체성으로부터 상보적 정신을 잃게 되어, 독선적인 배타성이 이루어져 불행한 삶을 이루게 된다.
가치평가의 인간
세상의 그 무엇으로도 인간의 가치를 평가하여 인간과 인간의 존재적 가치를 달리해서는 안 된다. 철학이나 어떠한 사상으로도 인간의 가치에 차이를 두는 것은 진리에 어긋나며, 하느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신 창조의 근원적 이치에도 어긋난다. 인간의 가치는 하느님의 자손으로서 모두 같으며, 자연의 이치에 따라 자신의 존재를 이루어가는 생명체로서 모두 같은 존재이다. 이러한 가치적 존재인 인간을 그 무엇으로 차이를 두는 것에서 인간세상의 불행은 시작된다.
특히, 종교는 이러한 것을 인간세상에 가르쳐야 하며, 가장 먼저 종교 스스로 이러한 것을 실천해야 한다. 만약 종교가 종교의 본질적 사명을 망각하여 이러한 근본에 위배되는 행위를 하게 되면, 그 어떤 것보다도 더 심각하게 인간세상을 불행하게 만들게 된다. 종교적 교리에 준해서만이 상대를 인정하고 종교를 떠난 상대는 인정하지 않는 차이를 두는 것은 인간세상을 불신의 세상으로 만들며, 그러한 종교나 단체가 존재하는 한 인간세상의 평화는 기대할 수 없게 된다.
항시 상대를 불신하려는 존재들이 있는 한 인간세상은 한시라도 편안할 날이 없을 것이며, 인간의 존재적 가치는 날이 갈수록 어두워지게 되니, 인간세상은 이러한 것을 확인하여 인간차별의 집단으로부터 자신과 가정 그리고 사회를 지켜야 한다. 개인적 불행은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것에서 심각하며, 사회적 불행은 상대를 인정하지 못하게 하는 집단으로부터 심각하게 된다. 어떠한 선을 강조하고 어떠한 제도적 도덕을 강조해도 상대를 인정하지 못하게 될 때는 모든 것이 무용지물일 뿐이다. 이러한 것으로부터 세상을 지켜야 세상은 인간의 가치에 맞는 세상이 될 것이며, 그러한 세상에서 인간은 가치적 존재를 이룰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