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열일곱 어리다면 어리고 중요하다면 중요한 고1입니다.
어디 털어 놓을 곳이 없어 여기에 몇자 남기게 되네요.
대한민국 학생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성적 스트레스에 관해서요.
저는 중학생 때 까지만 해도 최상위권은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그냥저냥 상위권을 했고 성적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없었어요. 부모님도 저에게 성적으로 꾸중하진 않으셨고요.
성격도 활달한 편이라 늘상 반에서 리더를 했었고 막판에는 전교 총무부장과 실장을 겸하며 항상 즐겁게 살았는데, 그래서 고등학교에 와서도 열심히 공부하고 잘 지낼 줄 알았습니다. 흔히 말하는 배치고사를 치고 저는 학교 상위 심화반에 들어갔어요. 조금 놀라긴 했지만 고등학교도 비슷한가보다 하고 열심히 공부했죠.
첫 3월 모의고사.
처음으로 성적 때문에 울고 부모님께 꾸중을 들었습니다. 아니, 모의고사는 그렇다고 치고 첫 중간고사도 절대로 만족할 만한 성적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6월모의고사. 엄마는 저에게 대체 공부를 어떻게 하는거냐, 너 때문에 당신과 아빠가 얼마나 고생을 하는지 아느냐. 라고 하셨어요.
나름 지역에서 제일 잘한다는 여고에 입학했던 자부심과 함께 최선을 다해 공부했지만 성적은 오르기는 커녕 점점 내려가요. 이런 판단하기 이르고 섣부른것 알아요. 하지만 매일 학원에서 열두시까지 스스로 남아 공부하고 독서실도 가고 공부를 했어도 막상 시험을 치면 왜 성적이 안오르는지 도무지 모르겠어요.
다른 친구들은 중학생 때 저와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놀고도 고등학교와서 맘잡고 느즈막히 공부해도 저보다 시험을 잘쳐요.
그냥 오늘 하루 못쳤다고 감정적으로 이런글을 쓰는것 아니예요.
불공평하다고 생각합니다.
대체 무엇이 문제일까요. 고1이면 아직 이르다 , 뭐 모의고사 가지고 이런 글을 쓰냐 욕하고 우습게 보실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저를 위해 밤늦게 까지 주무시지 않으시고 저를 기다리시며 늘 고생하시는 부모님 생각을 하면 눈물나고 초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도 이런 제가 아직 어리고 성급한 마음에 이런 생각을 하는 지 몰라도, 당장 3주 뒤에 있을 기말고사 까지 생각하면 앞길이 막막합니다. 그냥 공부 접고 한달동안이라도 펑펑 놀며 살아보고 싶어요.
주변에서는 어떻게 성적이 한번에 확 오르겠냐, 그냥 계속하다보면 제자리걸음하던 성적이 어느 순간 수직 상승한다...
절대로 믿을 수가 없어요.
공부가 자신이 없어요. 공부가 자신이 없어지니까 점점 모든것에 소극적이 되어가는 느낌입니다. 커서 하고 싶은 일도 많고 꿈도 많은데 너무 멀게만 느껴져 힘들고 괴롭습니다. 정말 어떻게 해야하나요.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어요.
판에 공부 잘하시고 좋은 대학교에 가신분들, 또 저와 같은 고민을 해보거나 하고 계신 분들 많은거 알아요. 욕을 해도 좋으니까 위로든 욕이든 한마디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정말로 아무말이라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