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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경험시리즈 2] '살인마, 지갑, 그리고 그 여자의 사진'

살라말리꿈 |2014.06.13 16:47
조회 36,960 |추천 115

안녕하세요^^

 

웜마나, 자고 일어났더니 톡이 되어있네요!

 

라고 쓸 수는 없지만.. ㅋㅋ (언젠가 해보고 싶음)

추천도 받고 댓글도 써주시니 이 기분좋은 묘한 기분은 뭘까요 .. ㅎ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그래도 이십 몇년간 살면서 살아온 이런저런

썰들을 시리즈로 풀어볼까해요 ㅎㅎ

 

이번 이야기는 사실 그리 무서운 얘기는 아니지만 유명한 사건의 뒷이야기예요 ㅎㅎ

 

워낙 유명했던 사건이라 전적으로 제 기억만을 base 로 한 이야기 이니

진위여부가 어떻다, 사실과 다르다,  뭐 제가 공권력의 무능함을 욕한다

이런 코멘트는 삼가주시길 ^^;

 

그럼 음슴체와 함께 스따뜨~!!!

 

 

 

[실화] # '지갑, 그리고 그 여자의 사진'

 

 

 

때는 내가 22살이었을 때임.

 

 

나는 22살에 입대, 논산훈련소에 갔는데 뜬금없이 전경으로 착출됨

지금은 안타깝게도 사라졌지만 전경은 원래 대간첩작전을 위해 창설된 군(?) 임.

 

그러나 실제 자주하는 임무는 시위 막거나, 음주단속하거나,

아니면 치안유지한다고 동네 돌아댕기다가 치킨, 떡볶이, 순대 등을 사서 운동장 뒷구석에

짱박혀 후임들 노래시키고 재밌는 얘기하라그러고.... 뭐 그러는 부대임.

 

그런데 가끔씩 특이사건이 터지면 수색 작업도 함.

 

뭐.. 할머니 할아버지들 실종 되셔서 산속 뒤지다가 목매단 시체 발견도 하고,.

아이가 토막살인 나서 평택 갯벌에서 토막난 시신 찾으러 들어가기도 하고..

그런 식으로 여기저기 수색을 나가기도 함 

 

암튼! 그러다 일경(일병) 달고 짬 좀 찼을때였던 것 같음 (시기는 잘 기억안남)

그날도 평화롭게 부대에서 예능보며 낄낄 거리고 있는데 수색작업 임무가 떨어짐.

 

경기도 어딘가.. 수색지에 도착하니 소대장이 모아놓고 불라불라~ 하는데

대충 들어보니 최근 연쇄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있고,

여대생 하나가 실종되어서 논밭 주변을 뒤져 그 여학생을 찾을 수 있을만한 단서를

찾으라는 거였심.

 

 

소대장 왈

 

 

'여학생의 휴대폰이 이쪽 주변까지 켜져있는걸 추적 했다. 요 주변에서 신호 끊겼으니

 휴대폰을 찾을 수 있도록. 그리고  혹시 뭔가 의심되는걸 찾게 되면 무조건 만지지말고

 그자리에 두고 나를 부를 수 있도록. 이상'

 

 

나야 짬찌였으니 확실히 들었으나 고참들은 담배피면서 듣는 둥 마는 둥 대충

휴대폰 찾으면 되겠네 그랬음.

 

 

근데 그거 암?? ㅋㅋㅋ 뭐.. 누구 실종되거나 하면 셜록 같은 탐정이 와가꼬 발자국 찾고

옷에 묻은 밥풀이 수상하네 어쩌네 하다가 '범인은 바로 이안에 잇어!' 뭐 이런거 안함 ㅋㅋ

그냥 군바리 80명 정도 풀어가지고 일렬로 늘어트린 다음, 걸으면서 찾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눈이 2개씩 달렸으니 80명이면 160개의 눈. 여기저기 찾다보면 나름 효과가 있음

찾기 시작한지 한 30분 지나니 논에 떨어져있는 식칼을 발견함.

누가 봐도 20년은 그자리에서 썩혀서 녹슬고 깨지고 그런거였는데 과학 수사대는

혹시 모른다며 비닐팩에 넣어감 ㅋㅋㅋ

 

 

암튼 뭐 말도 안되는 거 몇 개 발견하고 그러고 있었는데.. 거기가 완전 논밭있고 사람 한적하고..

딱 그냥 시골 전경이랑 비슷했음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 그 한적한 곳에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거임.

딴 동료들은 땅바닥 보며 열심히 찾고 있었고 난 중간에 고개를 들었는데 그 사람을 봤음.

 

 

눈이 딱 마주침.

 

 

 

근데.. 나 나름 키도 180 넘고 등치도 꽤 있고 운동도 많이 했는데.

 

 

 

 

쫄았음.

 

눈 깔렸음.

 

 

 

 

그 사람이 모자를 쓰고 마스크를 쓰고 가고 있어서 굉장히 수상 쩍었는데.

 

 

 

 

 

쫄았음.

 

정말 무의식적으로 눈이 깔렸음

 

 

 

그만큼 묘하게 카리스마와 독기가 서린.. 뭐 그런 위험한 눈빛이었던 듯 함

 

암튼 난 눈 깔린게 챙피해서 그냥 헛헛~~ 하면서 열심히 땅보며 휴대폰을 찾기 시작함.

 

 

 

그렇게 수색 시작한지 2시간 후.

 

여기저기 퍼져있던 80명이 다같이 모임.

 

다들 모여 쉬면서 담배 한대씩 피고 있는데, 한 고참시끼가 '야~~나 지갑주웠다 ㅋㅋㅋ' 이러고

 

해맑고 쳐웃고 있었음. 그리곤 안을 봤는데, 지갑이 텅텅 비고 그 안에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대생 증명사진이 있었음. 굉장히 이뻤고.

 

이 골빈 놈은 이 이쁜여자 사진을 간직하겠다며, 혹시 인연이 닿을 수도 있지 않겠냐며

실실 쪼갬. 제정신은 아닌 놈이었음. 

 

 

암튼 그러고 있는데 소대장이 옴.

 

 

'야 너 그거 뭐야?' 하더니 안에 여대생 사진보더니 급 정색함...

 

 

 

'너 이새끼 이거 어디서 났어?'

'네? 이거 길바닥에서 주웠는데요?'

'어딘지 빨리 말해! 너 잘못하면 영창 간다!!'

'잘 기억이 안나요.. 아까 엄청 멀리서 주은거라........ 저 영창가요? ㅠㅠ'

 

 

 

그러더니 소대장이 무전을 치더니 과학수사대를 부름.

그사람들 표정들이 심각하더니 어디서 주웠냐고 또 윽박지름.

 

잘 모른다고 했더니 지들끼리 쑥덕쑥덕 하더니 결국 저 멀리 지갑을 던져버림.

 

 

 

 

 

 

 

그리곤 지갑 떨어진 곳에 가선 갑자기 사진을 찍어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으면 안되지만 암튼 그렇게 지갑은 그자리에서 발견한게 됨

 

 

 

 

암튼 그렇게 지갑 하나 발견한게 끝이고, 우리는 자대에 복귀함.

 

그날 저녁인지 담날인지 소대장이 내무실로 오더니 그 살인마가 잡혔다고 함 

우리가 수색하던 곳에서 얼마 안떨어진 시내, ATM 기에서 그놈 사진이 찍혔다고 함.

 

그 ATM 기에 보면 뽑히는 사람 찍을 수 있게 카메라 달려있는거 알고 있음?

거기에 찍혔다고 함.

 

 

그런데..

찍힐 당시 그는

 

 

 

모자를 쓰고,

 

손가락에는 지문이 안묻게 하려고 콘돔을 끼고

 

돈을 뽑으면서

 

웃.고.있.었.다.고.함.

 

그리고 그는 바로.. 희대의 살인마

 

 

 

유.영.철.

 

 

 

잘 기억은 안나는데 유영철의 마지막 희생자가 20대의 여학생으로 알고 있음.

(아니면 어쩔 수 없지만)

 

그 얘기를 듣는 순간 갑자기 그 자전거탄 마스크맨이 떠올랐음

 

 

뭐.. 범죄자는 다시 한번 범죄현장을 찾는다는 그런 말이 있지 않슴??

 

그런생각을 하니 등골이 오싹..

 

 

 

 

 

귀신 얘기는 아니지만 귀신보다 무섭다는 사람 얘기였습니다.

 

유영철의 마지막 희생자가 20대 여자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암튼 우리가 쫓던 그 살인마는

유영철이 맞았었어요.

 

그 이후로 화성 골프장에 유영철이 시체를 묻어놔서 막 골프장 파내고 할 때

전 정문 지키고 있어서 막 9시 뉴스에도 얼굴 나오고 그랬드랬죠 ㅋㅋㅋㅋ

 

암튼 지금도 그사람의 눈빛이 생각나는데 그게 유영철인지 그냥 지나가던 아저씬지는 모르겠어요.

 

 

그리고 전적으로 제 기억에 의존했기 때문에 마지막 희생자가 여학생인지 그건 확실치 않아요..

아니라면 부디 용서해주기 바랍니다 ㅎ

 

 

혹시 또 반응이 괜찮으면 군대에서 있었던 귀신 이야기 썰 하나 풀겠어요!

 

 

아, 그리고

아이디 113님.

 

 

오늘도 근무중에 썼답니다 ㅎㅎㅎ

 

 

모두들 불금 보내시길!

 

 -------------------------------

 

추가)

 

댓글 보고 알았는데..........

 

유영철이 아니라 강호순이었네요 ㅠㅠㅠㅠㅠ

  

강호순이 2009년에 잡혔는데 제가 2008년에 입대했거든요.

 

제가 제대한지 꽤 되서 기억이 가물가물했습니다.

 

애꿎은 살인마 한놈을 더 나쁜놈으로 만들었지만..

 

이놈이나 저놈이나 나쁜건 매한가지니까 이해해주실꺼죠?^^

 

밑에 네이버에서 퍼온 유영철(왼쪽) - 강호순(오른쪽) 사진인데,

 

오른쪽.. 딱 제가 본 사람의 느낌이네요. 다시 봐도 섬뜩합니다.

 

 

 

 

 

추천수115
반대수3
베플네접니다|2014.06.16 13:27
그와중에 그 지갑주운놈 졸라패고싶네 지갑 여학생 딱 싸이즈나오는구만 좋다고헤벨레하는것봐라ㅡㅡ;;;;;; 물어보니 몰라요란다 아오.... 질색이다 그여학생귀신이나붙어라 퉷...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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