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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기로 마음 먹었는데 그 말을 하기가 힘드네요..

미안해 |2014.06.14 00:07
조회 349 |추천 0

안녕하세요 항상 눈으로만 보다가 어디 얘기하기도 그렇고 해서 글을 남겨봅니다.

 

저는 지금 1년 조금 안되게 만난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혹시 알아보시는 분이 계실까봐 사소한 것은 조금 다르게 쓰겠습니다.(나이 등 이야기와 관계없는)

 

 

저는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는 22살 여대생이고 오빠는 25살이고 다른 대학 4학년입니다.

남자친구는 같은 지역에 살고 교회에서 봉사를 하며 만났습니다.

사실 그 전에도 사연이 있어요.

제가 고등학생때 교회 선생님이었고, 어쩌다보니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몇달후에 오빠는 군대를 가게 되었고(사귀기 전부터 입대날짜를 알았으나 당연히 기다릴수 있을것이라 생각했었죠)저는 고등학생이라 많은 시간 학교와 학원에 있어서 연락도 어렵고, 서로의 이야기에 공통점이 없어지자 점점 마음도 떠나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통화만을 하다보니 느끼지 못하던 그 사람의 단점도 느끼게 되구요. 그래서 헤어졌었습니다. 이게 약 4년전의 일이에요.

 

그 후 저는 고3이 되고 대학에 진학하였고, 오빠는 전역후에 복학을 하고 다시 교회로 돌아왔어요.저는 대학 진학 후 교회 선생님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같이 일을 하게 되었지요. 제가 워낙 교회를 오래 다니기도 하였고 일을 잘하는 편이어서 같이 일도 많이 하고 행사도 여러번 치르면서 많이 가까워졌습니다. 그런데 오빠는 여자친구가 있었고 저는 예전에 만났던 사람이라 좀 꽁기꽁기하구나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행사를 끝낸 후 헤어졌다고 하더군요. 그리도 얼마 후 고백을 하였고, 저는 조금 망설였지만 받아들였습니다. 오빠가 여자친구랑 헤어진지 얼마 안됬었어서 내가 남자친구를 뺐었다,이런 시선일것 같아서요. 사실 오빠는 한참 전부터 여자친구와 거의 헤어진 상태였지만 저한테 고백하기 전 확실히 정리를 한거였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다시 만나고 정말 행복하게 100일을만났습니다. 그 이후로 조금 다툼이 잦아지긴 했지만 사랑하는 마음은 변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200일이 조금 넘어서부터 정말 한달에 몇번씩 싸웠습니다.

사실 싸운후에 오빠가 많이 사과를 하는 편이긴 했습니다. 오빠는 헤어진 후에도 저를 잊어본 적이 없다고 할 만큼 저를 많이 사랑했고 지금도 그렇거든요.

저도 정말 오빠한테 잘했습니다 많이 사랑했구요. 저는 시험기간에 밤을 세지 못하게 하셔서 집에 가야하는데 오빠는 밤을 샌다고 하면 10분밖에 못보는데 오빠 친구들 것까지 간식 사가지고 가서 10분보고 오고, 사소하게 필요한 것들 많이 사주고, 오빠도 용돈받는 학생이까 데이트통장에 반반씩, 기념일에도 너무 비싼 선물은 하지 말라고 항상 이야기했습니다. 이야기가 좀 샜네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면 200일이 지나면서 정말 자주 싸우게 되었는데 저는 며칠 생각을 하자, 잠시 떨어져 있어보자라고 몇번 말했습니다. 그런데 오빠는 몇시간 후에 항상 보던 곳에서 보자고 하던가, 지금 있는 곳으로 온다고 전화가 옵니다. 집이 서로 가깝고 스케쥴도 뻔하니 집앞에서 기다린적도 있구요. 저는 좀 혼자만의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기도 하고 일상생활 하면서 문득문득 생각하는게 아니라 가만히 혼자 내 잘못도 다시 돌아보고 왜그랬지, 오빤 왜 그랬을까 이런걸 생각해보고 싶은데, 오빠는 그래봤자 화해한다는 결론은 같은거 아니냐고 합니다. 저는 아지 생각이 정리되지 않아서 이야기 하지 못한 부분들이 쌓이고, 끝난일 가지고 다시 뭐라 할 수도 없더라구요.

 

저희는 남녀가 조금 바뀐 편입니다. 연애 심리 같은거 검사했을때도 그렇게 나오더라구요.보편적인 남녀의 이미지가 반대로 나온다구요. 아무튼,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연락문제입니다.저는 하루종일 카톡하는거...그다지 안좋아합니다. 일어나고 잘때, 점심 먹고, 쉬는 시간 잠시, 집오고 나서 잠시.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저희가 학교에서 집오며 겹치기 때문에 서로의 통학시간 맞춰서 같이 집에와서 정말 매일 보고,주말은 항상 하루는 교회에서 보고, 하루는 데이트하거나 공부하기 때문에 오프라인으로 보는 시간도 기니까 저 정도의 연락이면 충분하다고 봅니다. 서로의 일상도 있는거잖아요, 특히 전 집에서 책을 보거나 영화 보기를 좋아하는데, 영화는 그렇다쳐도 책볼때....계속 카톡하는거 정말 화가 날때도 있습니다. 집중해서 날새는 것도 모른채 책에 빠져본게 언제인지....그리고 저는 인문대인지라 과제든 공부든 끝없이 텍스트를 읽어야 하는데 집중하기 힘들더라구요. 카톡 조금 하다가 이제 공부할게!, 이제 책볼게! 하는데... 저번에 다퉜을때 오빠가그 횟수가 점점 늘어나서 화가 난대요. 뭐해야되, 뭐해야되가 늘어난다며 연락이 예전 같지 않대요. 학년이 올라갈수록 바빠지는게 당연한거 아닌가요...

 

그리고 좀 결정적으로 오빤 이제 4학년이라 봉사를 그만뒀습니다. 저는 계속하구요. 그런데 작년과 똑같은 스케쥴로 돌아가는 이 활동을 싫어합니다. 하지마라, 이건 아니지만 저 정말 교회가면 수업준비에,자잘한 업무(결산보고 등 맡은 일이 많습니다. 본인은 작년에 그걸 시키는 입장이었구요)에, 애들 챙기고 수업하고 예배...저 점심도 거르고 일하고 하는게 거의 매주입니다. 그만큼 많은일이 몰려요 윗분들도 시키면 잘해놓으니까 저한테 많이 시키시구요. 사실 식사를 잘 걸러서, 저는 이 시간이 힘들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오빠느 밥도 못먹고 뛰어다니는거 뻔히 알면서 왜 연락이 잘안되냐 화를 냅니다...애들을 정말 사랑하고 이 봉사를 하며 교직이수를 하고 임용을 준비하기로진로까지 바꾼걸 지켜봤으면서 너무 탐탁치 않아해서 많이 지치고 힘들었어요. 이 과정에서 마음이 떠난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종교와 앞으로의 진로는 관계에 있어서 존중받지 못하면 함께 할수 없는건데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하나 생각하게 할 만큼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예배는 매주 옵니다 또)

 

그리고 가치관 문제. 저는 책이나 영화, 드라마, 전시회를 보고 같이 이야기하거나 그런 주제있는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매일 그런게 아니라 한달에 한번? 앞으로의 꿈이나 뭐 그런 이야기요.매일 하는 이야기는 뭐먹었다, 내일뭐할까, 보고싶다, 사랑한다...정말 사실 매일 같은 이야기 뿐입니다.이러다보니 저는 이 관계가 좀 회의적이구요. 오빠한테 저번에 다투면서 이야기했어요. 우리가 좀진지했으면좋겠다. 이러이러한 이야기를 하고싶다고 했더니 자긴 그런거에 관심이 없고,  무거운 주제는 별로래요. 오빠가 바로 대학원에 진학한다고는 하는데, 그래도 4학년이면 조금 진지한 학년 아닌가요?서로 학업에 소홀하진 않습니다. 만나는 동안 성적도 많이 올랐구요. 노력을 안한는건 아니라는건데, 저는 오빠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무엇을 먹었는지 보다요. 제가 영화를 예로 들며, 오빠가 관심이 없어도 우리 데이트하며 영화나 연극보자나, 설국열차나 변호인 같은 영화에 얼마나 이야기 할만한 것이 많았는데 했더니. 자기한테 영화는 재미있었다 없었다면 끝이래요...이때 오래 관계를 이어가지는 못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저리주저리 말이 길었네요 이러저러 말이 길지마 사실 오빠가 잘못한건 없잖아요. 그냥...제가 마음이 변한거겠죠?예전엔 하루종일 보고싶고, 얼굴만 보고있어도 행복하고 매일하는 사랑한다는 말이 진심을 꾹꾹 담은 말이었지만 이젠 그저 의무감에 합니다. 마음이 떠났으면 솔직하게 이야기하는게 맞겠죠? 저를 아직 많이 사랑하는 오빠를 보면 미안하지만 그때의 제 마음을 보면, 이별이 슬프다는 생각은 없네요...그래도 시험기간에 이야기하는건 아닌거 같아서 시험이 끝난후 이야기하려 합니다. 교회 사람들, 아이들 어른들 모두 다 아시는데 헤어진 뒤가 걱정이 되네요. 마음 없이 만나는 것보다 헤어지는 것이 맞겠죠? 벌써부터 정말정말 미안하네요....

 

적다보니 이야기가 정말 길어졌네요 긴긴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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