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음... 어떻게 말을 시작해야 할 지....
친구가 하나 있는데 요새 이 관계를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이라서 올립니다.
일단 제가 하는 말이 물어보는 거인지 아니면 대답하는 거인지를 막론하고 예스로 대답한 적이 없습니다. 예를 들면 "A는 B아냐?"라고 하면 "아니, ㅇㅇ아...하... 그게 아니지. A는 B지" 이런식으로 둘이 같은 말을 하고 있는 건데도 일단 모든 대답을 '아니'로 시작하고 보는 편입니다. 사람을 타이르는 말투로 ㅇㅇ아...하.. 이러는데, 그 때는 진짜 제가 세상에서 으뜸가는 ㅂㅅ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제가 참 뭐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보통 이런 식으로 전개가 되면 별로 중요한 얘기도 아니고, 사소한 일로 싸우기도 싫고 하니까 "아 그러네ㅎㅎ 니 말이 맞다" 이렇게 대답을 합니다. 거의 대부분은 "그러네ㅎㅎ" 이렇게요....하.....나년...
이럴 때도 있습니다. 제가 "ㅇㅇ은 이렇대" 하고 뭔가 새로운 걸 알려주거나 하면 일단 그렇구나 하는 식으로 수긍을 하거나 합니다. 그리고 한 두세시간 정도 후에 톡이 오는데, 그 새로운 정보에 대한 온갖 안좋은 점을 말해줍니다. 어디서 그런 걸 다 조사해 오는지 저도 신기할 정도로 꼭 안좋은 점들이 눈에 띄나 봅니다. 참 신기한 일이에요.
아, 이렇게 쓰다보니 생각이 하나 나는데요, 저번 주에 저랑 그 친구랑 다른 친구 두 명이서 만나서 얘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무슨 얘기를 하다가 사소한 의견충돌이 있었죠. 그래서 저는 무심코 "아, ㅇㅇ말이 맞네" 하고 다른 사람 편을 들었습니다. ..........이게 진짜.....
그랬더니 며칠 전에 톡으로 다른 얘기를 하다가 얘가 슬그머니 그 주제를 꺼내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가볍게 그랬었지하고 대답을 했더니......ㅋㅋㅋㅋㅋㅋ....갑자기 기관총 쏘는 것처럼 두두두두 저를 공격하는 말을 올리는 겁니다. 아니 그걸 왜 저한테 그런답니까... 그럼 그 자리에서 그 얘길 꺼낸 애한테 반박을 하지. 근데 나년.......또...... 그냥 아...ㅎㅎ 그런 거구나ㅎㅎ 이러고 말았습니다. 진짜.......이정도면 친구보다 제가 왜 그러는 걸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진짜 저 왜그러는 걸까요
뭐, 근데 이런 것들은 사실 다 괜찮습니다. 이 친구 사귀는 6년 동안 숱하게 있어왔던 일이니까요. 근데 요새 가장 상처받는 건 저를 비웃는 말투입니다. 무슨 말 하다가도 갑자기 주제가 저를 비웃는 걸로 넘어가서 "ㅇㅇ 너 그렇잖아ㅋ" 아니면 "ㅋ너 저번에 그랬자나" 이렇게 말하는데, 저는 진짜 이 "ㅋ"이 세상에서 제일 싫어요. ㅋㅋ도 아니고 ㅋㅋㅋ도 아니고 왜 이렇게 저에 대해 얘기할 때면 ㅋ를 쓰는 건지.
다른 친구랑 단톡으로 때는 ㅋ를 붙이는 걸 한 번을 본적이 없는데 저랑은 얘기하다가 갑자기 저를 비웃을 때는 ㅋ를 끝에 꼭 붙이는 겁니다. 저번에는 제가 티비 보다가 재밌는 얘기가 나와서 "ㅋㅋ ㅇㅇ아, 이거 웃기지 않아?" 이랬더니 답 딱 하나 왔습니다.
"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오ㅋㅋㅋㅋㅋ 그러더니 한 십분 후에 다시 태연히 얘기 시작하는데........ㅠㅠ 이것도 사실 몇 번 있었었던 일이지만 그냥 넘어갔습니다...나년 진짜 바보같은 년....
제가 처음에는 폰 자판이 'ㅋ'을 치려면 몇 번 눌러야 되니까 그냥 그러나보다 했는데 쓸 데 안 쓸 데 구분해가면서 쓰는 걸 보니까 딱히 그런 것 같진 않네요.
되게 두서없이 말하기는 했는데 한줄로 요약하자면 "자꾸 친구가 저를 우습게 보고 비웃는데 저는 바보같이 대답을 못하고 있습니다"가 되겠네요. 근데 되게 오래 사귄 친구라 잘 말로 풀어보고는 싶은데 제가 조심스럽게 말해봐도 별로 알아듣는 것 같지는 않네요.
저는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요.............조언 꼭 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