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원체 몸이 약합니다.
친정부모님이 결혼하면 애는 낳을 수 있을까 걱정하실 정도였고
사내에서 무조건 결혼하자던 저의 신랑이 허락 받으러 왔을때에도 얜 몸이 약해서
장남(밑으로 여동생) 에게 시집보낼만한 사람이 아니다 말리셨습니다.
그러나 신랑이 밀어붙이더라구요.
우리 집 제사없다, 시부모님 절대 신경 안써도 된다(결혼 전 거의 왕래없이 외지에 나와 생활,
새아버지에 대학 안보내주신거 한이 되어있더군요)
역시 결혼도 저릐 힘으로 했습니다. 돈없는 남편과 보태주실 생각않는 시댁. 제가 직장생활로
마련한 지하실 방에서 시작했지요..
물론 저도 남편의 설득에 넘어갔습니다. 결혼 전에도 시어머니 생사가 왔다갔다 할때도
안 가봤다며 자기집 일체 걱정말라더군요(집안에 정이 없어요, 어머니가 애들을 버리려고
했다는군요..)
그런데 제가 너무 저에게 딱 맞는 자리라 생각한 탓일까요?
신혼여행 후 돈 없다고 용돈 자꾸 바라시던 어머니(전 패물일체 못 받았습니다.)
5번째 용돈 요구 전화에 남편이 해결해주었구요..
저보고 시큰둥하게 앉아있다가 나중에 전화로 "우리 부모님에게 잘해야되는거 아시죠?!"
대뜸 첨부터 시누이 노릇하던 고모
(한성질 한다고 시부모님이 결혼 전에 그러시더라구요,저보다 어림),
둘이 자도 좁은 지하방 놀러오셔서 꼭 주무시고 가시던 시어머니..(아들 나가잠)
만삭에도 제사준비하러 오라던 시어머니(남편이 결국 제지해줬어요)
암튼.. 신경 전혀 쓰지 않아도 된다던 시댁에 실망해가고 있을 무렵..
(솔직히 저도 보태준게 하나없는 시댁 적어도 눈치보지 않겠구나란 나름 생각이 있었던거죠ㅠ.ㅠ)
애가 태어나고 시댁가서 몸조리했다가 빨래 설겆이 하고 또 이건 아니구나.. 돌아오고
그 후로 매일 12시 넘어 들어오는 남편, 하루에 한번씩 전화하는 시어머니 사이에서
산후우울증을 겪었습니다.(그노무 전화, 매일 같은 말,,안 받으면 또 하고..)
중간에 제가 힘듬을 토로하니 남편이 우리 엄마가 무슨 죄냐고 저에게 따지더군요..
이혼 결심을 했던 때가 저때입니다.
제가 이혼서류 내밀고 나서야 남편도 좀 누그러지고 다시 제 편이 되어주더군요.
그 후로 시어머니 전화 자제하셨습니다.
이번에 가족모임에 갔다가 남편 여동생 고모를 만났는데 자꾸 전화가 오더라구요.
그래서 바쁘다.. 오빠 주말마다 외박한다. 매일 늦는다. 우리 친정 신경도 안 쓴다..
간간히 얘기해주었습니다.( 다 사실임.)
제 성격이 이상한지 몰라도 차라리 지금 태어난지 일년도 안된 아기 보는것만으로 힘든데
이렇게 연락오는게 부담스럽고 별로 달갑지 않았습니다.
워낙 시어머니 전화에 치이고 시누이 성격을 누누이 들어서일까요?
한번 건드리면 확 폭발한다는 시누이랑 거리를 두고 싶었습니다.
이번에 그동안 참았던 말을 했습니다. 오빠가 안하는 만큼 나도 시댁에 신경 쓰고 싶지않다고요..
정말 꾹 참고 참았던 말을 한겁니다.
열받았는지 저보고 막 나간다고 문자를 보냈는데.. 이대로 인연 끊고 싶어요.
남편에게 얘기하니 우리 셋만 잘 살면 된다고 하는데 막상 말해놓고 나니 마음이 후련하면서도
제가 결혼 생활을 너무 못하고 있는건 아닌가 싶네요..
집안끼리 결혼이라느니 상대방 집안을 봐야한다느니.. 이런거 정말 몰랐습니다.
저도 남편 말만 믿고 시댁에 신경 안쓰려했던 어리석음도 있지만
결혼 전 몇번이고 못 박았던 남편도 있습니다.
정말 신경 안쓰고 저희만 잘 살고 싶은데.. 점점 시댁이 더 싫어지고 연락하기도 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