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2학년 때 첫 눈에 반해 잠에서 깨고 그날 잠에 들때까지 연락을했고, 가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는 공통점이 있어 가까워 졌다. 그렇게 가깝게 지내다가 여름을 앞두고 너는 못생긴 나의 고백을 받아줬다.
성격도 좋고 예쁘기까지 했기에 너에게 호감이 있던 고등학교 친구들도 많았고, 그런 친구들은 네가 나와 사귀는 것을 못 믿기도 했다. 게임을 한다고 답장이 늦어도, 약속 시간에 조금 늦어도 환하게 웃으면서 이해해주던 네 성격에 우리는 사귀는 동안 싸운 적이 없었고, 지금도 생각해보면 흔한 소설에 등장하는 천사만큼 착했다. 학업마저 월등했던 너는 나에게 성적이 낮은 과목의 문제지를 주며 선생님도 되어줬다.축구를 좋아하는 나를 따라 새벽에 각자의 집에서 같이 해외축구를 봐주며 공감대를 형성해줬다. 하지만 우리는 1년을 조금 앞두고 내 통보하에 다시 남남이 되었다.
너와 사귀는 중, 아버지는 우리 가족에게 한 마디 말도 없이 다시 수감되면서 고등학생의 신분에 나는 집안의 가장이 되었다.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학교에 있는 시간을 제외하고 간단한 일을 시작했다. 이런 상황을 도저히 알려줄 수 없었고 자연스럽게 너에게 쓸 수 있는 돈이 줄어들었다. 그마저도 선뜻 데이트 비용을 대부분 내주며 미안하다는 내 말에 매번 나중에 다 돌려받을 거라며 웃어넘기는 너였고, 그런 네가 정말 고마웠다. 하지만 호전되지 않는 집안사정에 대한 어려움, 너에게 계속 얻어먹기만 하는 내 모습이 부끄러워 잡다한 핑계를 대며 너를 떠났다.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은 내가 너에게 이별을 통보한 것이 2년 가량 지난 지금도 후회가 되고있다. 시간을 되돌려 그때 솔직히 내 상황을 말하고, 위로를 받았다면 어땠을까. 이렇게 미련이 남게 될 지 알았다면 더 잘해줄 걸 많이 후회된다. SNS에서 가끔 볼 수 있는 근황은 잘지내고 있는 것 같더라. 자기 전에 옛날 생각을 많이 하게된다. 너와 있었던 기억들은 거의 잊지 않고 남아있다.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Sixth Sense, CN blue의 love girl을 좋아했었던 니가 이 글을 본다면 몇 년 후가 지나서라도 나에게 다시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