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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동영상 본다고 온 동네 광고하는 옆집 사람.

야구선수냐 |2014.06.23 03:33
조회 2,779 |추천 8

제목의 야구동영상이 진짜 야구는 아님... 글 김. 빡친ㅋ 음슴체.

 

 

 

 

 

주택 사는 여자 사람임.

요새 더워서 창문 열어놓고 살지 않음? 그래서 이런저런 소리 창문 통해 많이 들어옴. 특히 티비 소리... 월드컵 중계는 그냥 그러려니 함. 시즌이 시즌이다보니까 이해할 수 있고, 가끔 한 쪽 이어폰 빼고 동시에 듣기도 함(밖에서 들려오는 중계가 M본부나 K본부일 때. 나는 S본부 중계 봄). 참고로, 난 내가 그렇게 주변 소음에 까탈스러운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음. 오래된 주택가에 살면서 생활소음 들려오는 건 어느 정도 감수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실제로도 너무 크지 않은 한 쭉 눈감아 왔음.

근데... 문제는, 야동보는 소리도 함께 들려온다는 거...

옆집이 다세대 주택이라 어느 집이라고 한정은 못하겠는데, 옆집 어떤 색히가 나 야동보고있소~ 광고라도 하듯이 볼륨을 다 키워놓고 봄.

이게 비단 올해만의 문제가 아니라, 작년부터 새벽 1시~3시 사이에 간간히 들려옴. 하필이면 그 시간대가 내가 잠자리에 막 드는 시간임. 무시하려고 노력해 봤는데, 신경 거슬려서 도저히 잘 수가 없음. 창문 닫고 자자니 내가 우리 집에서 왜 이래야 되나 싶어 답답하고, 어떤 날은 창문을 닫아도 소리가 들어와서 예전에 공부할 때 쓰고 책상 서랍 구석에 처박아놓은 귀마개를 찾아 끼어보기도 했음. 소리는 안 들리는데, 귀가 멍멍해... 내가 여름마다 이런 불편을 감수해야 함?

 

다시 돌아와서, 지난 주 새벽의 이야기.
새벽 2시 쯤인가, 창문 밖에서 희미하게 야동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음. 또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이중창을 다 닫고 이불을 뒤집어 씀. 그런데 클라이막스에 다다를 수록 볼륨이 점점 커짐ㄷㄷㄷㄷㄷ. 창문 닫은 게 무용지물. 여자 헐떡이는 소리가 확실하게 들려옴. 참다참다 창문 열고 "옆집 야동보는 사람, 이어폰 껴라"하고 소리질렀음. 내 말 들었는지, 아니면 여운을 느끼는 중인지, 아무튼 잠시 조용해짐. 그러기를 한 10분? 이렇게까지 했는데 설마 또 야동을 볼까 싶어서 창문 열어놓고 누워있는데, 다시 또 볼륨이 높아짐. Aㅏㅏㅏㅏㅏㅏㅏㅏㅏ소리가 다 들려옴. 일어나서 "이 시간에 야동보는 거 자랑 아니니까 그만 끄고 자라"고 또 소리지름. 또 조용해짐. 그러나 나는 두 번 소리지르면서 겨우 든 선잠이 다 깬 상태고, 한동안 뜬 눈뜨고 잠이 오기를 기다려야 하는 지경. 결국 두 시간 자고 일어나 출근함.


눈팅하는 판에 이런 긴 글을 쓰게 된 건, 오늘도 여지없이 야동 소리가 들려왔기 때문.
축구 좀 보다 자려고 디엠비 틀고 침대헤드에 기대있는데, 1시 가까이 부터 창 밖에서 ㅇㅁㄸ, ㅇㅋ 등 야동봤으면 모를 수 없는 일본어가 선명하게 들려옴ㄷㄷㄷㄷㄷㄷ. 이어폰 한 쪽만 낀 내가 ㅄ이다, 라고 생각하고 한 번 참음. 근데 소리가 그칠 기미가 안 보임. 한 15분 있다가 여자 헐떡이는 소리가 또 들려옴. 그것도 갈수록 점점 크게ㄷㄷㄷㄷ. 그래서 창 밖으로 "야동 혼자 보랬다. 한 번만 더 그러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소리지름. 잠잠해져서 안심하는 것도 잠시, 5분 정도 뒤에 Aㅏㅏㅏㅏㅏㅏㅏ소리가 엄청 크게 들려옴. 어느 집에서 새오나오는 축구 중계를 덮을 정도로, 왠지 나 들으라고 일부러 그 부분에서 볼륨을 올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음.

이미 한 번 경고도 했고, 정말로 112로 전화를 걸어서 "옆집 어딘가에서 야동소리가 들려와서 거슬린다, 이거 소음이든 성희롱이든 뭐든 신고할 수 있는 거냐?"고 물어봄. 경찰하고 통화하는 사이에도, 축구 중계 소리에 묻히긴 했지만 아무튼 야동 속 여자 신음소리가 계속 들렸음. 아무튼 5분 이내로 경찰이 출동했고, 그 사이 얍삽하게도 야동소리는 잠잠해짐. 덕분에 문 열고 축구 보고 있던 집이 괜한 제지를 받고, 나는 그걸 몰래 훔쳐보면서 민망해졌음;;; 경찰관이 돌아가면서 "혹시라도 이후에 또 야동소리가 들리면, 그 때는 볼륨 줄이라고 소리지르지 말고 바로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연락해줌... 그러겠다고, 수고하셨다고 말하면서도 많이 뻘쭘했음;;; 후우...

누워도 잠도 안 오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축구 대기하는 중인데, 또 들리면 바로 신고하려고 신경 곤두세우고 있으니까 머리가 다 아픔...-_-

 

그래도 경찰 왔다간 게 효과가 있는지, 지금은 안 들리니까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인데...

이게 또 굉장히 일시적인 효과라는 거.
사실 경찰에 문의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님. 작년 7월 말 쯤에도 참다참다 신고했었음. 그 때 내 신고전화 받은 어떤 중년 경찰, 남의 속도 모르고 "경찰이 출동하기 보다는 일단 옆집 사람과 대화로 한 번 잘 푸는 게 먼저인 것 같다"고 넉살좋게 이야기하더라... 그래서 "지금 전화 받으신 분 딸이나 부인이 원치않게 밤마다 야동 소리를 들어도 그렇게 이야기하겠느냐? 내가 하루이틀이면 그러려니 한다. 한 달 내내 남들 다 자는 밤마다 저러고 있다"고 엄청나게 화를 냈고, 결국 경찰이 한 번 동네에 왔다갔었음. 그 때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경찰 오기 직전에 잠잠해져서 결국 범인을 색출해내지 못함. 그 건물 주인에게도 이런 사정을 말했고, 집주인이 찾으면 경고해 주겠다고까지 했었음. 그 효과가 딱 한 달 가더라...-_- 후우... 그나마 창문을 닫고 살 시즌이 되었으니 참은 거지, 아직 한 여름 중이었으면 또 신고했을 거임.

 

대체 이어폰 안 끼고 다른 집까지 다 들리게 볼륨 키우고 야동보는 색히들은 뭔 생각을 하고 사는 건지 모르겠음. 이어폰 안 끼고 서라운드로 들으면 오른손 친구가 더 활발해짐? 발정났다고 자랑함? 같이 꼴려보자는 심보야, 뭐야... 아니면, 소리지르고 항의하는 사람이 여자라 개무시하고 농락하는 건가? 그건 성희롱인데?!

나 자신은 야동을 보지 않고 관심도 없지만(저런 걸 왜 보나 정도의 생각은 듦), 그렇다고 야동 보는 사람들을 무조건적으로 혐오하지는 않았었음. 남자 형제가 있기도 하고, 기본적으로 그건 개인의 자유라고 생각함.

그러나 모든 자유는 내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만 존중하는 거지... 지금은 내가 피해를 보고 있잖음?

ㅇㅁㄸ, ㅇㅋ, Aㅏㅏㅏㅏㅏㅏㅏㅏㅏ 좀 그만 듣고 싶음. 신경 거슬린다고 청력에도 안 좋은 이어폰, 귀마개 좀 그만 하고 싶음. 야동 소리때문에 여름 밤에 창문 못 연다는 게 말이 되는 일임? 이건 누가 봐도 야동본다고 광고하는 옆집 색히가 개념없는 거 아님? 내가 너무 예민하게 구는 건가, 라고도 생각해 봤는데... 그 쯤 참았으면 많이 참았음. 난 성인군자가 아님. 진짜 안 당해본 사람은 모름. 신경 거슬리는 게... 오죽하면 그 새벽에 누워있다 말고 경찰에 신고까지 했겠냐고! 경찰에 신고하는 것도 쉬운 결심이 아니었음. 전화하면서도 굉장히 민망했음. 상황설명할 때 "창 밖에서 야동소리가 들려요"라고 하면, 전화 받는 남자 경찰 중 십중팔구는 일단 웃을 거라고 생각함... 난 작년, 올해 다 웃더라... 야동 소리 다 들리게 보는 색히만큼이나,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경찰도 만만찮게 빡침. 나는 진짜 심각했다고! 아오씨...

 

 

 

 

 

야동보는 판분들아...

제발 이어폰 끼고 혼자 보고, 혼자 즐겨요...

님 무슨 야동 어느 부분 보고 있는지 아무도 안물안궁임...

추천수8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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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 속좁은놈인가요?댓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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