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대 중반 여자입니다.
현명하신 톡커님들의 조언을 얻고자 글을 쓰게 됐습니다.
위에 제목에도 나와있듯이 그사람과 3년을 만나는 동안
저는 작은 생일선물 하나 받은 기억이 없네요..
본격적인 얘기에 들어가기에 앞서서,
저는 대단한 명품선물을 바라거나, 물질적인걸로 모든것을 판단하거나 하는
그런 사람은 아니라는걸 말해드리고 싶어요ㅠ.ㅠ!!
그럼 이야기 시작할게요.
제 남자친구는 저와 동갑입니다.
저는 직장인, 남자친구는 이제 졸업을 앞둔 대학생 이구요.
남자친구가 대학생이다보니 3년 만나면서 금전적으로 남자친구에게 부담주기 싫어서
정말 노력 많이 해왔어요.
데이트 비용도 8:2정도로 항상 제가 더 냈었고, 남자친구가 돈이 아예 없는 경우에는
제가 전부 부담했던적도 있구요.
이런걸로 생색내거나, 돈아까워하거나 한적 없구요..
남자친구는 학생이니까, 그리고 많이 좋아하니까 그냥 이런생각으로 지내왔습니다.
근데 요즘 들어서 남자친구에게 정말 섭섭합니다.
몇일전에 제 생일이었어요.. 생일되기 두달전부터 이번에는 정말 꼭 선물을 사줄꺼다,
기대해라, 큰소리 뻥뻥 치더니 역시나.. 돌아오는건 아무것도 없네요.
점점 드는 생각이 남자친구가 학생이니까 '돈이 없어서'의 문제가 아니라,
'관심'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이제 남자친구는 제가 더 돈을 쓰는게 당연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것
같기도 하구요.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몇가지 말해볼게요.
1. 저같은 경우엔 작은거라도 제꺼를 사면서 남자친구도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하나 더 사서 남자친구에게 줘요. 마트같은데 가서도 남자친구가 좋아하는거나,
맛있어 보이는게 있으면 공부하는데 힘내라면서 사다주기도 하구요.
그런데 남자친구는 전혀 그런게 없어요. 뭐 대단한걸 바라는게 아니라
작은거라도 그냥 너생각나서 샀다고 준다면 전 정말 좋을것 같은데..
2. 항상 저에게만 돈없다고 힘든 소리를 해요.
남자친구는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매달 집에서 용돈 40~45만원씩 받고 있어요.
말로는 저 돈 많이 쓰게 하는게 미안하다면서, 이번엔 자기도 많이 아껴서
데이트 비용으로 쓰겠다고 하지만 항상 똑같습니다.
저같은 경우엔 적금이나,보험료,통신요금 같은 매달 고정적으로 나가는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돈은 데이트비용으로 쓰려고 아껴둡니다.
저도 이쁜옷,신발 이런거 보면 사고싶지만 정말 참을때 많거든요ㅠ.ㅠ..
근데 남자친구를 보면 저와 반대에요.
일단 돈이 생기면 저와는 다르게 자기가 필요한거, 하고싶은거 다하고나서
늘상 저에게 이번달에도 돈이없다 미안해.. 합니다.
그러다보니 저도 힘들어도 제가 더 낼수밖에 없고 그런 상황이에요.
저는 부담되도 남자친구가 미안해할까봐 괜찮아 괜찮아 하는데,
남자친구는 제가 배려를 해줘도 해줘도.. 끝없이 돈이없다 돈이없다 말해요.
근데 참 웃긴건 그런 말을 저한테만 한다는 거에요..
돈이 없다고 하길래 그럼 어머니께 말해서 며칠 용돈좀 땡겨달라고 해보라고 말을 한적이
있는데, 매달 용돈 받는것도 죄송스러운데 어떻게 그런말을 하냐면서..
왜 제가 자기때문에 돈을 많이 쓰고있는건 생각못하는지..
그 말 듣는데 그냥 웬지 좀 씁쓸했어요ㅠ.ㅠ
3. 저에게 빌려간 돈은 언제부턴가 갚질 않아요.
얼마전에 남자친구 고등학교때 친구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남자친구가 동창들과
다같이 다녀온적이 있습니다. 친구한명이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는데 부주할 돈이 없다면서
남자친구를 포함한 다른친구들에게 돈좀 꿔달라고 말을 했나봐요.
일하는 친구들이 훨씬 많았는데 그친구들이 카드값 때문에 힘들다는 식으로 말하니까
남자친구 본인도 돈이없으면서 그친구한테 돈을 꿔줬더라구요.
뭐 거기까진 그러려니 했어요. 근데 며칠 지나서 어김없이 그때 친구 돈을 꿔줘서
돈이없다 어떡하지 이런소리를 하길래 제가 그 돈 빌려간 친구에게 달라고 말을해봐~
했었는데 oo도 분명 돈 없을거야, 그냥 못받는셈 칠거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그냥 제가 5만원을 빌려줬어요. 용돈 받으면 갚으라고 하면서..
근데 용돈 받아도 감감 무소식.. 갚질 않더라구요..
보면 부모님은 물론이고, 친구들이나 학교 선후배들한테도 정말 잘해요.
요즘은 좀 덜하지만 옛날엔 선배니까 후배들 밥은 자기가 사줘야 한다면서
후배들 밥도 많이사주고, 친구가 밥한번 사주면 자기는 커피라도 사주려고 하고..
아까처럼 자기도 돈없으면서 친구들이 돈없다고하면 돈도 잘 꿔주고요..
그리고 반대로 자기가 친구에게 돈을 빌렸으면, 용돈 받자마자 친구에게 바로 갚아요.
그러면서 저에겐 안그런다는거죠.. 저래놓고 저에게만 돈없다고 징징징..
말로는 제가 제일 소중하다, 나를 제일 많이 신경쓴다 하지만..
정작 행동을보면 그런모습을 찾아볼수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생일에는 선물 꼭 사주겠다고 그러길래 원피스하나 싼거 사달라고 말할려고
원피스를 보고 있었어요. 근데 남자친구가 핸드폰을 바꿨더라구요.
얼마전부터 갖고싶다고 했던 걸로요. 그거사면서 돈이 많이 깨졌어요.
13만원정도.. 그거보고 이번생일 선물도 물건너갔구나, 하고 생각은 하고있었지만
역시나 였네요...... 편지 한장 주면서 정말 미안하다고, 용돈받으면 꼭 사주겠다고
계속 말은 하고있는데 정말 요즘 힘듭니다..
이제 그냥 저는 당연히 이해하는사람이 되버린것같아요..
제 문제점도 분명 있긴 한거겠죠..
어떡하면 좋을까요..? 이런일로 서운해하는 제가 잘못된 건가요?
돈이 아니라 관심의 문제라고 생각되는 제 생각이 틀린건지..
어디다가 속시원하게 털어놓을곳도 없고ㅠ.ㅠ..
악플도 달게 받겠습니다.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조언좀 부탁드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