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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났던 할머니 할아버지 (추가)

실버카페 |2014.06.26 14:45
조회 72,048 |추천 469

 

 

헉 저 오늘의판?? 저거 메달?? 그거 달았어요 대박

 

사실 어제 밤에 회식하다가 봤는데.. 좀 심각한 얘기가 오가는 중이라

 

화장실에서 몰래 보고 혼자 좋아했네요 ㅋㅋㅋ 디러

 

두서없이 생각나는대로 쓴 글 좋아해주셔서 고마워요 ㅎㅎㅎㅎ

 

한분한분 다 답글 달아드리고 싶은데 지금 제가 폭풍 술병ing라서 ㅠ_ㅠ..

 

막 훈훈하다, 얼굴도 이쁠거 같다(헤헤)라고 해주셔서 기분 무진장 좋아요 ㅋㅋ

 

전 스물다섯먹은 반오십세 처자구요, 그냥 흔한 여자사람이니까 기대는...ㅋㅋㅋ;;

 

그리고 실버카페 위치는 수도권지하철 4호선 끝자락 정왕역에 있는 다정 이라는 카페에요

 

오픈하는 이유는 그 카페가 잘되서 점점 실버카페가 늘어나길 바라는 마음이지요 ㅎㅎㅎ

 

얼음이 녹아도 잔향이 남을 정도로 커피도 맛있으니 근처에 볼 일 있으면 한번 들러보시는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아요 ㅎㅎ

 

아침이나 저녁6시 이후에 실버카페에서 할머니들이랑 얘기하고 있는

 

키 쪼꼬만 여자사람 보면 저일 확률이 99%일꺼에요 ㅋㅋㅋ 모르는척 부탁해요;;;;ㅋㅋ

 

다들 행복하세요~~~!!!!

 

(이렇게 마무리하면 되나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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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중반 여자사람입니다.

 

요즘 노약자석이니 무개념 노인들이니 이슈가 되고

 

택시기사분들에 얽힌 훈훈한 이야기도 눈에 띄여 몇가지 적어보려 합니다.

 

별거 아님 ;;

 

 

 

 

 

1. 실버카페

 

내가 다니는 회사는 지하철역 바로 앞에 있음. 엎어지면 코가 아니라 발톱이 닿을지도 모름..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애용하게 된 카페가 하나 있음

 

실버카페라고 시에서 노인분들에게 일자리를 주기 위해 만든 곳임

 

일주일에 두세번씩 돌아가면서 일을 하셔서 굉장히 많은 어르신들이 일을 하고 계심

 

그 중 유독 나의 방문과 자주 겹치는 분이 계신데 그분은 매우 멋쟁이심

 

화장도 곱게하고 다니시고(입술정도? ㅎㅎ) 젊은 사람이 고생한다며 아주 예뻐해주심

 

커피값도 아이스카페라떼가 3000원이라 부담도 없어 자주 다니는데

 

하루는 이 분이 옥으로 된 귀걸이를 하고 오신거임.ㅎㅎㅎ

 

오옷 할머니 귀걸이하셨네요!! 완전 이뻐요 짱ㅋㅋㅋㅋ 하고 칭찬해드리니 아주 좋아하셨음 ㅎㅎ

 

진짜 별 거 아닌 말이었는데 기뻐해주시는 모습에 나도 기분이 참 좋았음.

 

이 분 말고도 다른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참 귀여우심

 

아침에 갔더니 내 커피를 만드시다 말고 할머니 두분께서 싸우심...ㅋㅋㅋ

 

"아침이니까 많이 줘야지!!" (샷 두개 넣어주시려는 할머니)

 

"아냐 너무 많이 넣으면 속쓰려 안되!!" (샷 하나 넣어주시려는 할머니)

 

"그럼 한개 반 정도 넣자" "응 그려그려" (합의보심ㅋㅋㅋㅋ)

 

난 그저 앞에서 엄마미소?? 손녀미소??? 를 짓고 있었음ㅎ

 

할아버지는 한 분 계신데 마주칠때마다 인자한 조상님미소(?)를 지어주심 ㅎㅎ

 

난 이 카페에만 가면 힐링되는 느낌이라 너무너무 좋음. 참 곱게 늙으신(?) 분들이라고 생각함

 

나도 저렇게 나이들고 싶다.. 라는 느낌이랄까?

 

 

 

2. 버스안에서

 

지하철역 앞에 있는 버스정류장이 다 그렇듯 우리 동네도 완전 만석임

 

한줄서기 이딴거 없음;;; 사람들 줄서서 타고있는데 뒷버스가 빨리 가라고 빵빵거림..ㅠㅠ

 

난 그 아수라장에서 재빠르게 움직여 자리에 착석할 수 있었음.

 

텅텅 빈 버스가 토하고 싶을 것처럼 가득차고 마지막으로 머리가 하얗게 샌 할머니 한분이

 

커다란 가방을 등에 지고 힘겹게 올라오셨음. 다리가 좀 불편해보이셨음

 

앞문 바로 앞에 앉아있었기에 냉큼 일어나며 할무니 여기 앉으세요를 시전함.

 

사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벌떡 일어나 할머니를 앉힐 수 없었음...........

 

엉거주춤자세로 할머니 팔을 딱 잡으니 할머니가

 

"어이구 젊은 사람들도 힘들텐데 뭐하러 일어나려해~ 앉아있어, 자자 앉아앉아. 이 늙은이는 쫌만 가면 내릴꺼여"

 

라며 나를 꾹꾹 눌러 앉히는거임 ;ㅂ; "괜찮아요 할무니"를 시전해봤지만 소용없었음;

 

마치 나라를 팔아먹은 죄인마냥 안절부절하는 사이 버스가 출발함..ㅠㅠ

 

그리고 다음 정거장에서 예쁜 아가씨가 탑승함........

 

버스가 너무 꽉차서 아가씨는 곡예를 하듯 버스위에 올라탔음.. 안쓰럽;;;

 

버스가 출발하고 아가씨가 휘청하니까 나를 꾹꾹 눌러 앉힌 할머니가 아가씨의 팔뚝과 어깨를 감싸안듯이 잡아주었음..

 

이제 그 예쁜 아가씨와 나, 나라를 팔아먹은 죄인마냥 안절부절하는 페어가 탄생했음.....ㅠ

 

결국 그 할머니 나랑 같이 내리심 ㅠㅠ...

 

조금만 더 용기내서 할머니를 앉혀드리던지, 하다못해 등짐이라도 덜어드릴껄 하는 후회가 아직도 듬

 

 

 

3. 지하철에서

 

금정에서 구로쪽으로 향하는 출근길 1호선 지하철이었음.

 

지하철권에 사는 사람이라면 저 구간이 얼마나 dog같은 지옥인지 알꺼임

 

진심 넓다면 넓은 지하철 안이 정말 톡 치면 터질것처럼 사람이 탐...

 

힘없으면 탑승과 하차가 어려울 만큼 사람이 많음.. 미어터짐.....

 

이 지옥에서 나는 밀리고 밀려 노약자석 앞까지 밀려났음 ㅠㅠ

 

그런데 노약자석에 앉아계시던 할머니 한 분이 일어나서 내리시려는거임!!

 

할머니와 함께 사는 나는 울 할머니 생각에 사람들에게 비켜달라고 말을하며(밀쳐서 죄송^^;;) 할머니의 하차를 도와드렸음.

 

뿌듯해하며 서있는데 뒤에서 누군가 나를 확 미는 거임 !!

 

나도 모르게 할머니가 나가시고 난 빈 자리에 주저앉게되었음......

 

그리고 내가 서있던 자리엔 어느새 연세 지긋하신 할아버지가 서계셨음

 

내가 당황하며 올려보자

 

"자리가 비었으면 땡잡았다하고 앉는거여 허헣허 아가씨 아침부터 고생하는구먼"

 

그랬음. 날 밀어서 앉혀주신거임 ㅠㅠ... 고마워영 ㅠ_ㅠ......

 

또다시 난 나라팔아먹은 죄인마냥 안절부절 모드가 됨;ㅂ;....

 

노약자석이라서 더더욱 죄스러웠음 ㅠ......

 

 

 

이 밖에도 떡볶이를 사러가면 튀김하나 더 얹어주시는 동네 분식집 할머니,

 

택시기사는 당연히 친절해야한다며 허허 웃던 택시기사 아저씨(와 할아버지의 중간정도 연세)

 

할머니 할아버지는 아니지만

 

가게 앞을 지나가기만해도 알아보고 인사해주시는 단골슈퍼 아저씨

 

알바생이 성실하다 자랑하며 직접 고기 구워주던 동네 고깃집 사장님

 

갈 때마다 늘 반겨주시는 편의점 여사장님.... 내 주변에는 참 좋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음

 

 

나를 그렇게 예뻐해주셨다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이제 세분 뿐이 남지않은 할머니,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는 자주 못뵙지만 같이 살고 있는 우리 할머니.

 

노인분들 보면 자꾸만 우리 할머니 생각에 더 애틋해지고 챙겨드리고 싶은건지도 모르겠음.

 

또 언젠가는 내가 한 행동들이 우리 할머니에게 돌아가

 

우리 할머니가, 조금 더 이후에는 우리 엄마아빠가 받을 수 있을거라고 믿고 있음.

 

 

 

 

 

 

길게써서 이까지 읽어주시는 분들 계실지는 모르겠음 ㅋㅋ;;;

 

여튼 읽어주셔서 감사함.

 

밤하늘이 아름다운 이유는 어딘가에 별을 품고 있기 때문이라함.

 

아직 우리가 살만 한 이유는 어딘가에 저런 분들이 계시기 때문인 것 같음.

 

 

 

추천수469
반대수7
베플에뜨랑제|2014.06.26 17:24
아가씨 참 맘이 곱네! 훈녀야 아주 ㅠ
베플김1|2014.06.26 18:03
세상은 아직 따뜻하네요ㅎ 글쓰신분 마음도 따뜻하구요 ㅎ 흐뭇하게 잘 읽었습니다.
베플ㅡㅡ|2014.06.26 19:09
나도 더러워하던 내 딸의 침으로 범벅된 입주변을 손으로 쓱쓱닦아 주시던 우리할머니....아이들의 뛰어야 건강한거라며 죄송하다는 나의 등을 두드려 주시던 아랫집할머니...안녕하세요라는 내아들의 외침에 기꺼이 오냐!!!라며 허허웃어주시던 버스아저씨. 새해첫날 버스를 타서 아저씨가 고생하시니 사과를 드리자던 내아들....그런내아들이 이쁘다며 인형을 주던 예쁜아가씨 니덕분에 행복한명절이라고해주신 버스아저씨.....저는 아이로 인해 많이 죄송스럽지만 그래도 세상은 아직너무 따뜻하다는것을 느낍니다~글쓴이와 저는 참 좋은 세상에 살고있군요!!!
베플ㅎㄹㅇ|2014.06.26 20:03
몇살인진몰라도 내또래인거같은데..글만보아도 왜이리 이뻐보이냐ㅎㅎ 가면갈수록 골빈애들만 많아지는세상에 저런분들이 많아졌음 좋겠네요 일열심히하세요 화이팅!
베플굿굿|2014.06.26 17:55
거기 카페 어디에요? 저도 가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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