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눈팅만 해오다가 직접 글을 쓰려니 정말 어색하네요
정말 너무 화나고 어이없는 일을 겪었는데 마땅히 하소연할 곳이 없어서 글을 올립니다.
다른 사람들의 고민글에 달린 댓글을 보고 위로받은적이 많아서 저도 글 올려봅니다.
대학생이 되고 여러가지 아르바이트를 해봤지만 이처럼 황당하고 상처로 남은 일은 없을 것 같아요.
글을 쓰다보니 길어져서 먼저 간단하게 쓸게요.
저는 이제 취업에 대한 압박감이 밀려오는 여대생입니다.
최근에 여름방학을 맞아 주말알바를 구했습니다. 하루 일하고 그다음날 그만하겠다고 말했어요.
하루 일하면서 겪은 황당한 일은 첫번째로 여사장님이 저한테 이름 부르는 것이 아닌 야! 야!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 뒤에서 '아이씨', '쟤가 일을 못하잖아', '아 짜증나' 등등 화내고 궁시렁거리더군요.
두번째는 알바생한명도 나중에 알고보니 동갑이었는데 저한테 야야!거리면서 ‘이거해, 저거해’ 반말과 명령조로 이야기하더군요. 나중에 식사할 때 다른 알바생에게 물어봐서 저랑 동갑인 것을 알았어요. 다른 알바생 두 명은 동생이었는데, 저는 일부터 배우고 친해져야겠다는 생각과 바빠서 이름도 못 물어본채로 존댓말 쓰고 있었습니다. 저는 저희 부모님이 어디에서든지 알바생들에게 반말 쓰는 것을 본적이 없습니다. “학생! 이것 좀 같다줘요~” “아가씨 여기요” “고마워요” 나이어린 서빙하는 분들에게 항상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저도 저보다 나이어리다고 반말쓰지 않아요 동갑이면 바로 편하게 말 놓지만, 저보다 어린 사람에게는 천천히 말 놓아요 나이랑 상관없이 서로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세번째로 남자 사장이 저에게 고함을 쳤는데, 이건 자꾸 생각나서 지금도 화가 납니다. 첫날 일하면서 버벅거려서 실수가 있었는데, 몇번째 실수하냐고 주위 손님들도 놀랄정도로 화를내며 소리 지르더군요. 스무살이 넘어서 알바를 여러 가지 해봤는데 진상고객이 소리지른적은 있어도 사장님이 소리지른 것은 처음입니다. 남자사장님이 소리질러서 더 황당하고 화가납니다. 여자라서 더 만만해보였겠죠. 자신들이 돈을주고 제 노동을 사용한다고 해도 저렇게 예의를 지키지않고 막대할 수는 없습니다. 고함지를 때는 당황해서 죄송하다고 했지만 일끝나고 난 뒤 집에 다와서야 눈물이 나더군요. 그리고 휴유증이 남았습니다. 자꾸 생각나고 화날때마다 잊으려고 하고 ‘원래 그런사람이겠지’하며 진정하려고 해도 화가나네요 큰 상처로 남을 것 같아요
알바하면서 여러 가지 일 겪었는데 이번 일은 트라우마처럼 남을 것 같아요. 어떻게 마음을 진정시켜야할지 충격이 큽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입니다.
면접을 보러갔는데 부부가 하는 가게라서 부담스러웠지만(몇번의 알바경험으로...) 주말아르바이트이고 괜찮은 것 같아서 하게되었어요. 여사장님도 제가 몇 년 전에 알바 해봤던 업종이어서 요즘 가게가 바빠서 알바생 교육시키는 시간이 절약되니 뽑은 것 같아요.
알바 첫날 가게에 가니 큰 가게가 아님에도 일하는 사람들이 여러명이었습니다. 여사장님 나오기 전에 알바생들이 일을 알려주었어요. 해봤던 일이지만 몇 년 전이었고 너무 빨리 말하면서 알려줘서 숙지하기 힘들었지만 중요한 것 위주로 익히려고 노력했죠. 얼마지나지않아서 여사장님이 나오시고 처음에는 저한테 신경 안쓰다가 자기 할일 한뒤 직접 교육을 시켰어요. 가게 뒷 편에 물품박스 있는 곳에 데려가서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설명해 주시더라구요. 그러면서 본인의 성격을 저에게 말했습니다. 돌려서 말했는데 성격이 안좋으니 조심해라는 것이었죠.
일 배운지 한 시간도 안돼서 손님들이 엄청 몰려왔습니다. 주문받을 때 주위에 물어가면서 일했습니다. 적응 안되고 헷갈려서 더듬더듬거리면서 일했습니다. 정신없이 주문 받다가 테이블을 착각해서 실수를 했습니다. 여사장님 엄청 짜증내셨고 저는 사장님께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또 일이 꼬였습니다. 여사장님이 제가 주문받은 제품이 어느 고객 것이냐고 저한테 물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설거지하면서 어깨너머로 그분이 제품을 받고 가시는 것을 봤습니다. 그래서 그분이 제품 받아서 갔다고 말하니깐 알바생이 그럼 이건뭐냐고 포장을 저한테 주면서 저보고 “야 니가 찾아”라고 하더군요. 이미 손님은 잘못 나온 제품을 받아서 갔는 상황에서요. 그리고 얼마뒤 고객님이 주문한 상품이랑 다르다고 전화가 왔어요. 알바생이 받아서 여사장님께 전화를 건네주는데, 그 사장님이 수화기를 막고 “아 뭐라고 하지, 아이씨!!!”이러면서 성을 내더니 전화 받아서 추가비용 환불해드린다고 하더군요. 그 뒤에도 저는 일이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일하고 있는데 뒤에서 여자사장님이 남자사장님을 포함한 다른 알바생들한테 “그렇게 바쁜 건 아닌데 쟤가 일을 못하잖아”이런 말을 하면서 궁시렁 거리더라구요. 손님욕도 많이 해서 저에게 하는 건지 손님 욕인지 구분안가는 것도 있었지만, 엄청 짜증을 내고 뭐라고 하더군요. 다른 엄청 바쁜 날 보다 덜 바빴을진 몰라도 저에게는 일을 다 배우지 못하고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손님이 엄청 밀려들어와서 정신없었어요. 그리고 버벅거리면서 일하고 있는데 남자 사장님 표정이 점점 어두워지더군요. 너무 정신없어서 눈치 못채고 있다가 나중에야 저한테 불만있고 눈치주고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리고 저녁에 실수를 했고 일이 있었어요. 음악이랑 손님들 소리가 시끄러워서 메뉴를 잘못 들었어요. 그래서 잘못된 메뉴가 나왔고 손님은 제품을 받지 못하고 조금 기다리게 되었어요. 그 일이 수습되고 그 뒤에 홀에 나가서 치우고 있는데 남자사장님이 제품 서빙하라고 부르는 것을 못 들었어요. 첫날이라서 일이 적응이 안되고 정신이 없어서 못 들었는데 근처 손님들이 놀랄 정도로 지르는 고함소리에 놀라서 쳐다보니 저한테 소리지르더라구요 몇 번째 실수하는거냐고 소리지르는데 당시에는 죄송합니다, 죄송해요 그랬는데 지나고 보니 놀라서 뭐라고 소리질렀는지 기억도 안납니다. 한두마디가 아니라 여러마디였는데 충격받아서 지금은 그 내용이 기억이 안납니다. 그전에는 일 배우려고 노력하고, 적응하면 어려운 일 아니니깐 열심히하려고 생각하면서 일했는데 사장님이 고함지르고 난 뒤에는 알바 끝나는 시간만 기다리면서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남자사장님이 가게에서 손님들 있는 앞에서 고함지르는 것에 놀라셨는지 여자사장님은 “계속 쟤 때문에 짜증난다” “안바쁜데 쟤가 일을 못한다”라며 궁시렁거리던 것을 멈추고 덜 짜증스럽게 저를 대해 주더라구요. 고함지르는 일이 있고 남은 두 시간동안 표정도 굳은채로 어서 끝나라는 마음으로 버텼어요. 퇴근시간이 다되어서 조금 바빠서 5분 지나고 나서 여사장님께 퇴근시간이라고 말하니 퇴근하라더군요. 설거지 쌓여있는 상황에서 조금 바빴는데 원래는 설거지 해주고 퇴근하는 성격인데 그대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집에 다와서야 눈물이 나더군요.
제가 가게에 큰 손해를 끼쳤다면 이렇게 황당하지도 않을 겁니다. 첫날이어서 뭐가뭔지 모르는 상황에서 사장님과 알바생들이 저때문에 더 힘들긴 했겠지요. 저는 처음일하는 상황이고 여러번 일이 꼬였던 것도 남자사장님은 다 제가 실수한걸로 알고 있는데 다른 알바생들과 호흡이 맞지 않아서 다른 알바생이 실수 한 것도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여러 알바경험들이 있는데 일 못한다는 소리는 들은 적이 없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실수해도 다들 처음이라고 수습해주시고 봐주셨겠지요. 저는 알바하면서 내가 사장이라면 알바생이 이렇게 일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일을 합니다. 일을 찾아서 하는 성격이고 꼼꼼하고 손이 빠른 편입니다. 첫날 출근하면 패턴이나 분위기 파악도 안돼서 일의 우선순위를 모르고 버벅거릴 것입니다. 그러면 일 오래하고 잘하는 알바생이나 사장님이 가운데서 조절해주시거나, 지시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것은 없고 여사장님은 뒤에서 궁시렁궁시렁 욕을 하고 화를 내더군요. 그리고 반나절이상 일했는데 식사시간 제외하고 하루종일 서있었습니다. 그런데도 계속 일하라며 눈치를 주더군요.
구체적인 부분을 안써서(업종과 메뉴) 글이 두서 없는것 같네요. 그날 알바한것이 정신없고 충격이 있어서 기억이 안나는 부분도 있구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글로 쓰는 것으로도 조금은 안정이 되네요.. 사람을 정말 좋아하는 성격이었는데 알바하면서 성격이 바뀌네요. 더이상 알바하면서 사람에게 크게 상처받는 일은 없을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일은 정말 상처가 크게 남네요. 결시친에 올리고 싶지만 게시판지켜서 올려요.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