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첫 아르바이트로 오늘 딱 하루 편의점 야간 단기 대타를 뛰고 있습니다.
새벽에 상식 밖의 손님을 만나 원칙대로 대처했는데, 다른 분들 의견도 궁금해서 글 써봅니다.
어떤 중년 여성 손님이 들어오더니 담배가 잘못됐다며 대뜸 교환을 요구하시더군요.
그런데 대화를 나눠보니 본인이 직접 구매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당연히 원칙대로 본인이 직접 사신 게 아니면 확인이 필요하니 영수증을 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돌아온 대답이 누가 담배 사는데 영수증을 뽑냐고 였습니다
구매 시간대도 모르신다기에 영수증이나 결제 내역 없이는 교환이 절대 불가능하다고 단호하게 말씀드렸습니다.
여기서부터 제 태도를 지적하며 왜 말을 그렇게 하냐고 화를 내시길래, 너무 어이없고 억울해서 저도 모르게 톤이 확 올라갔습니다. 제가 화나면 "아니"부터 나오는 말버릇이 있거든요. 기죽지 않고 쏘아붙였습니다.
"아니,손님께서 먼저 저한테 그러셨잖아요!"
그랬더니 말대꾸한다면서 짝다리를 짚고 눈을 희번덕거리며 저를 째려보시더군요. 저 역시 기세에 밀리기 싫어 똑바로 쳐다봤습니다.
그랬더니 눈 왜 그따구로 뜨냐면서, 그딴 식으로 일할 거면 집에나 처박혀 있어라 단기 알바라 대충 하냐"라는 식의 인격 모독성 발언을 하셨습니다.
참지 않고 차분하게 팩트만 말씀드렸습니다.
"아니, 저 원래 사람들한테 친절하게 대합니다. 손님이 저한테 이런 행동이 나오게 만드신 거잖아요."
손님이 계속 말대꾸한다고 하시기에 아니, 말대꾸하게 상황을 만들지 않으셨냐 고도 덧붙였습니다.
알고 보니 이 손님이 예전 근무자들에게도 유독 심하게 굴었던 분인 것 같았습니다. 제가 고분고분하지 않고 따박따박 받아치니 황당했는지 "난 살면서 너 같은 사람 본 적이 없다며 혀를 차시기에, 아니, 손님 원래 안 그래요. 손님이 먼저 저한테 무리하게 행동하셨잖아요"라고 다시 한번 말씀드렸습니다.
이후에도 나가지 않고 계속 저를 째려보며 버티시기에, 화가 머리끝까지 났지만 꾹 누르고 조곤조곤 말씀드렸습니다.
"어서 가세요. 다른 손님들 받아야 하니까요."
지가 알아서 간다고 하시길래 "그럼 빨리 가세요. 바쁘실 텐데" 하고 마무리 지었습니다.
하루 단기 대타라 굳이 감정 소모하기 싫어 끝까지 원칙을 지키고 돌려보냈는데, 정말 피곤한 새벽이네요. 한편으로는 제 말솜씨가 부족해서 말씨름이 길어졌나 싶어 마음이 씁쓸하기도 합니다. 제가 규정대로 단호하게 대처한 거 잘한 거 맞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