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25살 평범한 취준생 입니다.
평화주의를 유지하며 살아오던 제가 처음으로 친구랑 언성높여 싸웠네요
살아오면서 성격으로 손가락질 받으며 살진 않은 것 같습니다.
주변에서 상담사나 사람돕는 일이 잘 어울린단 얘기 많이 들었구요..
말도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혹여나 제 말이 상대에겐 상처가 되지 않을까 싶어 항상 말조심하며 살았습니다.
자랑이 아니라 그만큼 평화주의자라구요.. 싸우는거 싫어요![]()
저한테 중학교 시절부터 친하게 지낸 무리가 있습니다(저 포함 4명).
그 중 한명이랑 싸웠는데 지금부터 그 친구를 A라 할게요
A는 원래부터 막말이 심했습니다. 사람 기분을 살살 긁어대는 재능도 있었구요.
자기주장이 강해서 자기 생각대로 친구들이 움직여주지 않으면 오만상 얼굴 구기고 있습니다. 다른 친구생일로 만난자리에서 기분이 좋지 않다는 이유 하나로 얼굴 구기고 있으면서 분위기 다 망쳐버린 일이 있네요..
아무튼 학창시절엔 싸우는 것 자체가 싫어서 그러려니 하고 넘겼는데 성인이 되고나니 나이 먹고 뭐하는 짓인가 싶어 제 딴엔 이다, 아니다 확실하게 선 그었습니다.
다른 두 친구는 그러한 A의 성격에 불만은 있었지만 혹시나 이 관계가 틀어질까싶어 중립을 지켰구요.
그러다 간만에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만큼 약속장소에 일찍 나가서 기다리다보니 친구 두명이 오더라구요.
서로 근황 물으면서 술 한잔하며 수다떨고 있으니 A가 도착했습니다.
들뜬 마음에 밝게 있사했죠
.....왓더?
다른 두 친구 인사는 받아주는데 제 인사는 똥씹은 표정으로 산뜻하게 씹더라구요. 혹시나 못 들었나 싶어 다시 인사하니 또...
A제외 전부 벙졌습니다. 분위기도 싸해졌구요...
일단 마음 다스리고 최대한 그 자리에 충실하려 애썼습니다. A때문에 화난다고 다른 친구들까지 기분 망치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근데 A행동의 정도가 점점 심해지더라구요.
다 같이 대화하는 중에 말을 걸어도 대답도 않고 화제를 돌리거나 다른 친구들 한테 말을 돌리거나 하는 그런 행동을 보이는 겁니다.
저에 대한 불만 한마디 없이 저런 행동만하니 점점 인내심에 한계가 오더라구요
A는 철저히 저를 유령취급 했습니다..
더 이상 못 참겠다 싶어 화장실로 가니 다른 친구 한명이 따라오며 A가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고 하길래 지금 나가면 내가 분위기 망쳐놓을 수도 있다고, 미안하다고 양해구했습니다. 그러니 친구도 괜찮다며 다독여 주더군요.. 또 다른 친구에겐 톡으로 양해 구했습니다.
다시 자리로 돌아가 A에게 왜 그러냐고 물었습니다.
또 유령취급하길래 뭐하는 짓이냐고 계속 추궁했더니 이유가 참...
근 몇 달 간 제가 약속에 나오지 않아서 그런거라네요..
순간 이유듣고 화도 나는데 진짜 A는 친구가 아니었구나 싶어 씁쓸했던게
저희집이 아버지 사업으로 휘청일만큼 어려워져 저는 21-2살 때부터 일을 도왔습니다.
사업이란게 잘 돼도 일이 많이 터지는데 잘 안되면 언제 어떻게 어떤 일이 터질지 모릅니다..
몇 달 간 아버지 일 수습하랴, 얼마 남지도 않은 시험 준비하랴 쪽잠 자면서 정신없이 살았고 그런 얘기를 A포함 친구들한테 전화로 얘기하며 몇 번이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이번에 만난 건 그나마 시험도 끝났고 일도 어느 정도 수습돼서 보게 된거구요.
모임 약속을 거의 A가 잡는데 약속이란게 잡는 사람이 괜찮은 날을 기준으로 던지게 되잖아요.. 그러면서 서로 날짜 조율하고.
근데 위에 적은 사정때문에 언제 확실하게 시간이 난다는 보장이 없었고 그러다보니 약속도 못 나간건데.. 시간이 남아돌아 제가 나가기 싫어 안 나간거면 화도 안나죠.. 이번 모임 전 까진 친구만날 시간이 없었습니다.
혼자 빠지는게 좀 그래서 전화로 사정 얘기하며 미안하다 사과도 여러번 했었습니다. 그리고 괜찮다며 다독여 주는 그 말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근데 A는 그 말이 거짓말이었나 봅니다.
진짜 그렇게나 울며물며 하소연 할 때 다 이해하는 척 하더니 이제와서 저런 어처구니 없는 태도를 보이니 여태껏 참아온 것들도 생각나기 시작하면서 눈이 뒤집어 졌습니다.
"그딴식으로 살지마라. 혼자 빠진건 미안한데 내 나름대론 사과를 했다고 생각했다. 내 사정 뻔히 알고 있는 년이 어디가서 머리 한 대 쳐맞고 온거 아닌이상 그 대위 행동 할 수 없을거다. 그런식으로 행동하니까 그나마 있던 친구도 쌍욕하며 떨어져 나가는거 아니냐. 여태껏 니한테 참아온 내 자신이 너무 자랑스럽다. 내가 살면서 이렇게 소리치며 욕하는 사람은 니가 처음이다. 전화로 하소연 할 때마다 착한 척 쿨한 척 했던 니 모습 떠올라서 소름이 돋는다. 그렇게 살다가 어디가서 된통 당해봐야 정신차리겠냐. 더 이상 질려서 못 해먹겠다. 다시는 얼굴 보지말고 살자 제발"
대충 이런식으로 퍼부었네요..
자기가 생각한 상황이 아니었는지 벙져있더라구요
도저히 얼굴 보고 있을 기분이 아니라 다른 친구들 한테 미안하다하고 A한테 술값 던지고 집으로 왔어요.
집에 혼자 있다보니 속이 시원하기도 했는데 좀 심하게 했나 싶어 미안하기도 했어요..
근데!! 진짜 짜증나는 걸 참을 순 없었어요
근데!!! 계속 약속 튕기니까 약오르고 화났을 것 같기도하고..
근데!!!! 암만 약오르고 쌓이고 화가나도 A의 행동은 잘못되지 않았나싶고..
머리가 복잡하네요. 그래도 후회는 없어요
다른 두 친구한텐 전화로 진심으로 사과했어요..
제가 말이랑 행동이 좀 심했을까요?? 속이 시원하면서도 괜히 심했나싶어 찝찝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