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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20대, 그리고 세계일주

나랏말쌈이1 |2014.07.04 14:30
조회 467,108 |추천 3,394

 

 

안녕하세요 27살 여자입니다.

 

22살 사회복지전공으로 전문대를 졸업하고

노인복지관에서 4년동안 근무했습니다.

처음 월급은 90만원좀 넘는 적은 돈이었지만

버는 것보다 모으는게 중요하다 생각하고

열심히 모으다보니 어느순간 180만원 가량의 월급을 받고 있었습니다.

가끔씩 닭집에서 서빙알바를 하며 모은 돈 3,500만원.

 

1,000만원은 부모님께 드렸습니다.

나중에 시집가서 잘할께 라는 말은 현실적으로 힘들것 같아

제 힘이 있을때 작지만 제게는 큰 목돈을 용돈으로 드렸고

 

나머지 예산 2,500만원으로 그토록 원했던 세계일주를 떠났습니다.

저는 몇년간 주변 사람들에게 꼭 여행을 갈거라고 말했지만

다들 부럽다, 생각만으로도 좋다고만 할뿐 아무도 진지하게 생각하진 않았다고 합니다.

 

영어는 커녕 외국어 하나 할 줄 몰랐던 제가 혼자서 여행을 생각하게 된것은

단순했습니다. 그저 다양한 사람들이 뭘 먹는지, 어디서 자는지, 그 생활을 직접 느끼고 싶었습니다. tv방송에 방영되는 것으로는 느낌이 실감나지 않아 더 궁금하기만 했었던 것 같아요.

여담으로 어느 외국인들이 저보고 한국에서

연극배우였냐고 묻더군요.. 외국어는 여행을 다니며 공부했지만

대부분 바디랭귀지여서..ㅠ

 

결론적으로 꼭 젊을때 여행을 떠나시기 권유합니다.

배낭여행은 나이가 들수록 체력적인 한계를 무시할 수 없습니다.

또한 여행은 나이가 들수록 못가는 이유가 점점 많아지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너무 어린나이에 부모님의 손을 빌려 가는 여행을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만큼 간절하지도 않고 한푼 한푼의 소중함이 덜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실제로 기차에서 만난 한 중국인 가족을 만났는데

부모님은 창밖의 풍경에 시선을 뺏기어 감탄하고 있는데

자식들은 휴대폰으로 게임삼매경에 빠져 지루해보이더군요

 

다들 제가 여행을 다녀와서 다시 그런 안전한 직장을 어떻게 잡을꺼며

시집갈 돈은 어떻게 다시 모을거냐며 현실부정이라 했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행은 이상이 아닌 현실입니다. 부모님이라는 그늘아래 편안하고 당연스레 누려왔던

모든것을 버리고 제 힘으로만 살아나가야하는 것이죠.

그 안에서 저의 한계와 고뇌를 겪으며 한층 더 성장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분명 여행을 다녀온 나는 한 뼘 더 자라, 앞으로 못 이겨낼 것이 없는 마음 강한 사람이

되어있을거라 확신했어요.

 

하늘도 이불삼을 수 있고 모기도 친구삼았던 제 여행기를 몇장 올립니다.

새벽의 나미비아 붉은 사막

모래바람이 너무 강해서 카메라에 비닐을 씌워야 했어요

 

마사이족의 점프점프 환영식

 

아프리카의 하늘이 진짜 제일 예뻐요

 

이 아기 눈속에 제가 비춰지는게 너무 신기했던..

 

붉은전사 힘바족

 

세렝게티

동물이 있을 곳은 동물원이 아니라 이런곳인데..

 

말라위 호수에서 만난 천진난만 아이들

 

 

사건사고가 많아 엉엉 울고 돌아왔던 이집트

이날 이슬람교에 대한 공부를 엄청 했었죠..

 

 

빈드훅에서 처음 해본 스카이다이빙.

110m 빅토리아폴에서 번지점프 뛰고는 간이 배밖으로 나왔었는데

지금 다시 하라고 하면 아무것도 못할 것 같아요

 

그냥 갑자기 가게된 미국은 마침 할로윈의 달이더군요.

아무 농작물에 있는 호박을 들고 사진찍는데

맘씨 좋은 노부부가 대신 기부금을 넣어주며 저 호박을 선물로 주셨죠

 

미국 66루트 횡단 중 캐딜락을 저렇게 땅에 박아놨더라구요

한국만 나가면 생기는 애국심..

 

요르단 베두인과 친해져 집에도 초대받고 정말 즐거운 이야기를 했었죠

말은 물론 다 통하지 않아도.. 친했다고 믿어요 

 

볼리비아 우유니 사막에서 장화신고 신났어요

 

빙하물 정말 맛있어요! 4시간동안 거친 바람을 뚫고 걸으면서 내내 마셨었어요

 

그러나 둘리는 결국 찾지 못했죠..- 아르헨티나 모레노 빙하

 

매순간순간 기억에 남지 않는 순간이 없지만

갈라파고스는 정말.. 지구가 아닌 듯 했어요.. 사람보다 많았던 바다사자와 펠리칸들..

 

 

사진이 너무 많아져서 이만 올립니다.

저는 유럽보다는 남미와 아프리카 위주로 여행을 했었어요

사실 선진국은 나중에도 충분히 갈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아프리카 같은 곳은 젊을 때 아니면 힘들어서 못갈 것 같았거든요

9개월 가량의 제 여행에서 24개국을 가게되었고 3개월은 텐트로 캠핑 생활을 했구요

 

모기와 개미떼들의 습격으로 힘든 나날도 많았고

친절한줄만 알았던 외국인들에게 사기도 당하고

잠못자고 길에서 노숙을 하며 엄마를 찾기도 했던 나

강한 햇볕으로 얻은 영광스런 기미와 주근깨

20kg 짐을 메고 비바람을 맞으며 오르고 올랐던 산..

30시간넘게 타고다닌 버스에서 얻은 허리병

지금 생각해보면 참 힘들었지만 그래서 더 소중한

제 여행기를 마칩니다..

 

이제 뭐할꺼냐고 물어봅니다.

한국에 돌아온지 넉달째.

벌써 취직도 했구요. 월급이 많진 않지만 사람들이 참 좋고

배울 점이 많은 작은 회사에서 열심히 시집갈 돈을 모으고 있답니다.

 

다음번에는 여행기에서 만난 운명같은 사랑이야기도 ㅋㅋ

 

대부분이 제가 대단하다고 말씀하시겠지만

전 그냥 결혼보다, 제 직장보다 더 우선순위 였던

여행을 한 것 뿐이예요.

감히 조언을 드리자면..

꼭 여행이 아니라도 좋아요..

지금 당신의 행복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어요

내가 하고싶은일이지만 또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어야 합니다.

 

오늘도 힘내세요. 내일 죽어도 미련없도록 행복하게 살고싶어요..

 

추천수3,394
반대수32
베플R|2014.07.04 19:17
여기다 남의 결혼자금 운운하는 사람들은 무슨 피해망상 있으세요? 본인들 앞가림이나 하세요 본인이 못간 여행 갔다니까 배가 아파 죽는건지 뭔지 ㅋㅋㅋㅋㅋ아니 저 분이랑 님이 결혼 할 것도 아니고 쌩판 모르는 남인데 여행을 갔구나 하면 되는거지 오지랖 ㄷㄷ
베플rkrhtlvek|2014.07.04 14:46
우와...... 정말 누구나 꿈꾸지만 이루기는 힘든 것을 해내셨네요
베플ㅇㅅㅇ|2014.07.04 14:50
멋있따ㅠㅠ 여행 얘기 더 듣고 싶어요!!!!!
베플글쎄|2014.07.05 05:43
차곡차곡 돈 모아서 세계일주까지 떠난 사람이면 결혼자금도 걱정없이 모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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