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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배달원한테 협박전화를 다 받아보네요.

ㅡㅡ |2014.07.05 02:01
조회 5,893 |추천 13

이제 조금도 아니지만, 밤 11시 50분경 택배아저씨한테 협박아닌 협박을 받고 아직까지도 손발이 부들부들 떨리네요.

진짜 부들부들이라는 단어가 이럴때 쓰이는 구나 싶어요. 남자인 저도 너무 억울하고 분하고, 황당하기도 해서 손발이 부들부들 떨리는데 여자가 받았으면 정말 쓰러졌겠구나 싶더라구요.

열받긴 해도 제가 말하는데 있어 실수한 부분도 여과없이 적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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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음식, 나들이와 같은 정보를 접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지난달 잡지를 1년짜리 구독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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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후기를 남겼고, 경품을 받았는데 이게 착불로 배송이 되는 거였어요. 제가 선불을 할 수 있는 선택권은 없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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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사실만 인지하고 있다가, 착불이면 연락이 올텐데 택배회사에서 전화가 안와서 오늘도 안오는 구나하고. 밤 11시경 피곤에 피떡이 되서 집에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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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근데 이게 웬걸? 택배가 도착해있었네요. 착불인데 좀 이상하다 싶었지만 밤이 너무 늦어 택배회사와 연락도 되지 않아 일단 수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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씻고 자려고 누웠는데, 문제의 전화가 50분쯤 지나 걸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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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ㅇㅇㅇ입니다."

(전 모르는 번호는 항상 이렇게 받아요. 잘못 걸린 전화는 빨리 해결할 수 있기도 해서요.)

- "여기 택배회사인데, 택배 받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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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늦기도 했고, 다짜고짜 택배회사라고 하니깐 제가 잘못들었나 싶어서 되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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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어디시라구요?"

- "여기 택배회사인데, 오늘 택배 받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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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 택배일이 밤늦게 끝나는 고된 일이란 것과 오늘 택배 온 사실이 머릿 속에서 교차하면서

'아. 그래서 늦게 전화했구나 고생하셨네'라는 생각에 밤은 늦었지만 친절하게 응대해드렸죠. 착불인데 그냥 와있어서 이상하기도 했고, 착불금을 내야됐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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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 네. 받았어요."

- "근데 왜 착불로 시켰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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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제가 착불로 시킨게 아니고, 잡지사에서 보낸거라 어쩔 수 없이 착불로 온거에요"

- "아니 학생은 착불을 안시키는데, 왜 착불시켰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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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바보가 아닌 이상 딱 감이 왔죠. 완전 무논리이기도 하고. 이건 착불금이 아니라 거의 시비걸려고 전화한 것이라는 것을. 그래도 제가 착불금을 내야하는 상황이였기 때문에 몇차례 다시 알려드렸습니다. 그리고 변제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물었습니다. 잡지사에서 경품으로 보낸거라 선불로 하고 싶어도 일단 발송이 된후에 착불이라는 사실을 인지한터라 할 수 없었다고 말씀드렸습니다.(말을 자꾸 끊을려는거 간신히 이어가면서 알려드렸죠)

그러자 돌아온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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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왜 착불 시키냐고. 학생은 착불 안시키는데, 응? 왜 착불시켰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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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밤늦게 전화해서 다짜고짜 시비조로 전화를 해서 심기가 불편했는데, 반말까지 퍼붓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때 뚜껑이 확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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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반말하시네요? 계좌번호 불러요. 아니 당장 부쳐줄테니깐 불러요. 아니다 회사계좌 불러요. 내가 3천원 만원 떼먹을려고 그러는거 같아요? 당장 불러요. 부쳐줄테니깐"

-"그래서 뭐? 그러니깐 착불을 하지 말았어야지. 왜 착불로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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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업을 하시는 분들 힘드시는 것 알지만, 다짜고짜 전화해서 이렇게 화내면 곤란해요. 게다가 반말하고 어쩌라는식이라니요. 그때부터 어이가 없어서 부들부들 떨리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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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 잠깐만요."

"저 녹음 좀 할께요. 그러니깐 부쳐준다니깐요? 아저씨 지금 전화해서 왜 착불로 시켰냐고 물어봐서 제가 알려드리고, 돈 부쳐준다고요. 아저씨 지금 시비 거에요?"

-"녹음해~ 나도 녹음하고 있어. 뭐 시비? 착불은 왜 시켜. 야. 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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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저도 그때부턴 부들부들 떨리기도하고 녹음된 파일에 목소리 떨리는것까지 녹음 다 됐겠네요.

뵈는게 없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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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ㅅㅂ. 진짜 짜증나네? 돈 부쳐준다고요. 아까부터 진짜 열받게"

-"뭐 ㅅㅂ? 야. 나도 녹음하고 있거든. 근데 뭐 ㅅㅂ?"

"그러니깐 회사계좌 부르라고요. 아 진짜 아까부터 뭐라는거야."

-"착불은 왜 시켰냐고요~ 응? 야 욕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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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ㅅㅂ 아까부터 ㅈㄴ 짜증나게. 그러니깐 부쳐준다구요."

-"흐흐. 야. 녹음하고 있거든? 욕했지? 경찰서에서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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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은 뭐 제가 소설쓰는 기분이라 적고 싶지도 않네요.

이쪽 학생들한테 12만원 떼였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놈들이 쳐죽일놈들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변제의사도 밝히고 최대한의 성의를 표시한 사람한테 다짜고짜 시비는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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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약이긴 하지만, 사람들이 자길 무시한다고 묻지마 살인을 일으킨 사람들의 논리나 사건과정이 매우 복잡하긴 하지만 자기가 화난다는 이유로 무고한 사람들까지 전부 사살시켜버린 임병장의 논리랑 다를게 무엇인가 싶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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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녹음한 파일이 중간부터 있어서 꺼림칙했는데, 처음부터 녹음을 했다니깐 오히려 속이 후련하더라구요. 작정하고 전화한 셈이 되니깐요. 그러고 통화는 끊겼어요.


더 시비걸 것도 아니고, 똑같이 협박할 것도 아니라서 전화 끊고 해당 택배사, 잡지사에 글은 모두 올렸구요.


애초에 착불 왜시켰냐고 물어서, 대답을 들었으면 착불금 어떻게 받을 건지 이야기하고.

자기 하소연 조금 하더라도 들어주고 죄송하다고 그러고 끝났을 일인데.


늦은 밤시간에 집주소도 아는 사람이 다짜고짜 시비걸고, 경찰에 신고하겠다면 누군들 부들부들 떨리지 않을까요.


향후에 어떻게 조치를 취해야할지 고민이 드네요.

당장 오늘 고향 집에 내려갔다가 내일 올라올 생각인데, 서울집에서 시골집까지 6~7시간은 걸리는데. 오늘 잠 다 잤네요.

후우...ㅠ

시간이 벌써 2시간이 지났는데도 손발이 아직도 후들거리네요.

개인적으로 건드는건 잘 참는편이지만, 이게 누구한테도 할짓이 못된다 싶으면 꼭지가 확 돌았다가 그래도 말은 줄이고, 머리가 식으면 그때부터 차근차근 말하는 스타일인데. 이건 무방비상태에서 와장창 때려맞아서 정신이 하나도 없네요. 차라리 저 같이 성격이 불같은 사람이 전화를 받아서 다른사람보다는 낫다는 생각은 들지만. 그래도 저라고해도 아직도 후들후들거리네요.


전화 온 통화목록이랑, 녹음흔적 올려요.

녹음 밑에껀 최근에 핸드폰이 고장나서 보험처리하는데 필요한 내용 저장하느라 녹음한거에요.

공초해서 중요한 파일도 다 날아가고 없고.ㅠ 후우..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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