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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마을에서 우리 가족이 실제로 겪은 실화 2

안녕 |2014.07.07 15:46
조회 2,807 |추천 15

시골 마을에 우리 가족이 겪은 실화입니다.

 

아까도 언급했다시피 부모님이 이사간 집은 어떤 할머니, 할아버지가 사시다가 할아버지가 집에서

돌아가시고 자식들이 할머니는 모시고 가서 몇년간 비어있던 곳이었습니다.

 

그 할머니, 할아버지에게는 일 평생을 살아온 귀중한 공간으로 자식들 집에 간 할머니도 지금

부모님이 살고 계시는 그 집을 굉장히 그리워 했다고 합니다.

 

처음 해본 귀농에 거듭 실패만 늘어갔고 부모님께서 힘들어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 맘때의 어느 추운 겨울 날, 농사도 휴식기를 맞아 한가하던 중에 이번에는 아버지께서 어떤 꿈을 꾸셨습니다.

 

때는 함박눈이 쌓여 마을이 고립되기 일쑤인 아주 추운 한 겨울이었는데

아버지의 꿈속 배경은 꽃들이 만개한 봄이었다고 합니다.

 

꿈이라는걸 자각하지 못하는 꿈 속의 아버지는 봄도 왔으니 집 단장을 좀 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집 밖에 한바퀴 뱅 돌면서 무너진 곳은 없는지, 벽에 갈라진 부분은 없는지, 지붕은 튼튼한지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었다고 합니다. 평소에 거의 사용하지 않는 창고까지 한바퀴 다 돌고 나오는데 왠 낮선 할머니 한분이 구부정하게 걸어와서는 집을 빙빙 둘러보고 있었다고 합니다.

정말 꼼꼼히도 외벽도 만져보고 뒤뜰에 이사오기 전부터 심어져 있던 앵두나무도 만져보고, 장독대도 둘러보는 모습이 너무나도 익숙하고 당연해서 아버지는 뭐라 아무말도 못하고 할머니를

바라만보고 있었다고 합니다.

 

아버지의 존재는 의식도 하시 못한다는 듯 자기 할일말 하시던 할머니가 문득 뒤를 돌아보더니

저희 아버지에게 다가 섰고 인자하게 웃으시면서 '이제 다 됐어. 좋은 일만 있을 거이. 내가 다 가져갈게' 라는 말씀을 남기시곤 순식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할머니가 사라지면서 아버지도 잠에서 확 깨셨는데 그때가 새벽 3시경이었다고 하시더라구요.

 

찝찝한 마음을 갖고 아버지는 다시 잠이 드셨고 그 꿈은 다 잊어 버리셨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아침에 어머니와 함께 단양 시내에 장을 보러 나가셨습니다. 구비구비 산골짜기 길을 돌아 언덕배기를 넘는데 왠 운구차, 장례식 용 큰 버스가 한대 스쳐지나갔고 순간 아버지는 아침에 일어나선 까맣게 잊고 있던 꿈이 갑자기 선명하게 떠올랐다고 합니다. 알 수없는 소름이 돋아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꿈이야기를 해주며 장을 보고 돌아 오셨습니다.

 

집에 오니 동네 할머니들이 집을 찾아와 예전에 이 집에 사셨던 할머니가 돌아가셨다고 소식을 전해 주었습니다. 삼일 전 새벽 3시에 원래 살았던 지금은 부모님이 사시는 그 집을 그리워 하시면서요. 마침 부모님이 시내에 나간 사이에 장례 차량이 와서 집 근처를 한바퀴 돌고 갔다고도 했습니다. 맞습니다. 부모님이 마주쳤고 아버지가 섬뜩한 느낌을 받았던 그 장례식 용 버스가 바로 그 집에 사셨던 할머니를 운구하던 차량이었던겁니다.

 

아버지는 꿈도 있고해서 동네 사람들이 뒤늦게 소식을 접해 조문한다고 하여 그날 저녁에 그 할머니가 자식들과 살던 집을 같이 갔는데 영정 사진을 보고 한 번 더 깜짝 놀랐다고 하십니다.

아버지 꿈속에 나와서 익숙한듯 집을 한바퀴 둘러보시던 할머니가 바로 그 할머니였던것입니다.

아버지는 순간 선명하게도 '이제 다 됐어. 좋은 일만 있을 거이. 내가 다 가져갈게'라는 할머니의 목소리가 다시 한번 떠 올랐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나서부터는 정말 할머니 말씀이 맞았는지 거듭되던 실패를 딛고 부모님께서 농사 짓던 일들이 잘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부모님은 이제는 초등학생이 된 막내동생과 그 시골마을의 그 집에서 아직도 잘 살고 계십니다. 그래도 전 가끔 놀러갈때면 부모님이 해주셨던 이야기들이 생각나 서늘할때가 있더라구요.

 

 

추천수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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