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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서비스, 개념없는사람에게도 제공되야하는 현실

기억력 |2014.07.14 14:44
조회 201,829 |추천 645

안녕하세요 저는 유통경력 9년차 대형마트에서 근무하고있는 여자 사람입니다.

많은 사람들을 대하며 물건을 팔고 열심히해서 내가 판매하는 상품이 많이 팔리면 성취감을 느껴요

솔직히 20대 초반에는 행여 고객중에 아는사람이라도 마주치면 부끄러워서 숨기도 해봤지만 내 적성에도 맞고 일에 대한 재미도 느끼고, 경력이 쌓이면서 어느정도 판매에 대한 능력도 인정 받았기에 이제는 내 제품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즐겁게 일을 하고있습니다.

하지만 서비스직이 정신노동이라고들 하죠

하루에 천명도 넘는 고객들을 응대하고, 다양한 고객들을 응대하다보면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많이 지치기도하지만 항상 웃는 얼굴로 친절하게 대해야 하는것이 현실이죠

하지만. 도대체 서비스가 뭘까요?

물론 저도 마트를 나가서 사복을 입고 가면 고객 입장이기 때문에 마트에 가면 기분좋게 쇼핑하고싶고, 좀더 싸고 좋은걸 구입하고싶고, 시음 시식하는 음식들 먹어보고싶고, 뭐하나라도 더 챙기고싶은 마음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모든 고객들이 그런건 아니지만 인격적으로 무시를 하고, 절대 안되는 일들을 아무렇지 않게 고객이란 이름으로 뻔뻔해지는 그런 사람들까지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게 맞을까요?

저는 솔직히 우리나라 마트 문화가 개선되어야하는 부분이 분명히 많다고 생각합니다.

서비스를 제공하는건 좋지만 기본적으로 안되는 부분에 대해서도 고객이 큰소리치고 컴플레인걸면 직원이 잘못했다고 사과하고 보상까지도 해주는 그런부분들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좀 길어질수도있겠지만 제가 몇가지 사례들과 안되는 부분들을 올려보려해요

많은 분들이 보시고, 우리나라 마트 문화가 개선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으로 시작해보겠습니다.

 

시식, 시음이 마트에서 장을 볼때 꽤나 쏠쏠한 재미를 주죠

공짜로 맛을 미리 보고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장점도 있구요

원래 시식의 목적은 제품에 대한 홍보입니다. 이 제품이 어떤 제품이고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특징이 있고, 지금 가격은 얼마나 할인이 들어간것인지 등등..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그런데 마치 부페에서 그냥 음식 집어먹듯이 먹는 사람들은 아예 시식에 대한 개념이 없어요. 사려는 생각은 없지만 맛이 보고싶으면 맛볼 수 있죠. 어떻게 보면 시식이 마트에서 제공하는 또하나의 서비스기도 하니까요 손님인 이상 누릴 수 있죠. 하지만 시식 물량이 무제한으로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직원 입장에서는 시식이 나가는 것도 조절을 해야하고, 한 사람이 아닌 여러 고객에게 시식을 제공해야 하기때문에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마트에서 시식에 대한 컴플레인이 7~80%입니다. 뭐.. 위생적인 부분에서 컴플레인을 거는것은 당연하다고생각합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거의 대분이 시식을 많이 주지 않는다, 많이 먹는다고 눈치를 줬다......... 이런것들이 대부분이에요;;

시식이라는건 맛만 보면 되는겁니다. 제품을 구입할때 어떤 맛인지를 알기위한 서비스에요

물론 한번 먹어봤는데 맛을 잘 모르겠으면 한번 더 먹어봐도 됩니다.

근데 다른 사람들이 있던지 말던지 하나라도 더먹으려고 자리잡고 서서 계속 집어먹는 사람들;;

그리고 음료나 주류 같은 경우에는 원래 많이씩 주지 않습니다.

사람많고 번잡한 매장에 들고다니면서 쏟을 수도있고, 겨울엔 또 커피가 뜨겁기 때문에 그렇게 돌아다니면서 먹다 쏟으면 화상의 우려가 있습니다. 그리고 적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많다고 남기는 사람들도 많아요;; 또, 주류 같은 경우에도 먹으면 취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이 주지 않습니다. 마트에 오면서 차를 가지고 온 고객들도 많구요, 양껏 먹고싶으면 시식에서 맛을 보고 사가서 집에서 먹으면 됩니다.

그리고 시식은 그 자리에서 시식을 하고 다 먹고 그 시식대에 쓰레기 버리고 오는게 정석입니다.

솔직히 먹고있는데 앞에서 직원이 사라고 계속 얘기하면 부담스럽고 불편한건 아는데, 재빨리 집어오려다가 꼭 음식 떨어뜨리고 뒷사람이랑 부딪혀서 쏟고.. 들고 가면서 먹다 맛없으면 어디 구석구석 제품사이에다 버려놓고 가고...

그런 음료제품들을 제품사이 안보이는 곳에 버리시면 제품에 음료가 쏟아져서 새 제품 버리고;;

이쑤시개는 왜그렇게 바닥에다 버리시는지...

다들 마트 다녀보신 분들 경험있으실거에요 이쑤시게 카트에 걸리면 안나가죠;;

 

그리고 시식, 시음 셀프 아닙니다;;

직원이 괜히 있는게 아니에요.. 고객들 중에 시음 시식 그리고 증정까지 마치 내것인것 처럼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 몇가지 사례 올려볼게요

커피 행사하던 도중에 잠시 자리를 비워야 할 일이 생겨서 위에 있던 시음용 커피와 시음용품들을 전부 안에 넣어놓고, 온수통은 위험하기때문에 시음 준비중입니다. 라고 고지가 되어있는 안내문으로 막아놓고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오는데, 고객한분이 시음대에서 커피를 타고있는겁니다.

(시음하다가 진짜 잠깐 고객 안내로 30초만 자리 비워도 위에 있는 커피로 알아서 타드시는 분들 많으신데 ;; 그거 온수통에서 물이 튀기는 경우도 있고 처음 따르시는 분들은 얼마만큼 눌러야 얼마만큼 나오는지 모르시기때문에 화상의 위험이 있어요. 그건 아이스도 마찬가집니다. 그거 혼자 따라드시겠다고 드시다가 바닥으로 철철 쏟아놓고 그냥 가시는 분들도 많아요)

얼른 뛰어가봤더니 증정 10티짜리가 나와있고, 커피를 타서 커피봉지로 젓고계시더라구요

이게 도대체 어디서 나왔지라는 생각에 멍해져있는데 고객이 하는말이 '이거 먹어도 되는거 맞죠? 너무 먹고싶어서.. 하하' 알고보니 제가 없는 동안 제 시음대를 뒤져서 증정으로 줘야할 10티짜리 커피를 뜯어서 타고있었던 겁니다.. 물도 다  시음대에 튀겨놓고...

솔직히 진짜 표정관리 안되고 얼굴을 빨갛게 달아오르는데.. 아아... 네.. 이러고 말았어요

마트 안에서는 고객님들 생각보다 엄격합니다.

증정 시음물량 정해서 들어오기 때문에 그 안에서 물량 맞춰서 써야하고, 시음은 시음, 증정은 증정 분명히 나눠져있고 그 목적에 맞게 사용해야만 하는 그런 원칙이란게 있습니다.

그 손님 덕분에 다른 손님이 챙겨가실 증정 하나가 없어진거죠

그리고 커피 시음용 시음대 위에 올려놓고 시음을 하는데 그거 달라고 떼쓰지 마세요;;

그런 손님들 진짜 많습니다. 엄연히 시음용으로 들어온거고 그거는 직원이 임의대로 증정으로 줄 수 없어요. 안된다는데도 주면 주는거지 뭐가 안돼? 되는거 다 알아 라며 자기 맘대로 한뭉텅이 잡아서 카트에 싣는 사람들도 있어요;

솔직히 그런 사람들 안팔고싶은데 안되는것도 고객은 되는 마트에서 일하는지라 그냥 참을 수 밖에 없습니다. 참고로 직원이 주지 않은 증정을 가져가는건 절도 행위라는 기사 최근에 봤네요;

 

마지막으로 인격적으로 무시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얘기하고싶네요

마트라는 곳이 솔직히 뭐 대단한 곳은 아니지만 그저 물건 파는 사람이라고 더 하대하고 무시하는 경우가 많은것 같아요

어떤 엄마가 딸 손을 붙잡고 지나가는데 음료를 시음하던 20대 초반의 직원에게 손가락질하며 이렇게 말하더랍니다.

'너 공부안하면 나중에 저언니처럼 된다'

그 언니는 법대생이고 방학을 맞이해서 돈 벌어보겠다고 알바하는 성실하고 똑똑한 학생이었죠

시음이 부족하면 더주세요라고 말씀하세요

왜 이거밖에 안주냐고 따지지말고;;

맥주 시음행사중에 그런일이 있었어요. 진짜 별것 아닌데 다른사람과 똑같은양을 따라서 줬는데 그분이 받은 상태 그자세 그대로 잔을 들고 있는거에요;

바빴던 시간이라 정신없이 다른분들 시음하고 멘트하고 그러고 있는데 그러고있길래 쳐다봤더니 고개를 뒤로 살짝 젖힌상태에서 눈을 내리깔고 저를 죽일듯이 노려보고있더라구요?

왜그러지??? 하는 생각에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니까 '술은 가득 채워주는거에요' 라고;;;;

가르치는듯이.. 너무 황당하고 순간 열이 받아서 표정관리가 안되는바람에 아.. 네.. 라고 얼버무리고 다른손님 응대했네요;;

아닌걸 아니라고 이건 시음이기때문에 적게주는거다라고 이건 안되는 일이다라고 말 할 수 없는 답답함과 함께 치밀어오는 화가 정말 장난 아닙니다.

 

아..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요..

엄빠들께 한마디....

시식은 아이들이 직접 먹게 하지말고 적당량 본인이 집어서 아이에게 주세요

남들과 함께 먹어야하는 시식을 두손으로 주물떡 주물떡 두손 가득 싹쓸이해가도 많이 먹으라며 웃고있네요;;

그리고 애들 먹이면 안되는 커피, 맥주는 들고서 애들을 먹이나요?

시식을 무슨 무조건 먹고 먹이고 보자라는 사람들 너무 많은데 정말 생각없어 보입니다.

그런 사람들때문에 정작 먹어보고 살사람이 못먹게 되는 경우가 정말 다분히 많습니다.

그리고 커피, 맥주 애들보고 가져오라고 시키지 마세요

애기가 커피 달라고 하길래 '애기는 커피 못줘요, 먹으면 안되요'라고 얘기하고 다른 손님들이 와서 정신없이 응대하고있는데 아이가 계속 저를 보며 서있는거에요

그래서 다시한번 얘기하려는 순간 저기서 엄마가 나타났죠;

'아니, 왜 애가 기다리고있는데 안줘요?'라면서 화를 내더군요

안주는게 맞습니다. 커피는 카페인이 들어있고 몸에 안좋다는 인식을 직원 뿐이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있죠. 직원입장에서는 주면 그만이고 편할 수 있겠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고 왜 애한테 커피를 주냐라는 또다른 컴플레인이 들어올수 있어요. 맥주도 마찬가지구요.

혼자만 이용하는 마트가 아니기 때문에 엄연히 지켜야하고 안되는것들이 있는겁니다.

 

컴플레인 들어온것들 보면 가관이에요..

아이스크림 10+1 골라담기.. 아이들이 있는데 갯수가 맞는지 셌다며 자길 도둑 취급했다는 컴플레인..

어제는 증정을 안줬는데 오늘은 증정을 준다는 컴플레인.(증정은 매번 있는게 아니고 들어온만큼 줄수 있는거고, 또 담당 직원이 없을때는 일일히 챙길 수 없기때문에 항상 준비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어제 사갔다며 증정 요구하는사람들.. 그걸 어떻게 확인합니까? 받아갔는지 진짜 사갔는지 그건 모르는거죠; 그리고 살때 증정 받았는데 안살꺼면 증정까지 같이 놓고가세요; 증정은 그 제품을 구매한 것에 대한 서비습니다.)

기타 등등 정말 당연한일에 대한 컴플레인부터 너무 개인적인 컴플레인 등등  정말 많아요;

 

마트에서 일하고있으면서 이런얘기 하긴 그렇지만, 마트에서 일하시는 분들 정말 대단하신분들 많아요. 자식 대학, 유학 다보내놓고, 쉬기 싫어서 용돈벌이로 일하시는분들. 자식한테 손벌리기 싫어서 나오시는분들, 좋은 대학 다니면서 알바하는 성실한 학생들..

무시당하고 괄시 받으면서도 웃으면서 일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중엔 정말 즐겁게 일을 즐기고 자부심을 가지고 생활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마트에서는 이미지를 중요시 하기때문에 안돼요, 없어요, 이런 말들을 하지 말라고 교육을 합니다.

아무리 불합당한 요구를해도 항상 웃으면서 맞춰주는 마트의 서비스가 개념없는 사람들을 더 당당하고 뻔뻔하게 만드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트에서 일하시는 분들 정말 대단해요,

언젠가는 안되는건 안된다고 말할수있는 세상이 오겠죠?

정말 고된 직업이지만 대한민국 마트에서 일하시는 분들 모두 화이팅이에요!

추천수645
반대수19
베플조언|2014.07.15 14:25
목소리 크면 이기는 줄 아는 무식한 사람이 넘 많아 어디가서 대접 못 받으니 이런데서 지랄하는구나 하고 불쌍히 여기는 게 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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