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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사람과의 이별 4주차

마지막 |2014.07.15 01:28
조회 705 |추천 4



당신의 잘못으로 칼 같은 나의 성격에 단번에 이별을 고하고
그렇게 허무하게 4주차. 이렇게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어.
당신은 일주일 단위로 내 친구에게 전화해 하소연하며
나는 어떻게 지내는지, 본인이 지금 얼마나 힘든지를 토로하며
내 친구의 안타까움 어린 다그침과 위로를 받고 있고.
하지만 정작 나에겐 무서워서 연락하지 못한다고.
나에게 연락했다가 우린 정말 끝이라는 소릴 들으면
정말 이대로 끝인걸까봐..
참 웃기지. 이미 난 끝을 이야기했는데.
친구에게 이르길 나에게 본인은 끝이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꼭 전해달라기에 사람 마음이란게 참
당신이 잘못했고, 내 기준에 용서할 수 없는 일이었음에도
여전히 남아있는 사랑과 그리움이 당신의 연락을 기다리게 하네.

그렇게 연락없는 한 주가 또 흘러가고,
이렇게 시간이 점차 흐르니
우린 정말 닿을 수 없는 곳으로 서로 떠나가는 것 같아,
월요일인 어제가 너무너무 힘들어 24시간을 아무것도 못 먹고
침대에만 누워있었어.
당신도 나처럼 힘들까?
아니, 나보다 더 힘들까?

잘못은 당신이 했는데 왜 내가 이렇게 아프고 힘들어야 하는지
못내 억울하고, 당신이 괘씸하고, 나쁜놈이라고 혼자 읊조려도
다 나한테만 돌아오는 생각이고 말뿐이라 참 하릴없더라.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
당신에게 적용해도 될까?
나의 한낱 나약한 마음에서 나오는 자기합리화 같아서
그마저도 쉽사리 생각이 안돼.

시간이 흐를수록 잘못은 퇴색되고,
좋았던 감정과 행복했던 순간, 감사했던 마음만 커져가는게
자타공인 그 누구보다 이성적인 사람이라는 나조차도
사랑앞에선 이렇게 약해지나봐.

먼저 연락하진 못한다.
내 남아있는 이성이 그리 얘기해.
이건 당신에게 달린 문제라고.
당신이 이 후의 모든걸 안고 갈 자신,
스스로에 대한 자신이 없다면
사실상 이게 끝이 맞는거라고.
지금 이 상황에선 내가 먼저 뻗는 손이 의미가 없는거라고.
당신도 이렇다 할 확신도, 자신도 없기에
선뜻 연락하지 못하는거겠지.
당신 성격에 이렇게 오래 시간을 둔다는 건
상상조차 못했을 일이었으니까.
참 아이러니하지. 이별을 이야기한건 난데.
왜 연락이 오길 기대하는것도 나일까.

이제 돌아오는 토요일이면 딱 한 달이 돼.
당신의 머릿속엔 어떤 생각이 담겨 있을까.
어떤 사고의 흐름이 있었을까.
더 힘들어왔을까, 아니면 점차 나아지고 있었을까.

우린 어딜 향해 가고 있는걸까.
추천수4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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