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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포기해야 할까요?

12_345 |2014.07.18 23:05
조회 949 |추천 1
안녕하세요, 
가끔 들어와서 슬슬 읽다가 정말 고민되는 일이 있어서 처음으로 글을 써봐요.
외국에서 산 지 좀 오래 되서 맞춤법이 틀려도 예쁘게 봐주세요.

저는 미국에서 약 5년 째 살고 있고 남자친구랑은 사귄지 4년 정도 됬어요.
미국의 의대는 대학원이라, 생물이나 화학같은 과학 계통 과에서 공부를 하다가 
과 학점을 가지고 대학원 지원을 하는 시스템 이예요.
처음 대학을 들어왔을 때 저는 의대를 목표로 들어왔고, 남자친구는 문과 계통 3학년이었어요.
처음부터 제가 의대 지원을 생각하는 것을 남자친구한테 밝혔구요.

2학년 말, 남자친구가 졸업할 때 쯤 남자친구 대학원 원서를 넣는 시기에 저한테
관계가 결혼까지 지속됬으면 좋겠다면서, 대학원을 제가 다니고 있는 곳에서 하겠다는 거예요.
(제가 다니는 대학은 정말 조그마한 지방대예요)
워낙 남자친구가 취업이 안되는 과인데 여기서 대학원을 하겠다니까 저는 열심히 말렸죠.
이건 진짜 아닌것같다, 아니야 이건..
많이 좋아하지만 미래를 위해 꼭 가야되는 일이 있으면 가는게 맞는 거라고, 나는 길을 막기 싫다고.
그랬더니 자기는 커리어보다 내가 더 소중하다면서, 꼭 있겠대요.
저는 끝까지 싫다고 하고, 헤어지자고 얘기 꺼내는 직전까지 갔다가 
나는 끝까지 말렸고, 선택은 너가 했으니 책임은 너에게 있다 라고 말했어요.
그리고 남자친구는 2년의 석사 과정을 끝냈고요.

남자친구가 2년 석사 과정을 끝내기 직전, 저는 바라던 저희 주에 있는 의대에 합격했어요
(여기 의대는 그 지방 사람 90%, 그리고 지방이 아닌 사람 10% 이렇게 뽑아요. 대부분의 다른 주도 그렇고요)
저는 엄청 신났죠, 진짜 열심히 한 게 좋은 결과를 맺으니 감사하고.
그랬더니 남친이 "그거 꼭 해야되?" 이러는거예요.
...
응? 이러니까
원래 남자친구는 저희가 살고 있는 주를 무진장 싫어하는데 여기서 최소 4년을 더 살기 싫대요.
사실 남자친구 과가 정말 취업이 안되는 과인데, 특히나 저희 지역에서는 취업이 안되는 과예요.
내 성격도 의대에 맞는 성격이 아니래요. 험한 꼴 (?) 을 보고 침착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래요.
제가 "내가 얼마나 열심히 했는데..." 그러니까
자기가 나떄문에 희생한것도 많은데 그정도도 못해주냐며
다른 주 가서 다른 주 의대 지원하면 안되냐며..
... 근데 그게 그렇지 않잖아요, 붙은 것만으로도 감지덕지인데 
더 큰 주 의대는 경쟁률이 2배에서 3배인데...

그래서 좀 이해해달라고 했죠, 
4년동안 롱디를 하는 일이 있더라도 난 이 기회 포기 못한다
그대신 다 끝나고 나면 워낙 한정적인 과의 남친과 함께하고 서포트 하기에 이것보다 더 좋은 직장은 없고
그리고 정말 하고 싶다... 그렇게요.

그랬더니 생각을 잘못 하는 거래요.
의대 준비시간 4년동안 워낙 바쁘게 살아와서 대학 문화를 많이 접하지 못하다 보니까
넓은 세상을 모르고 더 많은 기회를 보지 못해서 의대에 매달리는거래요.
또 여자친구가 의대생이면 함꼐 보낼 시간도 없는데, 자기는 돈과 명예보다 그게 더 소중하대요.

그리고 어제 밤에 통보하더라고요.
너와 나를 위해 의대는 정말 아닌것같다며,
사랑하면 의대를 포기해달라고, 포기를 못하면 헤어지겠다고요.

정말 어떻해야 할까요...
서로 너무 좋아하고, 진짜 결혼 할 가능성도 있었던 친군데
그리고 나를 위해서 자기가 희생한것도 있는데
저도 희생하는게 맞는것 같기는 하지만, 
또 제가 4년동안 보고 달려왔던 목표를 이루었는데 정말 포기가 안되요.
너무 좋아하시는 부모님, 친구들 교수님들도 그렇고...
또 남자친구도 포기가 힘들고...

이런 상황에 놓여있으면 어떻게 하실 것 같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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